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초, 며칠 간 베이징에 머물며 구름구경을 못했습니다. 이미 황사는 중국을 덮었고 베이징의 하늘은 암울한 정치적 분위기 만큼이나 탁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두어시간 만에 도착한 한국의 하늘은 라식수술을 한 직후처럼 맑고 또렷했으며 마음껏 숨을 들이마시고픈 충동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아마도 조만간에 저 짙은 먼지구름이 비행기와 같은 항로를 타고 우리나라로 수입되겠지요. 특이한 점은 중국에 채류하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정도의 먼지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믿는가 봅니다. 아니면 차(茶)의 위력으로 호흡기가 정화되는 걸까요. 아무튼 곧 들이닥칠 황사를 철저히 준비해야 겠습니다.
(아래 사진 6장 중 앞의 석장은 중국 베이징 공항을 이륙하며 촬영했고, 뒤의 석장은 김해공항에 착륙하며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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