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화성시 전곡항에서 열리는 국제보트쇼 및 코리아매치컵세계요트대회(이하 대회)와 관련 화성시가 실리를 챙기지 못하고 들러리가 되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화성시가 공동주최자인데다 장소 또한 화성시 전곡항에서 개최되는 대회임에도 시는 대회기획에 참여조차 못한 채 허드렛일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또 대회 자체가 급박한 일정으로 추진됨에 따라 미비한 행정절차가 곳곳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대회 결과에 따른 책임 공방도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다.
11일 화성시에 따르면 오는 6월 11일부터 15일 까지 4박5일간 열리는 국제보트쇼 및 코리아매치컵세계요트대회는 경기도와 화성시,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세 개 기관이 공동 주관·주최한다.
경기도는 총괄기획 및 홍보 업무를 담당했으며 KOTRA는 해외업체·투자갇바이어 유치 및 상담을 맡았다.
반면 화성시는 행사장 및 주변정비, 주차장 마련, 교통·자원봉사 지원 등 보조적인 역할만 맡게 됐다. 공동주최 기관으로 선정됐지만 대회기획에는 참여조차 못하고 잡일만 도맡은 것.
또 대회명칭과 관련해서도 세계 유수 대회가 대부분 도시 명칭을 따르고 있지만 이번 대회는 '화성시'라는 명칭을 찾아 볼 수 없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는 뒷말까지 나돌고 있다. 시가 투자한 만큼 실익을 챙기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시는 지난 해 보트쇼를 위해 4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2008년 1차 추경예산 심의에도 10억9천만 원(보트쇼 5억9천만 원, 요트대회 6억 원)을 편성해 줄 것을 시의회에 요청했다.
시가 요청한 예산이 추경심의에서 가결될 경우 총 14억9천만 원을 이번 대회를 위해 사용하는 셈이다.
반면 대회 참가자나 해외 바이어 등을 위한 숙박업소 지정도 현재 관내에는 단 한곳도 되지 않은 상태다. 기반시설 자체가 열악한 화성시로서는 국내·외 관광객들로 부터의 수익기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또 어촌계 주요 수익사업의 하나인 ‘바지락줍기 체험행사’도 안산시에서 맡아 탄도항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최근 경기도의 졸속예산편성, 주관사선정 논란, 대한요트협회승인 미취득 등 곳곳에서 준비 부족으로 인한 논란이 대두되면서 대회 이후 책임공방도 우려되고 있다.
화성시의회 이태섭 의원은 “세계적인 대회가 화성시에서 치러진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따라서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화성시가 챙겨야 할 것은 챙겨야 한다”며 “향후 대회명칭은 물론 어민들의 수익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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