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가고 말아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찬란한 슬픔의 봄을.학창 시절, 귀가 닳도록 외우고 들었던 영랑 김윤식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전문이다. 시인을 기리는 제3회 영랑문학제를 앞두고 시인의 생가에 모란이 활짝 피었다.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하며 하나 둘 피어난 모란꽃은 4월 말께 대부분 피어나 화사한 자태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
‘남도답사 일번지’ 전남 강진에 가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란꽃도 감상하고 시인의 문학 향기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강진출신 김영랑(1903∼1950) 시인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영랑문학제가 25일부터 사흘 동안 전라남도 강진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영랑문학제는 25일 영랑 백일장과 미술 실기대회, 영랑 시문학 강연, 도종환 시인 특별강연, 영랑생가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기념식, 영랑문학상 시상식(본상 신달자, 우수상 임동확), 영랑 시문학의 밤 등으로 시작된다.
둘째 날엔 전국 초·중·고등부, 대학·일반부 등을 대상으로 한 영랑백일장 대회와 거리그림 전시회, 책 제목 맞추기 및 동아리 작품전 등 도서문화한마당(강진도서관), 신달자 시인 문학 특강, 모란예술제 등이 열린다.
행사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꿈나무 미술체험, 영랑시 낭송대회 등이 이어진다. 영랑시화전과 강진사진전, 청자 전시판매, 야생화(분재) 전시, 전통음식 판매 등은 덤이다. 영랑 기념품도 판다.
작약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인 모란꽃은 키가 1∼2m 정도 자라고 가지가 굵은 것이 특징. 4월 말에서 5월 초에 자색의 꽃이 가지 끝에 피고 지름이 15∼20㎝에 이른다.
덧붙이는 글 | ☞ 영랑생가 찾아가는 길
○ 서해안고속국도 목포나들목-영산강하구언-독천-성전-강진읍(강진군청 방면)-영랑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