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내외의 어학연수에 적게는 230여만원에서 많게는 300여만원까지, 20일 이상이면 500만원 이상의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해외 어학체험연수를 광주시내 일부 초중학교에서 주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위원은 6일 열린 광주시교육위원회 임시회에서 "2006년 이후 해외 어학체험연수를 시행한 광주시내 초중학교가 초등 2개교 중학교 4개교 등 총 6개 학교"라며 "(이들 학교중) 지난 2006년에는 9일 일정에 228만2000원, 10일 일정에 247만6000원, 2007년에는 10일에 287만7000원, 13일에 294만원, 15일에 355만6000원 등 엄청난 비용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장 위원은 "학부모들은 물론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해외 어학체험연수를 학교측에서 주관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10일 정도를 가지고 무슨 어학연수가 되겠느냐"면서 "가고 오는 날을 제외하면 겨우 일주일에 불과해 어학 연수효과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 위원은 "(학교마다) 대상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겠으나 학교별로도 (비용에) 큰 차이가 있다"면서 "B초등학교는 28일에 283만원, J중학교는 45일에 255만8000원인데, I중학교는 13일에 294만원, D중학교는 10일에 287만7000원이었다"고 학교별 소요 비용의 편차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했다.
장 위원에 따르면 해외어학연수를 학교에서 추진하면 참여하는 학생이 많건 적건 간에 지도 교사가 동행해야 하기 때문에 수백만원의 교원 출장 여비를 학교에서 지불해야 한다. 14명에서 41명까지의 소수 학생이 참여하는데 교원 여비가 수백만원에 달한다는 것.
장 위원은 "예산이 적어서 학생 교육에 투자할 수 없다고 아우성이면서 이런 데는 잘도 쓴다"고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장 위원의 이 같은 지적과는 달리 교사들의 출장여비를 연수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갹출해 부담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연수에 참여하는 교원들의 비용은 거의 학부모들이 부담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몇해 전 어느 교장은 자신의 어린손녀까지 데리고 가 학부모들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폭로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장 위원이 제기한 해외어학연수 비용의 학부모 대표 위임은 설득력은 얻는다.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처럼 비용의 출납을 학교 회계로 처리하지 않고 학부모 대표에게 위임해 추진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장 위원은 이들 학교에 대해 해외어학연수의 회계 처리와 관련 광주시교육청의 감사 의향을 물었다.
장 위원은 "특수층 아이들만 참여할 수 있는 고비용의 집단적 해외 어학체험연수는 학교에서는 추진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면서 "역작용과 부정적 면을 생각하면 그런 일은 굳이 학교에서 추진하지 않아도 사설 기관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해외 어학연수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좋은 계기를 만들 수 있지만 오히려 정신적 갈등과 문화적 방황의 계기가 될수도 있다"면서 "학교 측에서 주관하는 짧은 기간의 해외연수는 효과도 의문이지만 계층간 위화감 조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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