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서 시작된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현수막이 옥션과 지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팔리기 시작했다. 시위 물품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팔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일 뿐 아니라 지난 14일 처음 내걸린 미친소 반대 현수막의 전파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잘 보여준다.
18일 오전 현재 옥션에서 '광우병'이라고 입력해보면 '우리집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합니다'라는 내용의 이른바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현수막을 판매중인 업체가 여러 곳이다.
가격은 배송료 포함 5900원부터 시작해 9900원까지 다양하다.
오마이뉴스의 한 시민 기자에 의하면 현수막 전문 업체에 개별적으로 연락해 주문할 경우 3만원이라고 하니 이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하다. ('거금' 3만원 들여 '광우병 쇠고기 반대' 플래카드 걸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현수막을 가장 먼저 판매한 사람은 옥션의 'white20'이라는 사업자로 추정된다.
이 사업자는 "옥션에서 시계 및 패션 잡화를 판매했는데 광우병 쇠고기 파동에 초등학생 딸을 둔 학부모로서 울분을 참지 못해 본업과 상관없이 현수막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본업이 현수막 제작이 아니라서 명함을 제작하는 쪽에 주문해서 만들었다"며 "9900원이라는 가격은 무료 배송 포함해 거의 노마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내 현수막은 가로 160㎝ 세로 110㎝로 집에 내걸기에 최상의 크기"라면서 "다음주부터는 자동차용 스티커를 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판매자의 코너에는 "엊그제 9시뉴스에 나온 과천(광우병 반대 현수막) 기사를 보고 꼭 구하고 싶어 반가운 마음에 이 곳에서 망설임없이 구매했다"며 "받자마자 바로 집 베란다에 내걸었다, 지나는 사람들마다 쳐다보고 반응이 참 좋은것 같다"는 내용의 사용기(?)까지 올라와있다.
미친소 수입 반대 현수막이 인기를 끌자 다른 사업자들도 뛰어들어 가격 경쟁이 붙기 시작했다. 아마 본업이 현수막 제작인 업자도 있는 등 9900원보다 훨씬 싼 가격에 나온 현수막도 있다.
한 업자는 "우리 현수막은 과천 현수막 제작 표준에 따라 가로 170㎝ 세로 120㎝"라며 표준 규격을 준수하고 있음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광우병 반대 현수막은 지난 14일 과천에서부터 시작됐는데 원래 크기가 가로 170㎝ 세로 120㎝였다.
지마켓에서 현수막을 판매하는 한 업자는 170㎝×120㎝ 과천 표준 사이즈임을 자랑하면서 동시에 ▲20장 이상 주문시 개당 7000원 ▲필요에 따라서 사이즈 조절 등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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