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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진이와 예슬이가 다니던 안양 명학초등학교
혜진이와 예슬이가 다니던 안양 명학초등학교 ⓒ 최병렬

경기도가 맞벌이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학교와 학원, 가정 역할까지 할 수 있는 24시간 학교인 '다기능학교'를 최근 유괴·살해된 어린이들인 이혜진·우예슬양이 다니던 안양 명학초등학교에서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7일 오전 월례조회 인사말을 통해 "멀티 다기능 학교 설립을 준비 중으로 경기도에서 시범운영을 할 수 있도록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보고를 했다"고 말하고 "도에서 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구상하는 다기능 학교는 일반 학교와 달리 24시간 숙식제공이 가능한 학교+학원+가정 개념의 학교로 혜진양, 예슬양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처럼 돌봐줄 사람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24시간 운영하는 학교다.

 

현재 도는 경기도교육청과 협의를 벌이고 있어 조만간 구체적인 추진 계획에 대한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다기능학교에서는 방과후 보육교실이 끝나는 오후 5시 이후부터 밤 10시까지 교사 또는 보모가 아이들을 돌보며 학습도 지도하고 식사도 제공하게 된다.

 

또 아이들 학습지도를 위해 외부 학원강사를 초빙, 예체능은 물론 국어,영어,수학 등도 지도하며 부모의 장기출장 등으로 밤 10시 이후 보살펴줄 이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건강가정센터, 종교시설 등 지역사회와 연계 24시간 보육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문수 지사와 명학초교 운영위원들과의 간담회
김문수 지사와 명학초교 운영위원들과의 간담회 ⓒ 최병렬

이를 위해 경기도는 이달 중으로 추가경정 예산편성을 통해 관련 예산을 확보한 뒤 시설개조 등을 통해 2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운영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에 있다.

 

경기도는 당초 저소득 밀집지역 초등학교 6곳에서 다기능학교를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다기능학교 추진 관련회의를 열고 대상 학교를 1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안양 초등생 유괴·살인사건의 희생자인 이혜진·우예슬양이 다니던 안양 명학초등학교에 다기능학교를 우선적으로 시범운영키로 결정했다. 현재 다기능학교 전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실이 없어 학교 인근의 시설을 별도로 확보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15일 저녁 9시께 경기도 안양에서 실종됐다 처참하고 싸늘한 시신으로 가족에게 돌아온 故 이혜진(11.명학초교 4년)양의 빈소가 마련된 안양 메트로병원을 찾아 이양의 죽음을 애도한후 명학초교 운영위원들과 대화의 자리를 가진바 있다.

 

이 자리에서 운영위원들이 "혜진이가 다니는 명학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절반 이상이 맞벌이를 하는 현실에서 어린이들이 방과후 가야할 곳도 없다"며 낙후된 동네와 학교 실정에 대한 지원을 건의하자 김 지사는 바로 현장을 방문해 어려움을 경청했다.

 

 김문수 지사의 명학초교 심야 전격 방문
김문수 지사의 명학초교 심야 전격 방문 ⓒ 최병렬

명학초교 야간 방문에는 이재동 안양 부시장, 정용대 한나라당 만안당협위원장 등이 동행, 1시간여 동안 학교 내부를 돌아보았으며 학교 운영위원들로 부터 학교 문제점 및 지역 현안문제를 경청하고는 도가 추진중인 다기능 방과후 시범학교 설치 검토를 시사했었다.

 

김 지사는 "도에는 명학초 보다 열악한 환경의 학교가 많이 있다. 가장 먼저 지원하려는 것은 결손 가정및 맞벌이부부 자녀가 많이 다니는 학교다. 정확히 알아보고 지원책을 강구하겠다"며 안양 부시장에게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부모의 돌봄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공공의 이름으로 따뜻한 사랑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을 대통령에게 전달 긍정적인 답변을 받고 추진중에 있다"며 "교육당국도 전인교육을 위해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기능학교는 명학초등학교 외에 부천, 안산, 시흥, 의정부, 남양주시에도 각 1곳씩  시범운영되며 나머지 4개 시군과 대상 학교는 향후 추가 검토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김용연 경기도 교육협력과장은 "24시간 아이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멀티 다기능학교 조성을 위해 조속히 예산을 확보해 보육실과 취사실, 숙소 등 필요시설을 확보하고 교육을 위한 학원강사도 외부에서 아웃소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다기능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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