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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절규2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이 5분정도 자신을 얘기를 풀어놓고 있는 사이 그 자리는 금새 다른 학생들이 모여 소규모 집회장이 됐다. 2만 여파로 불어난 그 속에서 외친다. "우리들을 살려달라고" 사진 김상정 기자
학생들의 절규2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이 5분정도 자신을 얘기를 풀어놓고 있는 사이 그 자리는 금새 다른 학생들이 모여 소규모 집회장이 됐다. 2만 여파로 불어난 그 속에서 외친다. "우리들을 살려달라고" 사진 김상정 기자 ⓒ 김상정

2008년 5월 2일 밤 9시 광화문 거리, 동아일보사를 에워싸고 있는 전경버스가 있다. 그 사이로 교통은 아주 원활하다. 1호선을 타기 위해 걸어가다 만난 그곳 청계천 광장,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니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많다. 뒤꿈치를 들고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일상적이지 않은 놀라운 광경을 사진에 담다가 교복을 입고 무거운 가방을 짊어진 학생들을 만났다.

 

학생들의 절규 5월 2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 학생들의 절규. 사진  김상정 기자
학생들의 절규5월 2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 학생들의 절규. 사진 김상정 기자 ⓒ 김상정

"머슴아, 들어라 주인이 명한다. 미친소는 너나 퍼 먹어라 다 먹어라"라는 발언 속에 교복을 입고 온 인천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말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건데 당연히 반대해야죠. 친구들이 다 싫다고 해요."

"학생들 공부만 하라고 해요. 맘에 안 들어요. 그분이 하시는 일을 하나도 숨김없이 공고하길 바라요."

"미국산 쇠고기 들어오면 가장 먼저 먹는 게 학생들입니다. 심각합니다."

 

학생들이 하는 말이다.

 

"0교시 맘에 안들어요. 힘들어요. 야지 띵까고 왔어요. 낼모레 시험이지만 우리는 미친 소를 반대해요. 우리는 죽기 싫어요. 우리를 살려주세요."

"도서관 책상에 2mb욕으로 가득찼다"

"우리가 이렇게 했는데도 안될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우리는 목숨을 걸고 싸울 거에요."

 

200명 규모로 청계천 광장이 다 들어설 수 없어 시청역가는 길까지 가득 메운 인파들. 그 인파를 에워싸고 있는 전경차 사이로 기자들의 출입은 여느 때와는 다르게 자유롭다.

 

"네 자식을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위암 초기 환자로 아들과 남편을 둔 30대 중반 한 학부모의 절규다.

 

"1등만이 살아 남는 사회다. 약자인 국민은 누가 지켜주겠는가. 국가가 정부가 지켜줘야 한다. 1% 위험이 있다면 그것을 국가가 지켜줘야 한다. 국민을 무시한 채 나라의 존폐가 걸린 문제다. 그간 나는 비겁한 네티즌에 불과했다. 그래서 2mb가 대통령이 됐다. 우리의 권리, 우리나라 우리가 지켜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지키는 국민으로 역사에 남아야 한다."

 

이날 집회는 자유발언을 신청하는 사람들로 계속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 교육희망  온라인판에도 실렸습니다.


#청계천 광정#미국산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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