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총선미디어연대 대경본부 | 모니터기간 : 2008년 3월 17일~21일 모니터대상: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일보> 모니터요원: <매일>(정상희,김상운),<영남>(박영빈, 김은영), <대구>(이영주, 김정민) 홈페이지: www.chammal.org |
18대 총선과 관련 대구·경북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지역신문의 '침묵'이 지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운하공약을 총선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했고, 예비후보 TV토론회에 한나라당 후보 대부분이 불참을 '통보'하고 있지만, 이 사안을 비판하는 언론의 목소리는 너무 약하다. 뒤늦은 공천으로 지역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1인 2표제의 본질 즉 정당을 평가할 수 있는 주요한 화두마저 침묵하고 있는 지역신문의 보도에 유권자는 답답할 뿐이다. 3월 셋째주 모니터팀이 주목한 총선관련 주요이슈는 ▲ 총선, 운하공약 배제 ▲ 예비후보 TV토론회 한나라당 불참 등이었다. 이 문제와 관련 지역언론의 보도경향을 분석했으며, '친박연대, 친박벨트' 등에 대한 분명한 평가 없이 '거물들의 정치놀이' 상황을 전달만 했던 보도관행에 대해 평가한다. 주요 정치현상을 중계하기보다 분석, 평가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 한번 더 강조한다. <매일> <영남>, 운하 찬성론 대서특필... 운하공약 배제엔 '조~용'
지난 16일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총선에서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빼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대운하 공약을 뺀다는 것은 이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토를 달았다. 현재 총선에서 가장 뚜렷한 정책적 쟁점으로 '한반도 대운하'로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대한 지역 언론은 너무 소극적이다. <매일신문>은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20일 <한반도 대운하시대 현실로.....> <한반도 대운하 사업 속도 붙는다>를 대서특필했고, 연초에는 '해외 사례 등을 중심으로 운하 개발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 보는 시리즈'를 9회 걸쳐 게재했다. 내용 대부분은 "운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한편 <영남일보>도 대통령 선거 다음날(12월 20일)부터 <한반도 대운하와 낙동강> 시리즈를 9회 걸쳐 게재했다. 당시 이명박 당선자의 자문그룹인 한반도대운하 연구소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경부운하 기본구상을 살펴보고, 낙동강을 낀 대구·경북의 청사진과 미래비전, 환경 및 타당성 논란 등을 조명한다는 것. 역시 대부분 내용은 '운하 찬성'이었다. 또 인수위 관계자를 인터뷰하면서 "한반도 대운하의 최대 수혜자는 대구경북"이라며 거침없이 여론을 형성해 왔다. 하지만 1, 2월 많은 지면을 '친 운하, 대구경북 회생'을 내세웠던 지역 신문이, '총선 운하공약 배제' 상황엔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겨레> 성한표씨는 칼럼 <대운하 총선 비켜가기 침묵하는 언론>(3월 19일)에서 "대운하 문제를 총선 공약에서 빼겠다는 한나라당 방침은 대운하 사업이 총선에서 유리한 쟁점이 되기 어렵다는 판단, 대운하로 얻는 표보다 잃는 표가 더 많을 것이라는 계산"이라며 "언론은 한반도 대운하를 총선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찬반의 진지한 토론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언론의 침묵은 자신의 역할을 포기하는 태도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대구·경북 지역신문은 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한나라의 TV 토론 거부, <영남> <대구> '침묵'
지역 신문의 침묵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책 검증 실종'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방송사가 추진하고 있는 예비후보 TV토론회에 한나라당 후보가 대부분 불참하고 있지만, 이를 비판하는 신문의 목소리는 너무 약하다. 아니, 아예 '한나라당 후보 TV 토론 불참'이라는 정보가 지역 유권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다만 <매일신문>이 3월 20일 <정책대결 외면하는 한나라... 방송토론 불참 잇따라>를 통해 이 문제를 따끔하게 지적했을 뿐이다. 해당 기사에 의하면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 대구 수성갑 이한구 후보, 동구갑 주성영 후보 등이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불참을 통보"했고, "달서갑 홍지만 후보는 방송토론회 불참을 통보했다가 비난여론이 일자 참석키고 입장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영남일보>와 <대구일보>는 이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 <영남일보>는 3월 21일 <이런말 저런말> 코너에 "평소엔 한나라당 깃발만 믿고 안하무인이더니 선거에선 오만방자인가? - 진보신당 수성갑 이연재 예비후보(MBC 주최로 열린 방송토론회에 한나라당 이한구 후보가 불참하자)"라며 내용을 살짝 언급했을 뿐이다. 비슷한 경우는 2004년 17대 총선에도 있었다.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의 경우 전국 유세지원으로 지역방송에서 주최한 모든 토론회에 불참을 통보했다. 하지만 지역언론은 이 문제를 이슈화시키는 데 실패했다. 지역신문은 '정책 공약이 실종된 선거'라며 정치권을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쟁점이 되는 현안'을 지역신문이 스스로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짚어볼 일이다. '거물들의 정치놀이' 중계만 할 것인가? 반면 '친박연대' '친박벨트' 등 공천 탈락 이후 새롭게 만들어진 무소속연대에 대해 지역언론은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하지만 뚜렷한 기준도 없이 지역구를 선택, 공천을 발표하는 '거물들의 정치놀이'에 유권자들은 어리둥절할 뿐이다. 특히 정책 차이나 이념 때문이 아니라 공천이 안됐다는 이유만으로 이합집산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유일한 화두는 '친박 마케팅'. 하지만 이를 비판하는 지역언론을 찾기는 힘들다.
다만 <매일신문>만이 사설을 통해 이 문제를 지적했다. <매일신문>은 3월 21일 사설 <유권자마저 패싸움에 몰아넣겠다는 건가>를 통해 "4·9총선은 앞으로 4년간 국민을 대표할 일꾼을 뽑는 일이다. 출마자는 거기에 자신이 적격자임을 호소하는 게 기본 중 기본이다"라며 "이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박' 인사들은 하나같이 '박근혜 팔기'로 표를 얻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또 "'친박' 탈락자들은 '친이'의 파벌을 맹비난한 사람들. 그런 처지에 자기들 역시 파벌을 만들어 맞서려는 것은 파워게임으로 가겠다는 이야기"라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유권자를 자기 패싸움에 끌어들여 줄 세우기를 강요겠다는 건가"라며 현 '친박연대'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고, 정당을 평가할 수 있는 주요 정보를 배제해 왔던 지역신문이, 최근 들어서는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라고 말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판단'하라는 것인가? <매일><영남><대구>의 1면 머릿기사 제목(3.17~21) | <매일신문> 3월 17일 "한나라당 싹쓸이 불가능" 50% 3월 18일 한나라 텃밭 지키기 비상 3월 19일 '親朴 벨트' 표심몰이 3월 20일 총선 D-20, 대구경북 관심지역 초반판세 3월 21일 홍사덕 대구 서구 출마 <영남일보> 3월 17일 달서병 유재한 주택금융公 사장, 김천 이철우 前 부지사 전략공천 3월 18일 '친박 무소속 연대' 가동 3월 19일 'K2이전 공약 없인 당선 없다' 대구 동 북구 출마예상자 저마다 공약채택 3월 20일 박, 달성서 꼼짝 않는다 3월 21일, 보수세력 三分된 채 총선체제로/4.9총선 후보자 합동토론회 개최 <대구일보> 3월 17일, 4.9총선 '한나라당 對 무소속' 3월 19일, 총선 '反대운하' 급재편 /대구경북 주류 자리 내주나 3월 20일, 공천 내홍 속 총선 채비 3월 21일 17대 대구경북 국회의원 성적표 (상) 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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