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하면 '이명박'이 떠오른다
어두컴컴한 고가도로 아래 버려진 곳으로 여겨졌던 곳이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고(비록 한강에서 뽑아 올리는 물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발을 담글 수 있는 곳으로 변한 뒤,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누구나 '이명박' 이름 석자를 떠올렸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타임지에 실린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 역시 청계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근 사진이다.
하지만, '서울시장 이명박'을 '대통령 이명박'으로 만든 곳인 청계천에 요즘 시민들의 원성이... 특히 어린 학생들의 분노의 함성이 흘러 넘치고 있다.
17일 저녁 광우병이 의심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린 청계광장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발디딜 틈없이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다.
청계광장을 넘쳐난 인파는 모전교 다리위를 가득 채웠고, 청계천 물길을 따라 촛불을 든 사람들이 걸어갔다.
이제 청계천은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곳이 아니라, 민심이 모이는 '민주의 광장'으로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