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두 어린이 유괴·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피의자 정모(39)씨의 대학 선배 A씨 수사와 관련 혐의점을 찾지 못한 반면, 아이들 시신 유기 이동경로와 정씨집에서 마취성분 제조 방법이 적힌 종이를 발견하는 등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안양경찰서 김병록 형사과장은 21일 오전 브리핑에서 "정씨의 대학선배 A씨에 대한 조사에서 사건 당일인 지난해 성탄절 밤 10시쯤 정씨와 전화통화 후 다음날 오전에 만났음을 확인하고 압수수색도 벌였지만, 범죄 연관성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학선배 A씨의 자택과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회사차량을 압수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흔적이 있는지를 조사했으나 별다른 연관성을 찾지 못하고 A씨 차량 등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는 등 추가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의 대학선배 A씨는 정씨와 같은 학과를 나온 뒤 군포시 금정역 인근에서 전자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사건 당일 정씨의 행적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씨는 안양 자신의 집에서 군포로 가는 47번 도로-42번 수인산업도로-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호매실IC를 통해 혜진양을 야산에 유기했고, 이어 안양 박달동-목감동-물항저수지-안산 선부동-중앙동-반월공단-시화공단으로 이동해 예슬양을 군자천에 유기했다. 그러나 경찰은 "정씨의 집 화장실에서 발견된 정씨 것이 아닌 남성의 혈흔과 압수한 범행도구 손잡이에서 채취한 체액이 누구 것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두 어린이 시신의 부패가 심해 성폭행 여부를 감정하기 어렵다"는 국과수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피의자 정씨는 이혜진(11)양의 시신이 발견된 뒤 자신의 범행이 밝혀질까봐 이양의 머리카락 등과 관련해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수차례 검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11일 이양의 시신이 수원 호매실동 야산에서 발견된 뒤 지난 14일 국내 모 포털사이트를 통해 범행 사실이 드러날까봐 '머리카락이 남아 있을까', '마취제' 등 범행과 관련된 것 용어들을 검색한 사실을 압수 컴퓨터에서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취재진 질문을 받기에 앞서 "(피의자 정씨의) 대학에 선배에 대해 묻고 있는데 일반인이고 특별한 혐의 없으니까 (언론에) 너무 부각돼서 항의를 많이 하고있다. 생활적인 면 인권적인 면이 있으니까 참작해서 보도 안되도록 신중 기해달라" 말했다. 다음은 김병록 과장의 기자들 질문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 대학선배와 정씨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위치는? "금정쪽이다. 정씨는 집이고, 선배 A씨는 금정에서 였다." - 정씨가 상습적으로 본드 흡입했나? "본인은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 범행 당시 정씨가 환각상태에 있었다는데? "본드 흡입 등 말들이 많은데 본인 진술로는 아니다." -마취제는? "마취제는 나온 게 없다." - 범행 당일 오후 10시 이후 만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 A씨의 집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나온 것은? "현재로선 말할 수 없다." - 정씨 집에서 확보한 남자 혈흔 DNA 결과는? "유전자는 확보됐지만 누군지는 모른다." - 정씨와 대학선배가 진술 엇갈린다는데 어느 부분인가? "아직까지 진술 엇갈린 거 없다." - 대학선배 관련하여 압수수색 확보한 거 있나? "밝힐 수 없다." -(정씨와) 대학선배의 범죄 연관성은? "아직 혐의점을 포착한 거 없다." - 대학선배 같은 주변인물, 또 다른 수사대상자는 누구인가? "이것도 밝힐 수 없다." - 렌트카 주행거리가 180㎞라는데, 이동경로는? "혜진이 유기할 때는 군포쪽으로 가는 47번 도로와 수인산업도로 42번 도로 통해서 봉담IC, 호매실IC까지 진입했다고 진술했고, 예슬이는 안양 박달 쪽으로 가서 시흥목감, 물왕저수지, 그다음 안산 서부동, 안산 중앙동, 반월공단을 거쳐 시화공단 쪽으로 간 것으로 진술하고 있다. - 현장검증은? "아직 정해진 것 없다. 송치전까지는 할 예정이다." - 어제 프로파일러 조사 결과는? "(정씨의) 심리분석에 많은 도움을 주고있다. 새로운 자백을 받아낸 건 없지만 심리 안정시키고 사실대로 진술할 수 있도록 심리치료 했다." - 혜진양 유전자 샘플로 범행동기 나올 부분 그 샘플에서 기대할 수 있나? "유전자 샘플로 동기 확인할 수 없다." - 아이들의 성폭행 부분에 관해 말해달라? "시신의 부패가 심해서 정확히 감정하기 어렵다는 통보 받았다." - 정씨 성장환경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파악하겠다. 우선 사건의 실체 확인이 먼저다. 그건 추가로 하겠다." - 정씨 집에 있던 우의에 묻어 있던 동물피는? 어떤 동물 것이고 양은? "동물피는 어떤 동물 것인지 확인 어려운 걸로 알고 있다. 그 부분 수사 계속하고 있다" -혈흔 유전자 확보는 했는데 신원은 아직 모르겠다는 건가? "그렇다." - 체액은 누구 것인지 확인됐나? "체액도 아직 신원 확보가 안됐다." -정씨가 렌터카 돌려주기 전 대학선배를 다시 만났나, 범행 다음날인가? "범행 다음날 만난 걸로 확인됐다. 오전 중으로 진술하고 있는데 이제 대학선배 관해서 더 이상 하지 말아달라." - (12월 25일 저녁) 10시에 정씨는 집에서 통화했다는데, 차 빌린 게 9시 50분인데 빌려서 바로 집으로 갔나? "그렇다." - 본인은 통화할 때 10시에 집에 있었나? "그렇다. 진술을 통해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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