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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시사만화가인 김경수 화백의 만평과 김병기 기자의 뉴스에세이가 결합된 '만평&뉴스로 본 이명박운하' 기획을 연재해왔습니다. 이번 만평과 글이 마지막회입니다. 그동안 관심을 보여주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편집자주>

 만평
만평 ⓒ 김경수

 

"경부운하는 친환경운하다."('이산화탄소 배출이 트럭보다 적다는 근거'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에 여러 차례 언급한 말)

 

"국토를 우리 몸에 비유한다면, 운하는 우리 몸의 배 한가운데를 잘라서 창자를 드러내게하는 그런 사업 아닙니까. 거기서 생태계가 교란되고 파괴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 아닙니까? 이것을 환경이 개선된다고 어거지 소리하는 사람은 도대체 양심이 있는 사람입니까?"(서울대 이준구 경제학과 교수. 지난 10일 서울대학교 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무엇을 위한 대운하인가'라는 제목의 강의 중에서 발췌)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까? 네티즌 여러분이 한번 감별해 보십시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년여 동안 '친환경 운하'를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상상해보십시오. 2500톤급~5000톤급 배를 띄우려면 한강과 낙동강의 수심을 6~9m 유지해야 합니다. 지금도 경부운하가 건설될 553km 구간에는 '발목 수심', 암반지대가 태반입니다.

 

당연히 마구 파거나, 수중 폭파해서 강바닥에 길을 내야겠지요. 그리고 비가 와서 상류쪽의 토사가 뱃길을 덮으면 준설선을 띄워 계속 파내야겠지요. 또 배가 다닐 수 있는 수심을 유지하려면 곳곳을 댐으로 막아 물을 가둬야 하겠지요. 이러고도 강의 생태 환경이 지켜질까요? 물고기들의 생사는 고사하고 국민 3200만명의 '생명수'(식수원)인 한강과 낙동강의 물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백보 양보해 보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불행한 예측'은 전부 접어보겠습니다.

 

이 대통령이 '친환경 운하'라고 주장한 근거 중의 하나는 배가 트럭보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한다는 것입니다. 운하를 거론하면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거론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배는 한꺼번에 많은 물동량을 실어나르기 때문에 '같은 거리'를 놓고 계산해보면 트럭보다 친환경적이라는 논리입니다.

 

이 문제도 논란이 있지만, 접고 말하겠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일 적은 물류운송 수단은 철도입니다. 경부고속철 2단계 사업인 대구-부산간 117km 구간이 오는 2010년 완공되면 기존 철도는 화물철도로 전용될 수 있습니다. 결국 자신들이 불리하다는 이유로 '환경 철도'에는 눈감고 있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운하 찬성론자들이 자주 거론하는 네덜란드의 운하 컨설팅 업체인 DHV사는 선박이 철도보다 대기오염물질 중 질소산화물(NOx)을 25배나 배출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경부운하가 '친환경운하'입니까?


#경부운하#김경수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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