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옥포고등학교 학생 통학로 안전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그러나 관청과 경찰은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학생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옥포고 학생들은 서명운동을 하며 학교 앞 국도 14호선 횡단보도에 육교, 과속카메라, 버스 회차로, 정류장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육교 설치에 따른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도로교통 안전공단이 시야확보 불가를 이유로 이곳에 육교 건설을 허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학생들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면 지하도 건설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이 역시 예산확보 문제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국도상 다기능(과속·신호위반) 카메라 설치도 쉽지 않다. 지난 15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경남지방경찰청이 올해 경남 전역에 배정한 다기능 카메라 수는 모두 4개.
이마저도 설치장소의 사고 건수와 신호위반사항 등을 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지난해 4건, 올해 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옥포고등학교 앞 국도 14호선에 우선 배정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차선책으로 거제시가 경남지방경찰청과 협의해 다기능카메라를 구매해 국도에 설치할 수도 있지만 카메라 가격만 5,000만 원에 달하는데다 통신료, 보험비, 검사비 등 연간 운영비 또한 1,000여만 원이 소요돼 예산확보가 쉽지 않다.
학교 정문 앞 버스 회차로와 정류장 설치 문제는 거제시의 옥포·능포지역 교통체계 용역조사 결과가 나오는 올 하반기쯤에야 가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학생들의 서명운동이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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