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났나? 아니면 주택에 화재가 난 것일까?"
22일 오후 3시 30분경 충남 계룡시 엄사리 하늘이 검은 연기로 물들고 있었다. 검은 연기의 진원지는 계룡시 엄사리의 '청송약수터' 부근이었다.
의아심을 품고 달려간 곳에는 산불도 화재도 아닌 밭에서 우사천과 비닐 등 각종 쓰레기가 요란한 소리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주변에는 종이상자를 정리하던 한 주민의 말에 따르면 이웃에 사는 한 할아버지가 태운 것이라 귀뜸해 줬다.
현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검은 연기로 뒤덮였고, 이내 멀리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싸이렌 소리를 내며 소방차 3대와 경찰차 2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하필이면 이날 22일이 계룡시 엄사리에서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화요장'이어서 소방차의 출동이 지체될 줄 알았지만, 다행히도 소방차는 신고를 받고 곧장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물 호수를 연결한 뒤 방화지점을 향해 힘찬 물줄기를 내뿜었다.
채 1분도 안돼 불은 진화되었고, 소방관들은 남은 불씨마저 확인하며 말끔히 화재현장을 정리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타던 불은 비록 소방차가 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완전히 진화가 되었지만 '청정이미지'를 표방하는 계룡시 환경에는 막대한 피해를 입혔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주변에서 종이상자를 정리하던 목격자를 불러 조사했으며, 사고를 저지른 노인은 갑자가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소방차까지 출동하자 겁을 먹고 현장에서 급히 자리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www.maeil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