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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참 정담을 나누며 새참을 먹는 모습, 직접 만든 쑥떡이 정말 맛있습니다.
새참정담을 나누며 새참을 먹는 모습, 직접 만든 쑥떡이 정말 맛있습니다. ⓒ 이인옥

새 생명을 잉태하고 찾아온 봄은 어느새 진달래, 개나리는 물론 다양한 꽃들을 피워내고 세상을 온통 꽃밭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그중에 가장 으뜸의 꽃은 역시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휴식 일을 마치고 새참을 먹기 위해 밖으로 모이는 모습
휴식일을 마치고 새참을 먹기 위해 밖으로 모이는 모습 ⓒ 이인옥

봄과 함께 농촌의 하루도 바쁘게 돌아갑니다. 새벽부터 들려오는 경운기 소리가 하루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따로 알람이 필요 없는 것은 부지런한 농부들의 움직임은 해가 막 떠오르는 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굳이 알람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모판 나르기 성관용씨가 기계를 이용하여 모판을 나르는 모습
모판 나르기성관용씨가 기계를 이용하여 모판을 나르는 모습 ⓒ 이인옥

이웃집 성관용씨댁 하우스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웃음소리가 쏟아집니다. 그 웃음소리만 들어도 정이 얼마나 깊은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성관용씨댁 하우스로 달려갔습니다.

하우스 안에서는 기계를 이용하여 모판에 볍씨 넣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이웃들끼리 정담을 나누며 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볍씨 물에 불려서 싹을 틔운모습
볍씨물에 불려서 싹을 틔운모습 ⓒ 이인옥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세요?”
“모판에 씬나락(싹을 틔운 벼 씨)을 넣는 작업을 하는 거예요.”
“어! 벼에 싹이 났어요?”
“예, 물에 볍씨를 불려서 싹을 나게 해야 모가 빨리 자라거든요. 그 씬나락을 지금 모판에 흙과 함께 섞어서 모판을 하는 중이예요.”

쑥떡 새참으로 나온 쑥떡과 술안주
쑥떡새참으로 나온 쑥떡과 술안주 ⓒ 이인옥

성관용씨 부인께서 새참을 내오셨습니다. 잠시 일손을 멈추고 하우스 밖에 모여 앉았습니다. 새참은 간단히 목을 축일 수 있도록 맥주와 술안주가 나왔습니다. 빙 둘러 앉아 새참을 먹으며 정담을 나누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합니다.

“쑥떡을 직접 만드셨어요?”
“예, 오늘 금방 뜯어서 떡을 만든 거예요. 같이 앉아서 잡수세요.”
“우리 집사람은 금방 뭘 잘 만들어요. 하하하”
“참 좋으시겠어요? 음식을 잘하는 부인이 계셔서......음식 잘하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럽드라....”
“하시는 일이 많으니까 그렇죠? 언제 음식 만들 시간이나 있으셔야지......”
하하하 호호호.......

새참 땀흘려 일한 뒤에 먹는 새참이 꿀맛입니다.
새참땀흘려 일한 뒤에 먹는 새참이 꿀맛입니다. ⓒ 이인옥

성관용씨의 아내에 대한 칭찬이 대단합니다. 저 역시 평소에 음식을 잘하는 그의 아내가 부러웠습니다. 일과 살림은 물론 풍물과 에어로빅, 스포츠댄스까지 열심히 배우며 농사를 짓는 그녀의 모습이 화사한 봄꽃만큼이나 아름다운 건 당연한 일입니다.

비닐 하우스 모판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비닐하우스 안 풍경
비닐 하우스모판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비닐하우스 안 풍경 ⓒ 이인옥

지금은 농촌에도 기계를 이용한 현대식 농사를 짓고 있어 참 다행입니다. 예전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사람들의 손을 빌려 볍씨를 넣고, 모내기 하고, 낫으로 벼를 베는 작업을 한다면 농사짓기 쉽지 않았을거예요. 왜냐하면 현재 농촌의 인구가 노령화 되어 젊은이가 너무 적기 때문에 마땅히 일할 사람이 부족합니다. 아마 힘들어서 농사 못 짓겠다고 아우성일겁니다.

볍씨 넣기 볍씨를 모판에 넣는 작업을 하는 모습
볍씨 넣기볍씨를 모판에 넣는 작업을 하는 모습 ⓒ 이인옥

그나마 성관용, 오정순씨 부부처럼 농촌을 지키는 젊은이가 있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이들은 이곳 농촌의 대부분 일을 도맡아 하다시피 하고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이 볍씨가 풍년을 약속하는 보물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와 세종뉴스에도 송고합니다.



#농촌#못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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