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불과 20일 앞두고도 울산지역 6개 지역구에서 한 명의 후보도 내지 못하고 있던 통합민주당이 중구에서 임동호 전 시당위원장이라는 가뭄의 단비를 맞았다. 울산 중구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오랜동안 도전해 오던 곳으로, 임 전 위원장은 송철호 전 위원장의 기본 지지세력과 자신의 성장지라는 장점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친박근혜 계열로 일찌감치 단수 후보로 확정된 한나라당 정갑윤(57) 의원과 역시 일치감치 출사표를 던진 후 표밭을 일구고 있는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천병태(45) 임시대표간 3파전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울산 중구에서는 이들 외 평화통일가정당 이상용(48)씨와 무소속 이철수(61)씨 등도 출마를 선언한 바 있어 모두 5명이 각축을 벌이게 됐다. 4년전인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울산 남구을에 출마,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과 대결을 벌인 바 있는 임 전 위원장은 21일 "초·중학교를 모두 중구에서 다녔고, 사실상 성장기를 거친 곳으로 잔뼈가 굵은 곳"이라며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아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21일 오전 현재 아직 대통합민주신당 공천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임 전 위원장은 "박재승 공심위위원장이 워낙 까다로운 분이라 확답하긴 어렵지만 곧 공천 발표가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구시대적 정치 행태를 이번엔 반드시 바꿔놓겠다"며 "세상이 바뀌었는데 유권자들의 인식도 바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남구청장 선거에 나서면서 '시장보다 힘 있는 구청장'을 기치로 내세운 바 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에서 이채익 전 남구청장에게 고배를 마신 울주군 강길부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울주군의 총선 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강 의원은 지난 20일 지지자들과 함께 울산시의회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8대 총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분명한 공천 원칙 없이 여러 기준에서 앞선 저를 계파공천 희생양으로 삼았다"며 "지역 주민의 뜻을 받아들여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한간의 철새 논란에 대해 "당을 여러 번 옮겼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성찰하겠다"면서도 "당을 옮긴 것은 울산과 울주군의 발전을 위해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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