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에서 여당이 최소한 국회 과반의석을 확보했다는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한나라당의 표정은 담담하기만 하다.
투표일까지 "150석에서 1석만 더 달라"(강재섭 당 대표)며 '읍소' 전략을 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강 대표를 비롯해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전재희·정몽준 최고위원, 김덕룡·박희택 공동선대위원장, 조윤선 대변인 등은 9일 오후 6시경 서울 여의도당사 2층 상황실에 모여 방송사 조사결과를 지켜봤다.
예상대로 한나라당의 과반의석이 확실시 된다는 발표가 나오자 참석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일부는 '강재섭'을 연호했다. 그러나 지역구별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박수 소리는 계속 이어지지 못했다.
방송사 조사마다 지역구 결과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최종 결과를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앉은 앞좌석에서는 "생각보다 접전지가 너무 많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특히 이재오 후보가 있는 서울 은평을의 조사결과를 놓고는 SBS와 KBS-MBC가 정반대의 수치를 내놓자 당직자들이 "어느 쪽이 맞냐"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반면, 모든 방송사 조사에서 승리가 예상된 정몽준 후보에게는 박희태 위원장 등이 너도나도 손을 내밀며 "그 동안 애썼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강 대표는 방송사 인터뷰에서 "방송사 출구조사가 맞다면 국민들의 신중한 표가 모여 (집권여당이) 안정과반수로 경제를 살리도록 밀어줘야겠다는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 대표는 "국민이 대한민국을 크게 변화시키라는 소명을 한나라당에 줬다"며 "경제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각자 저녁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뒤 저녁 9시50분경에 다시 모여 당선축하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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