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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이 자랑하는 8경중 제1경이 홍성읍에서 약 4km 거리에 있는 용봉산이다. 산세가 용의 형상과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는 용봉산은 천년고찰 용봉사와 마애석불, 수려한 자연경관 때문에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또 화강편마암의 돌산이라 해발 381m의 산치고는 기암괴석들이 많고, 병풍바위·용바위·장군바위·사자바위 등 각양각색의 형상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주문 용봉사일주문
일주문용봉사일주문 ⓒ 변종만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의 거리가 가깝다. 이곳에서 입장료를 내고 작은 다리를 건너면 휴양림을 알리는 표석이 나오고 그 뒤편으로 처음 만나는 갈림길이 있다. 왼쪽의 넓은 길은 용봉사로 가는 길이고 오른편의 산길은 병풍바위로 가는 등산로이다.

 

마애불 용봉사마애불
마애불용봉사마애불 ⓒ 변종만

 

야후 백과사전에 '수덕사의 말사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지만 유물로 보아 백제 말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개되어 있는 용봉사가 일주문에서 눈에 들어올 만큼 가깝다.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사찰 입구의 좌측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 용봉사마애불(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118호)이 있다. 서있는 바위를 불상보다 크게 파낸 후 조각하였는데 많이 마멸되어 타원형의 얼굴부분만 양감이 느껴진다. 불상의 왼쪽에 신라 소성왕1년(799)에 조성되었다는 글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 마애불의 가치를 알게 한다.

 

부도  용봉사부도
부도 용봉사부도 ⓒ 변종만

 

천년고찰이지만 사찰의 규모가 작아 용봉사와 관련 있는 문화유물들은 모두 가까운 거리에 있다. 경내로 오르는 길옆에서 꾸밈이 없고 수수해 더 정이 가는 사리탑이 맞이한다. 모셔둔 사리의 주인공과 제작연대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화강암의 사리탑이 용봉사부도(충남문화재자료 제168호)이다.

 

석조  용봉사지석조
석조 용봉사지석조 ⓒ 변종만

 

부도를 보고 몇 걸음만 걸으면 용봉사지석조(충남문화재자료 162호)가 놓여있다. 홍성관광홈페이지에 '백제시대에 자연석을 깎아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고 소개된 용봉사지석조는 스님들이 사용하는 물을 담아두던 직사각형 모양의 석조, 돌의 속을 파내고 그 구멍에 곡식을 넣어 찧던 석구, 곡식을 가는데 쓰던 마애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용봉사 풍경  병풍바위가 보이는 용봉사 풍경
용봉사 풍경 병풍바위가 보이는 용봉사 풍경 ⓒ 변종만

 

용봉사는 석축으로 단을 쌓아 조성한 사찰답게 규모가 작다. 아래에 영산회괘불탱이 있는 전각이 왼쪽, 요사채인 적묵당이 오른쪽에 있다. 그 위의 중앙에 대웅전이 자리 잡았고, 오른쪽으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낭랑한 풍경소리가 들려오는 삼성각이 있다. 삼성각 뒤편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병풍바위 때문에 용봉사의 풍경이 더 아름답다.

 

용봉사를 대표하는 유물 중 하나가 영축산에서 석가불이 법화경을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영산회괘불탱(보물 제1262호)이다. 사월 초파일 등 사찰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만 구경할 수 있어 안내판에 써있는 내용을 읽는 것으로 대신해야 한다.

 

마애석불 신경리마애석불
마애석불신경리마애석불 ⓒ 변종만

 

용봉사에서 북쪽 능선으로 약 50m 지점의 돌출된 암반에 고려시대 초기의 석불인 신경리 마애석불(보물 제355호)이 있다. 불상의 높이가 약 4m 정도 되는 화강암의 앞면을 파서 부조한 여래입상인데 앞으로 조금 기울어져 정남향을 바라보고 있다. 용봉사를 찾거나 용봉산을 등산하는 사람들이 꼭 들려가는 곳으로 가는 눈과 미소 지은 입이 인자한 모습을 풍긴다.

 

용봉산 풍경 1 용바위에서 바라본 병풍바위 주변 풍경
용봉산 풍경 1용바위에서 바라본 병풍바위 주변 풍경 ⓒ 변종만
용봉산 풍경 2  병풍바위 주변 풍경과 용바위(아래 왼쪽)
용봉산 풍경 2 병풍바위 주변 풍경과 용바위(아래 왼쪽) ⓒ 변종만

 

마애석불에서 등산로를 따라 산위로 오르면 전망 좋은 곳이 여러 군데 있다. 소나무와 기암괴석들이 어울리며 한 폭의 그림을 멋스럽게 펼쳐 논 용봉산의 모습이 아름답다. 병풍바위 주변의 잘생긴 암석들은 설악산에라도 온 것으로 착각하게 한다.

 

병풍바위 위에 여러 명이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맞은 편 산을 배경으로 추억 남기기기를 하면서 여유를 누리다보면 넓은 들과 홍성읍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솔향을 맡으며 바로 아래에 있는 산사를 내려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용봉산 풍경 3 병풍바위 주변 풍경과 거북 형태의 돌탑
용봉산 풍경 3병풍바위 주변 풍경과 거북 형태의 돌탑 ⓒ 변종만

 

짧은 코스에 비해 용봉산의 산행은 아기자기하다. 이곳에서 갈림길까지의 하산 길에도 여러 모양의 바위들이 기다리고 있다. 거북이 모양의 돌탑과 막 꽃을 피운 진달래도 눈을 즐겁게 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과 한교닷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교통안내]
1.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 - 29번국도 - 홍성읍 - 609번지방도 덕산온천방향 - 상하리 - 용봉산
2. 호남고속도로 유성IC - 32,36,29번국도 - 공주 - 청양 - 홍성 - 용봉산 - 홍성

[입장료]
어른 - 1000원, 청소년ㆍ군인 - 800원, 어린이 - 400원, 홍성군민 - 무료

[주차료]
소형 - 3000원, 대형 -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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