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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노조무력화 공세, 질긴 투쟁으로 맞서겠다.”

 

서울지하철공사노동조합(이하 지하철노조, 위원장 김영후)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본사 앞마당에서 ‘노조탄압분쇄, 창의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열고 회사를 상대로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이날 투쟁사를 한 김영후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화사한 봄이 왔는데 우리에게는 봄이 오지 않았다”면서 “서울시에서 굴러온 돌멩이 하나가 조합원들에게 무사안일, 도덕적 회의 등을 들먹이면서 구조조정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지난 IMF때 고통분담 차원에서 1,621명을 감축했고, 근무형태 변경, 대학생 학자금을 내줬지만, 10년 만에 또 다시 2,088명을 감축하겠다고 한다”면서 “공사의 후안무치한 배신행위를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김상돈 공사 사장은 자기 직원들을 못 잘라 혈안이 됐다”면서 “사장은 임기가 끝나면 떠나지만, 한 평생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우리 노동자들이다, 김 사장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강력한 투쟁으로 분쇄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공사는 15대 집행부가 당선돼 명찰도 달기 전에 직위해제, 고소고발, 대량징계 등을 남발했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해 노동조합 조직보존과 노조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지난 1일 단식투쟁을 벌여 왔다”면서 “노조 자존심을 지키지 않고서는 앞으로의 고용안정과 우리의 미래를 지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고 단식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구조조정 본격화를 앞두고 전례 없는 노조 무력화 공세에 비상한 결단으로 맞서야 했다”면서 “단식농성을 매듭짓고 서울시 면담요구와 항의방문, 규탄투쟁으로 확대 전환하는 한편, 현장을 발로 뛰며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사의 노조말살책동과 창의경영 구조조정 분쇄에 맞서 끈질기고 완벽한 투쟁으로 고용안정을 사수하겠다”면서 “어떤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당당하게 투쟁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11일간의 공사 단식 투쟁을 접으면서 현장을 누비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집행간부들에게도 지금까지 진행해 온 당직 비상대기와 투쟁창의조직 지시거부, 암행감사 즉각 대처 등을 주문했다.

 

 

이날 연대사를 한 황정우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은 “구조조정, 고용안정, 공공성 강화 등은 궤도노동자들의 공동 현안이다”면서 “궤도노동자들과의 연대 투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지애를 가지고 2만 5천 철도노동자들과 함께 지하철노조 투쟁에 당당히 연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운수노조위원장은 “지하철 문제는 단순한 탄압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궤도노동자들의 문제이고, 운수노조의 문제이면서 전국공공부문의 문제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가 부자들에게 세금을 안 내게 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내수를 촉진시켜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면서 “이렇게 되면 국가 경영의 재원이 없어 공기업을 팔아 그 재원으로 양극화 해소와 경제 활성화하겠다는 속셈이다. 어려웠던 군사독재시절에도 민주노조를 지킨 저력을 믿고 싸웠던 것처럼 이제 다시 치밀하게 싸워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연대사를 하기로 했던 하원준 서울도시철도노조위원장은 지난 10일 저녁 도시철도공사의 일방 창의구조조정 일환의 직원 발령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본사 농성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서울지하철노조 4개 지부장도 투쟁 결의사를 했다. 최경두 기술지부장은 “공사가 일방적으로 기술지부 직렬통합, 구조조정, 용역화 등을 강행했다”면서 “공사의 일방적 행태에 앞장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상현 승무지부장은 “공사는 평생 기관사로 살아온 조합원들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한다”면서 “김상돈 사장의 획책에 맞서 조합원들과 함께 싸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행 역무지부장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친 10년 동안도 공기업 구조조정을 해왔고, 이명박 정부가 공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공사에 의해 저질러진 단체협약 위반, 노동법 위반 등의 법리 투쟁과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물리적 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균 차량지부장은 “녹녹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줄 만큼 줬고,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면서 “조합원이 희망이다, 4개 지부가 똘똘 뭉쳐 공동과제 공동투쟁을 힘차게 전개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지하철노조는 ▲날치기 조직개편 및 구조조정 중단 ▲고용안정 확보 ▲인권유린 현장 감시 중단 ▲노조말살책동 중단 ▲지하철 공공성 확보 등을 주장했다.

 

노기호 서울지하철노조 쟁의지도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조합원총회는 17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박인남 서울지하철노조 사무국장은 투쟁 경과보고를 했고, 민중가수 박준 씨는 노동가요 ‘가야하네’ 등을 부르면서 조합원들의 흥을 돋웠다.

 

이날 서울지하철노조 조합원 총회에는 김동성 공공운수연맹 수석부위원장,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 및 조상수 사무처장, 이영원 공공노조 위원장 및 민길숙 조직실장, 박노균 발전노조 위원장 등 민주노총 공공부문 노조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편, 지난 3월 중순 당선돼 업무를 시작한 김영후 노조위원장은 조합간부 고소고발, 직위해제 등 공사의 일방적 노조탄압에 항의해 지난 4월 1일부터 11일까지 본사 로비에서 단식투쟁을 전개했었다.

 

현재 서울지하철노조는 집행간부 천막 농성 및 당직 사수 투쟁을 전개하고 있고, 노조탄압과 창의경영 분쇄를 위한 조합원 리본 패용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

 

사측인 서울메트로(구 서울지하철공사, 사장 김상돈)는 지난 3월 25일 404명 인원 감축 내용 등을 담은 조직개편 안을 이사회 상정했다. 이에 노조는 노동조건과 관련된 사항은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는 단체협약 사항 위반을 들어 저지했다.

 

이사회를 열지 못한 서울메트로는 다음 날인 26일 이사회를 열어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공사는 이사회를 저지했다는 이유로 노조간부 16명을 방배경찰서에 업무방해협의로 고발 및 직위해제를 했다.

 

이에 항의해 김영후 노조위원장은 지난 4월 1일부터 본사 로비에서 단식 천막 농성에 들어갔고 11일 째인 11일 조합원 총회에서 농성을 거두었다. 또 공사는 지난 4월 2일 노사 협의없이 일방 진행한 ‘고객센터’ 개소식을 저지했다는 이유로 9명의 노조간부를 고소고발 및 직위해제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4월 4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14대 집행부 임기단축 및 투쟁본부 전환을 결의했고, 필수공익사업장 필수유지업무 등의 교섭과 관련해 상급단체인 공공운수연맹에 교섭 위임을 결의했다.


#서울지하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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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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