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한나라당 백성운 후보가 맞붙은 경기도 일산 동구. 선거 운동 마지막날인 8일 두 후보는 부동층을 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4월 3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한명숙 후보가 백성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부동층이 많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 여기다 선거 막판에 불거진 민주당 시의원의 향응 제공 논란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두 후보 모두 이 사안에 대해 예민하고 반응하고 있었다.
8일 저녁 6시, 풍동 아파트 사거리에서는 한명숙 후보 측 자원 봉사자들의 뜨거운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었다. 한명숙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했다. 투표율이 올라야 승산이 있다고 본 것.
사거리 두 군데에서 각각 자원봉사자들이 음악에 맞춰 율동을 추고 있었고, 한명숙 후보는 시민들에게 명함을 나누어 주며, 소중한 한 표 행사를 부탁했다. 유세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기도 하고,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기도 하는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저녁 8시, 백성운 후보 측은 아파트 단지와 마을 곳곳을 누비며, 차량 유세를 진행하고 있었다. 마지막 한 표를 위해 백성운 후보는 목청을 돋우었다. 비서관의 말에 따르면 백성운 후보가 감기약을 달고 산다고 했다.
백성운 후보는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풍동지역 자사고, 국제중 설립, 강남까지 1시간 직행 교통 마련' 등의 공약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백 후보는 선거 운동이 허락되는 밤 12시까지, 이렇게 일산 동구 곳곳을 누비며 선거 유세를 펼쳤다. 저녁을 먹을 시간조차 없었는지, 그의 도시락은 차 안에서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한명숙 후보와 백성운 후보의 마지막 선거 운동은 이렇게 끝이 났다. 부동층이 많아 결과를 예측하기가 힘든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 가운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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