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은평 뉴타운 건설현장 방문으로 한나라당 후보 간접 지원 논란이 일고 있지만 대전지역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들 사이에서도 이 대통령보다는 박근혜 전 대표 선호도가 높다.
4·9 총선에 대전지역에서 한나라당에 출마한 후보들이 너도나도 박근혜 전 대표와의 친근감을 강조하고 있는 것. 이 중에는 짝사랑 '친박'도 있다.
한나라당 대전지역 후보들은 예비후보자 때만 해도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선거운동 자료로 활용하는 등 대통령과의 친밀감을 강조했다.
하지만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접어 들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이 대통령보다는 박 전 대표와의 친근감을 내세운 홍보물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대전지역민의 정서가 이 대통령보다는 박 전 대표쪽에 쏠려 있다는 후보진영의 자체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은 아직 갓 태어난 아기... 박근혜 끝까지 지킨다?
대전 중구에 출마한 친박 인사로 꼽히는 강창희 후보의 12쪽 책자형 선거공보에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사진이 각각 등장한다.
하지만 관련 글귀는 사뭇 다르다.
이 대통령 사진 옆에는 "갓 태어난 아기에게는 젖을 물려줘야 합니다. 지금은 젖을 물려주고 키워야 할 때이지, 회초리를 들 때가 아닙니다"고 쓰고 있다. 이명박 정부를 두둔하는 내용이나 부정적 시각에 대한 변호에 가깝다. 반면, 박 전 대표 사진 옆에는 "박근혜를 끝까지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강창희에게 박근혜를 지킬 힘을 주십시오"라고 썼다.
박 전 대표 사진 아래에는 "대전은요…?"라는 박 전 대표의 지난 지방선거 발언내용을 상기시키는 글귀와 함께 "박근혜의 대전 사랑, 우리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고 새겼다. 박 전 대표와의 관계를 강조한 문구다.
대전 동구에 출마한 같은 당 윤석만 후보 사무실 대형 현수막에도 박 전 대표의 사진이 실려 있다. 윤 후보 측은 거리 현수막에도 박 전 대표의 얼굴을 실었다.
대전 서구갑에서 출마한 같은 당 한기온 후보 측도 최근 거리 현수막을 박 전 대표의 얼굴사진이 들어있는 것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이 선거구에는 '친박연대' 후보로 출마한 이영규 후보가 출마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측은 한 후보 측을 '짝퉁 친박연대'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지지 내용이 담긴 영상메세지를 보내 화답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박 전대표로 부터 지원 영상메시지를 받은 대전충남지역 한나라당 후보는 강창희·김학원(부여 청양)·김태흠(보령 서천) 후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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