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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바위의 진달래와 갈매기떼 제부도의 명물 매바위, 갯벌 위에 서있는 바위꼭대기에 진달래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물에서 날아오른 갈매기 떼들이 그 진달래꽃을 구경이라도 하는 것처럼 구 주변을 맴돌고 있었지요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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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따사로웠지만 바닷바람은 거세었다. 1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서해안의 작은 섬 제부도는 썰물로 갯벌을 드러낸 바다가 햇볕에 반짝이고 있었다. 육지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길은 바다가 열린 이른바 모세의 바닷길.

 

아름답고 특이한 풍광과 횟집들이 많고 해산물도 풍부한 섬이어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입구에서 1인당 1천 원씩 입장료를 받는다. 몇 년 전에 갔을 때만 해도 없었던 제도가 근래에 생긴 모양이었다.

 

제부도의 명물은 누가 뭐래도 매바위, 그래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곧바로 매바위로 향했다. 매바위가 있는 근처에는 세 개의 바위섬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래서 삼형제 바위섬이라 불린다. 그 세 개의 섬 중에서 맨 뒤 바다 안쪽에 있는 바위섬이 바로 매바위다.

 

바람이 거셌지만 물속에는 수많은 갈매기들이 먹이를 찾는 모습이 바라보인다. 갯벌을 건너 매바위 근처에 이르자 화성시에서 세워놓은 경고 안내문이 발길을 붙잡는다. 매바위에서  조금씩 떨어져 내리는 바윗돌을 조심하라는 것이었다. 가까이 접근하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근접을 피하여 약간의 거리를 두고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참 신비로운 모습이다. 누가 어떻게 이 바다 가운데 갯벌에 이런 아름답고 멋진 작품을 만들어 놓았을까? 그저 조물주의 놀라운 솜씨에 감탄할 수밖에.

 

주변의 바위표면에 작은 굴 껍질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도 이채롭다. 그때 물  속의 갈매기들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갈매기들은 주변을 한 바퀴 돌아 매바위 꼭대기 주변을 맴돌며 한참동안이나 끼룩거린다.

 

"저 꼭대기에 뭐 좋은 것이라도 있는 것 아냐. 갈매기들이 저렇게 맴도는 것을 보니."

 

일행 한 사람이 이상하다는 듯 바위 꼭대기를 살펴본다.

 

"저 바위 꼭대기 좀 자세히 봐요? 저거 진달래꽃 아닌가요?"

"그래, 맞아요, 진달래꽃이네요. 히야 놀랍다. 물도 없는 저 바위 꼭대기에 어떻게 진달래꽃이 피어날 수 있지?"

 

정말 놀라운 모습이었다. 매바위 꼭대기에 몇 무리의 진달래꽃이 화사하게 피어있었다.

 

 

"저 갈매기들도 진달래꽃 구경하느라고 저렇게 꼭대기 부근을 맴도는 것 아닐까요?"

 

정말 그럴듯한 말이었다. 설마 갈매기가 꽃구경을 할리는 없겠지만 갈매기 떼가 맴도는 바다가운데의 바위꼭대기에 피어 있는 몇 무리의 진달래꽃들이 그런 상상을 불러일으키기에 무리가 없어보였다.

 

그렇잖아도 아름답고 신비한 모습의 제부도 바위섬 3형제와 매바위였다. 그런데 바위 위에 피어있는 진달래꽃과 그 위를 선회하는 갈매기 떼들이 봄날 오후 제부도 바다 풍경을 더욱 아름답고 정겹게 하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승철, #매바위, #진달래꽃, #갈매기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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