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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새로운 애칭이 생겼다. '노공이산(盧公移山)'이 바로 그것. 뜻은 노공이 산을 옮겼다는 뜻 이다. 이 같은 그의 애칭은 지난 3월 27일경 '우공이산'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한 누리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와 '노사모', '서프라이즈'등 친노 사이트에 그 뜻을 올리면서 부터.

'우공이산'이라는 고사성어를 빗대어, '노공이산'이라는 새로운 조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우공이산'은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이야기로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5월 10일 11시 15분경 사저앞을 자전거로 나가던 노 전 대통령이  사저앞 도로에서 지지자들과 자연스런 대화를 나누고 있다.
5월 10일 11시 15분경 사저앞을 자전거로 나가던 노 전 대통령이 사저앞 도로에서 지지자들과 자연스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아이디 '우공이산'이 노무현을 '노공이산'이라고 부른 까닭은

아이디 '우공이산'은 지난 3월 28일 노무현공식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노공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어떠한 곤란도 두려워 하지 않고 굳센 의지로 밀고 나가면 성공한다는 의미와 하고자 하는 마음만 먹으면 못해낼 일이 없다는 뜻"이라는 것.

그는 이 같은 뜻의 비유로 '전남 남원과 경남 진주 남쪽에는 현재 작은 언덕조차 없게된 까닭"에서 '노공이산'이 나왔다며 지역감정을 비유하며 유머러스하게 풀이 했었다.

아이디 '우공이산'은, 노공(즉 노무현)이 살고있던 마을앞에 '영남산'과 '호남산'이라는 두 산이 있어 드나들기에 불편하자 가족들을 모아놓고 "우리 힘을 합해 이 산을 깎아 평지로 만들어 남원과 진주까지 곧장 길을 내고 싶은데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고 물었다.

가족들은 노공의 이 같은 계획에 극렬하게 반대 했지만 노공은 "영남산 흙은 호남지역에 호남산 흙은 영남지역에 갖다 버릴 것이요"라면서 자신의 계획을 밀어 붙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산을 허무는 것은 수월치 않았고 온갖 고난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영남산의 귀퉁이도 허물지 못할 것"이라며" 힐난하는 '보수골동'이라는 노인의 비난에 노공은 자신의 대에서 이루지 못한다 할지라도 자손은 계속해서 이어지지만 "산은 절대로 더 커지는 법은 없을테니 어찌 평평해지지 않을 수가 있겠소"라고 물으며 '보수골동'의 힐난을 잠재웠다는 것.

이 같은 "노공의 정성에 감동한 옥황상제가 역신(力神)에게 명하여 각각 두 산을 업어 영남산은 동해에 호남산은 서해에 옮겨 놓게 했다.", "그래서 두 산이 있었던 남원과 진주 남쪽에는 현재 작은 언덕조차 없게 되었다."며 '노공이산'이라는 조어가 탄생한 배경을 설명했었다.

'노공이산'의 원작자(?)노무현 전 대통령 자신

노 전 대통령의 퇴임이후 '노공이산'이라는 조어가 나오는 것 같지만, 그 원작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자신이라고 규정지어야만 할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이미 '우공이산'이라는 고사성어가 자신의 신념을 대변하는 말로 이 고사성어를 곧잘 인용했었기 때문.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6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거창한 구호보다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국정운영에 임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또한 2004년 1월 청와대 워크숍에서 "우리가 길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외칠때 87년 6월이 오거나 성공하리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지만 세상은 바뀌었다"며, "우공이산의 신념과 용기를 갖고 추진하면 세상은 바뀌게 돼 있다"고 자신의 신념을 '우공이산'에 빗댄바 있다.

우공이산이라는 고사성어의 인용은 이 같은 공식석상에서 발언만이 그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신문기고글과 심지어 청와대 홈피에서 댓글을 달때조차 '우공이산'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했었다.

신문기고글을 통해서는 "노무현과 대한민국에 투자하라. 한걸음 한걸음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5년을 쉼없이 가겠다"고 말했다. 국정브리핑 '잘못된 통계해석으로 복지행정 흔들기'라는 글에는 댓글을 통해서 "잘못된 정보 피해자는 우리 모두 입니다. 그리고 바로잡는데는 열 배의 노력이 들어 갑니다. 꾸준히 노력하면 달라질 것 입니다. 우공이산'이라는 댓글을 단바 있다.

'우공이산'라는 고사성어가 재임시절부터 노 전 대통령의 신념을 꼭 들어맞게 표현한 다는데 자신도 동의했던것은 틀림이 없을 법 하다.

 토요일인 5월 10일 이날도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노 전 대통령은 10여 차례이상 방문객들과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이날 18시 40분경 '만남의 광장'에서 노 전 대통령이 방문객들 앞에서 대화를 하는 장면이다.
토요일인 5월 10일 이날도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노 전 대통령은 10여 차례이상 방문객들과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이날 18시 40분경 '만남의 광장'에서 노 전 대통령이 방문객들 앞에서 대화를 하는 장면이다. ⓒ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노무현의 신념은 "노공이산"이 딱 맞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 같은 '노공이산'이라는 애칭에 환호하고 있었다. 이들은 노사모 게시판및 노무현공식홈페이지등에 올리는 각종 글에 '노공이산'이라는 애칭을 붙이며 애정을 표현했다.

노무현공식홈페이지에서 '노공이산'을 검색하면 300개가 넘는 글들에서 이 애칭을 볼 수 있었다.  아이디 '돌중이'는 "늘 함께 하시는 노공이산^^"이라는 글을 통해서, 아이디 '최상길'은 "노공이산님께."라는 글을 통해서, 아이디 '가을담은하늘'은  "우리의 노공이산님...일왕에겐 고개를 숙이지 않았지만 이럴땐 고개를 숙일줄 아십니다..."라는 글들을 통해 자신들이 새롭게 붙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애칭을 각종 글에 접목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이들 지지자들에게도 '노공이산'이라는 의미가 각인되지는 않은 듯 '노산이공'이라고 오기하는 이들이 종종 있었고, 이 같은 오기에 대해서 누리꾼들은 이를 지적하면서 '노공이산'이 옳은 표현이라며 애칭을 통일 시켜줄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노공이산', 퇴임후 새롭게 누리꾼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애칭에는 그를 사랑하는 지지자들의 속내가 고스란히 녹아져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들 지지자들은 지난 2005년 11월 22일 최화수 <국제신문>논설고문이 올렸던 글의 알갱이에 다시 한번 귀 기울일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 한다.

최 논설고문은 "'우공이산'은 끈기와 집념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고사에는 동양 특유의 자연관이 닮겨 있다. 자연은 경와 숭배의 대상으로 그 섭리에 맞서는 것은 금물이다. 산을 옮기고자 한 노인의 뜻은 자연을 개조하려는 어리석은 짓으로 우공(愚公)이라 했다. '우공이산'의 참 뜻은 자신의 주장에 못지 않게 상대의 의견도 경청하는데 있다. 그 두 가지 참뜻이 함께 통용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바 있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노무현#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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