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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촌 "굉장히 많은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산하기관 첫번째 업무보고 자리에서 '대상이 되었던 많은 분들께 굉장히 많은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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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경북궁내 국립민속박물관 대회의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경북궁내 국립민속박물관 대회의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권우성

[기사보강 : 20일 저녁 7시 20분]

"마음 속으로 많은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 발 후퇴일까, 기관장들 사퇴 압력의 수위를 높이기 위한 숨고르기일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퇴 압력을 가한 기관장들을 가리켜 "마음속으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4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받는 첫 업무보고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 업무보고에 참석한 유인촌 장관은 "근래 여러 가지로 뉴스의 중심에 제가 서 있는 것 같아 여러분께 참 죄송스런 마음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 뒤, "또 대상이 됐던 많은 분들께도 마음 속으로 많은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취임 이래 발언 수위를 높여가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새로 취임한 문화예술 기관장들의 사퇴 압력을 가한 유 장관에겐 이례적인 발언이다.

유 장관은 지난 1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선 급기야 기관장들 이름까지 하나하나 거론하며, 이들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낱낱이 공개 하겠다"고 사퇴 압력에 박차를 가한 바 있다.

사퇴압력이 효력을 발휘한 탓인지 14일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 17일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신현택 예술의 전당 사장이 잇따라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유인촌 문화체육부관광장관은 업무 보고에 앞서, "국립민속박물관이 운영돼온 과정이나 이런 게 모범적인 사례"라고 국립민속박물관 운영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다.

유 장관의 이런 발언에 대해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황평우 위원장은 "여론 뭇매를 슬쩍 피해가기 위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정도 발언이지, 유 장관이 진실로 사과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내놓는 문화정책 보면 과거 참여정부 그대로이지 새로운 게 없는데, 진실로 사과를 한다면 문화강국으로 간다 말만하지 말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장기적인 정책 비전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이 20일 오후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신광섭 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서울 세종로 경북궁내 국립민속박물관에 도착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이 20일 오후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신광섭 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서울 세종로 경북궁내 국립민속박물관에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유인촌#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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