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위임장을 만들고 농지법을 어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물러나야 한다."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일 오전 청와대 앞(청운동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에 불리한 기사를 빼기 위해 <국민일보>에 외압을 행사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대변인이 거짓위임장을 만들어 농지를 구입했고, 국민일보가 이를 취재 보도하자 편집국장 등에 전화를 걸어 기사를 빼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명박 대통령과 이동관씨는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만에 국민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냉정하게 돌아보고 현명하게 판단하기 바란다"면서 "이동관씨의 재산형성 문제와 언론사 외압 행사를 덮고 가려 든다면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정부의 도덕불감증과 왜곡된 언론관, 그리고 모든 형태의 언론통제시도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을 천명한다"면서 "이동관씨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을 한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는 “문서 위조는 도덕적 문제 뿐 아니라 실정법을 위반한 범죄행위인 동시에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봐달라’고 이야기한 것은 언론에 압력을 행사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동관 대변인은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청탁인지 압력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라며 “대변인 자리를 이용해 언론노동자들에게 먹칠을 한 이동관씨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동관씨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그를 경질해야 한다"면서 "어물쩍 넘어가려든다면 이명박 정부의 인사 시스템 전반의 문제, 대 언론관계 전반의 문제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보협 한겨레신문노조지부장은 “이동관 대변인을 사퇴시키지 않으면, 박미석 수석비서관을 복직시켜야 하지 않는가"라면서 "과연 이씨는 기자들과 국민들의 눈을 마주 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장, 박성제 MBC본부장, 김보협 한겨레지부장, 전민수 한국일보지부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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