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6일 오전 전격적으로 강창희(대전 중구)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것에 대해 자유선진당이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박 전 대표의 방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서구 월평동 백합사거리에서 열린 이재선(대전 서구을) 후보 지원유세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심 대표는 "한나라당 소속 박 전 대표가 자당 소속 후보를 지원한다는 데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며 "다만, 한나라당도 지원해야 하고 또 친박연대 후보도 지원해야 하고, 몸을 두 개로 찢어서 불사르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안쓰럽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박 전 대표를 지켜야 할 때에는 지키지도 못한 사람들이…"라며 박 전 대표의 지원을 요청한 후보들을 지칭한 뒤 "정치의 신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런 신의 없는 정치는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어떤 모습이든지 한 가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박근혜파 따로 있고, 강재섭파 따로 있고, 이재오파 따로 있으면서,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 대표는 '박 전 대표가 강창희 후보 사무소만 방문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중구에 오도록 요청한 사람이 있지 않겠느냐"며 "(중구 선거가) 얼마나 어렵다고 판단됐으면, 그런 응원 요청을 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세에 나선 이재선 후보도 강창희 후보를 겨냥해 "5선이나 했다는 사람이, 나이 60이 넘은 사람이, 박 전 대표 손 한 번 잡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며 "박 전 대표를 돕고 자신을 도왔던 사람들은 다 내팽개치고 자신만 살려는 모습이 한심하기만 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박 전 대표의 대전 방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유선진당과 달리 통합민주당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박병석 대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당 대표를 지낸 분이 선거 때가 되어 타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 아니"라며 "우리도 강금실 선대위원장이 오셔서 지원을 했듯이, 우리는 우리의 갈 길을 갈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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