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창원을·사천·울산 북구를 '삼각 진보벨트'로 이름 짓고, 3곳에서 모두 승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천영세 대표는 지난 3월 29일에 이어 2일 다시 사천을 찾아 강기갑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앞서 이날 오후 창원에서 기자회견을 연 천 대표는 "삼각 진보벨트 승리를 위해 '영남특별캠프'를 구성하고, 민주노동당 캠프의 절반 이상을 영남으로 옮겨 상주하도록 하는 등 당의 역량을 총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을'에서는 권영길 후보가 한나라당 강기윤 후보와, 사천은 강기갑 후보가 한나라당 이방호 후보와, 울산 북구는 이영희 후보가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와 주로 경쟁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권 후보는 강기윤 후보보다 앞서기도 하고, 강기갑 후보는 이방호 후보와 5% 안팎의 격차를 보이기도 한다.
'삼각 진보벨트 승리를 위한 영남특별캠프' 구성
천영세 대표는 2일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에서 이수호 혁신재창당준비위원장,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윤금순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각 진보벨트 승리를 위한 영남특별캠프' 구성을 위한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천 대표는 "계파 공천과 금권 선거 등으로 총선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불신을 초래한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기 위해 젊은 층과 여성 등을 포함한 모든 유권자들은 투표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진보정치의 상징인 창원을 권영길 후보와 진보정치의 요람인 울산 북구 이영희 후보가 한나라당의 독주에 맞서 승리를 예감하고 있으며, 특히 강기갑 후보는 농민 대표로 사천에 출마해 한나라당 이방호 후보와 맞붙어 기세가 멈추지 않고 계속 치솟아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천 찾은 천영세 대표 "사고 한번 칩시다"
이어 천 대표는 영화 <하얀전쟁>과 <남부군> 등을 만든 정지영 감독과 영화배우 권병길씨,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양기환 사무처장 등과 함께 사천에서 유세를 벌였다. 천 대표는 사천읍 시장과 탑마트 사거리, 한보 아파트 앞 등에서 거리 유세를 벌였다.
천 대표는 "5일 만에 다시 사천을 찾았다. 선거는 1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사천시민의 뜨거운 지지에 감사드리려고 다시 왔다"면서 "사천은 3월 초까지만 해도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모든 신문과 방송의 관심지역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여당 실세인 한나라당 후보하고 농민의 아들이 게임이나 되겠느냐고 하면서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박빙 내지 접전으로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천 대표는 "오는 9일 한나라당 사무총장인 이방호 후보를 누르고 강기갑 후보를 당선시켜 사천에서 사고 한번 칩시다"면서 "자체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한나라당이 개혁공천이며 물갈이 공천을 한다고 했지만, 난장판을 만들었다"면서 "사천에서 실세로 거들먹거리고 지역에는 얼굴도 안 내밀면서 오만과 독선 하는 후보가 있다. 그러자 농민 후보한테로 민심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배우 권병길씨는 유세를 통해 "강기갑 후보가 한미FTA 타결을 막기 위해 단식하는 것을 보면서 저런 사람이 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밥을 먹어야 영화도 찍을 수 있다. 강기갑 후보는 자연을 대변하는 후보다. 수입쌀을 막기 위해 농민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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