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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에서 처음으로 지난 1월 도시철도를 개통한 양산시. 양산선이 개통 4개월째 접어들면서 조금씩 양산시의 모습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양산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풍속이 생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쑥캐기'와 '자전거'다. 쑥을 캐러 부산에서 원정 오는 사람들, 자전거를 이용한 출근길 등 새롭게 자리잡은 양산역 풍경에 대해 알아봤다.

"지하철 타고 쑥 캐러 양산 가요"

  양산선 개통 후 부산지역 어르신들이 쑥을 캐거나 산책을 즐기기 위해 양산천을 찾고 있다
양산선 개통 후 부산지역 어르신들이 쑥을 캐거나 산책을 즐기기 위해 양산천을 찾고 있다 ⓒ 조원정
맛과 향이 좋아 떡으로 먹고 국으로 끓여먹고 약으로도 먹는 쑥. 양산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이 쑥을 캐기 위해 부산에서 쑥캐기 원정을 나온 어르신이 늘고 있다.

양산역 옆에 조성된 산책로는 햇볕이 잘 들어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쑥이 많다. 지난 2일 맛과 향이 절정을 이룬 쑥을 캐려는 사람들로 양산천 산책로변은 또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등산 가방에 햇빛가림 모자를 눌러쓰고 부지런히 쑥을 캐는 어르신 중 열에 아홉은 부산에서 온 것으로 양산선 개통으로 양산을 방문한 겸 쑥을 캐고 있는 것이다.

친구와 함께 양산에 처음 왔다는 김아무개(67,화명동)씨는 "양산역까지 지하철이 개통했다고 해서 구경할 겸 왔는데 역사 옆 산책로에 쑥이 많아 놀랬다"며 "부산서는 쑥을 찾기가 어려운데 양산은 너무 많아서 반갑다"고 말했다.

박아무개(70, 화명동)씨 역시 "지난주에 왔을 때 캐간 쑥으로 떡을 해먹었다"며 "날씨가 좋아 산책도 하고 쑥도 캐기 위해 양산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또 "점심시간에는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양산천에서 하루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렇게 부산에서 양산을 방문하는 어르신이 늘고 있는 이유는 양산선 개통으로 부산과 양산의 이동권이 하나가 된 점과 65세 이상은 무임승차권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전거 타고 지하철로 출근해요"

 모두 75대가 댈 수 있는 자전거 보관대에는 매일 출근시간에만 50대가 넘는 자전거가 주차돼 있다.
모두 75대가 댈 수 있는 자전거 보관대에는 매일 출근시간에만 50대가 넘는 자전거가 주차돼 있다. ⓒ 조원정
양산역 개통 후 달라진 또 다른 풍경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양산 시내에는 자전거 도로가 따로 조성돼 있지 않아 자전거가 다니기가 힘든 여건이어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양산역 입구에 조성된 자전거 보관대에는 항상 50대가 넘는 자전거가 자리를 잡고 있어 색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 30분부터 오전 8시까지 자전거로 양산역까지 이동해 자전거를 주차한 뒤 지하철로 출근 또는 등교하는 시민이 늘고 있는 것이다.

양산선 개통 후 부산과의 거리는 좁혀진 대신 시민들이 양산역까지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매일 자전거를 이용해 등교를 한다는 김혁근(25, 중앙동)씨는 "지하철이 개통하면서 등교시간이 단축됐지만 양산역까지 버스가 잘 다니지 않아 자전거를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진태(56, 삼성동)씨는 "자전거와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니 교통비도 아끼고 운동도 돼 일석이조"라며 "다만 도로노면이 울퉁불퉁해 차량도로를 이용한 자전거 운행이 어렵다"고 말하며 도로정비와 자전거 도로 조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 226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양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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