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도시행정 전문가, 능력의 크기가 다릅니다. 대기업·고급호텔 유치, 고덕동 노인전문요양원 설립,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 만들겠습니다."
오는 6월4일, 강동구청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명현 한나라당 후보의 말이다. 강동구청은 지난해 12월 당시 구청장인 신동우 구청장이 4·9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면서 최용호 부구청장이 대행을 맡아 왔으나, 최 부구청장 마저 이번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면서 물의를 빚어 왔다.
지난 16일 박명현 후보를 만나 출마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박 후보와의 일문 일답.
- 2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강동구청장 선거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강동은 21년 동안 살아온 제2의 고향과 같은 애정이 깃들어 있는 곳입니다. 저는 중앙정부, 서울시, 기초단체 등을 두루 거치며 쌓아온 풍부한 행정경험이 있습니다. 공적이익을 추구하는 행정조직은 사적이익을 추구하는 기업과는 정책수립과 추진 그리고 성과를 내오는 메카니즘이 다르고 사람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정치와도 분명 다릅니다. 저는 차별화된 성장 동력의 창출, 미래에 대한 창조적 발상, 주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리더십 등 행정으로만 할 수 없는 민선시대 자치단체장에 요구되는 자질이 있습니다. 맡겨 주신다면 반드시 강동발전을 성공시킬 자신이 있습니다."
-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는지.
"제가 정치가의 길로 가고자 했으면 아마 심한 반대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고자 하는 일이 정치인의 길이 아닌 행정의 연속성과 지역발전이라는 저의 진실성을 가족들 모두 알고 특히 군 복무 중인 세준과 강동고 고3 수험생인 작은 아들 세범은 수험생 아버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길을 바라보며 든든한 후원자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아내는 전형적인 가정주부로 외부 활동 경험이 없지만 이번 선거를 위해 동네 곳곳을 다니며 저를 돕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쓰럽기도 합니다."
- 이번 6·4 재보궐선거에서 공천받기까지 여러 가지 악재가 많아 상당히 고전한 것으로 아는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저는 오직 공직생활로 일관되게 생활해 왔기 때문에 저를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것이 저의 장점이자 약점이기도 합니다. 한번이라도 정치 쪽에 기웃거렸다면 공천 받는데 쉬울 수 있었는데 그러나 저는 21년을 함께한 이웃과 함께 저의 공직 생활의 꽃을 활짝 피워야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강동발전을 위해 누가돼야 하는지를 정치권에서도 알아 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 지난 4월 24일 선거 사상 최초로 구청장에 당선되면 재임 중에 자의로 중도사퇴 시 보궐선거비용은 물론이고 행정공백으로 인한 구민들의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보상하겠다는 내용의 공증까지 작성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껏 정치권을 기웃거린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그래서 자신 있게 공증을 한 것입니다. 지금 저희 강동 유권자들은 또 선거를 하느냐는 선거 피로증을 겪고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저는 그런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제가 끊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 한나라당 우세 지역으로 알려진 강동구에서 공직자 출신, 전직 한나라당 소속 강동구청장의 연이은 사퇴로 인한 지역 내 민심이 사납고, 집권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급락하는 등 선거 운동하기에 힘든 여건인데 타개책은 무엇인가?
"솔직히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분초를 쪼개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단순히 인사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강동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주민들의 요구를 많이 듣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각 부문별 전문가들을 만나 조언을 듣는 일도 중요한 일정으로 잡고, 이를 토대로 '강동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치밀하게 다듬고 있습니다.
저는 출마를 결정하면서 두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하나는 '정책을 통한 주민과의 소통'이었고 둘째는 '나를 포장하지 말자'였습니다. 내용과 형식에서의 이 두 가지 원칙은 당선된 후 임기 중에도 끝까지 견지할 각오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먼저 강동구 관내 각 직능단체 및 시민단체 대표들과의 정책간담회를 갖는데 주력했습니다. 지금까지 약 2400여명의 대표자들을 만나 강동 발전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눴습니다."
- 타 후보와 차별화된 후보만의 캐릭터는 무엇인가.
"청계천 복원사업 시 청계천 복원 추진본부 행정기획단장으로 수많은 상인들로부터 욕설과 멱살잡이를 당하면서도 매일 상가 및 단체를 4300회나 찾아가 면담하고 설득하는 가운데 상호 신뢰를 쌓아 사업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도시행정전문가로 협상을 통한 지역에 산재한 현안을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이 월등합니다. 이런 경험과 열정은 타 후보가 흉내 낼 수 없다고 자신합니다."
- 예비후보 등록 후 선거 운동기간 기억에 남는 주민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얼마 전 천호동 이마트 앞에서 명함을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주민께서 반갑게 저의 명함도 받아주시고 격려 해주면서 장미꽃 한 송이를 주셨습니다. 지금도 그분을 생각하면서 주신 장미 한 송이의 마음이 주민들의 마음이라 생각하며 더욱더 열심히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다져가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 강동구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강동은 강남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서울의 변두리로 아직 낙후되고 소외돼 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이고 추진돼야 할 아파트 및 일반주택 재건축 추진 및 층수제한 철폐, 천호 뉴타운 등이 산적해 있습니다. 우선 천호 뉴타운 개발을 조속히 시행해야 합니다. 또한 재건축을 지속 시행해야 합니다. 천호동 뉴타운 사업 조속시행, 재건축 재개발 사업 추진 시 용적률 상향과 층수제한을 완화해 품위 있는 주거단지조성으로 강일동 첨단업무단지 조성에 따른 기업유치로 기업하기 좋은 강동, 업무추진을 위한 고급호텔 유치로 고급인재가 일하고, 살며, 소비하는 사람과 돈이 모이는 강동을 만들기 위해 발로 뛰는 실용구청장이 되겠습니다."
- 중점선거 공약 3가지를 설명해 달라.
"이번 선거에서 제가 강동 주민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면 강동구를 서울시의 경계를 뛰어넘는 동부 수도권의 중심도시로 확대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즉 사람과 돈이 모이는 허브도시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2대 혁신과제, 6대 정책과제, 20대 핵심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2대 혁신과제인 전국 최고의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위한 조례의 제·개정과 One-Stop 행정서비스 망 구축, 그리고 민원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행정조직의 효율성 강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경제, 교통, 주거, 교육, 복지, 문화·생태 등 차별화된 6대 부문별 정책과제의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20대 핵심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20대 핵심 사업에는 대기업 및 고급호텔 유치, 천호뉴타운 사업 조속 시행, 재정비촉진지구 조속 개발 및 미 재건축사업 강력한 추진, 지하철 8, 9호선 연장 등 시급히 추진해야 할 사업과 강동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낼 새로운 사업 등 구정의 연속성을 담보하면서도 강동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사업을 통일적으로 새롭게 설계했습니다."
- 선거는 이기는데 의의가 있다는데 이번 선거 필승전략은.
"이번 만큼은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는 진정한 지역 일꾼을 뽑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각각의 처한 상황에 따라 요구돼는 자질이 다르겠지만 현재 강동구를 책임지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창의적인 도시행정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풍부한 행정경험, 창의적 발상과 정책입안 능력, 주민들과의 소통에 기반한 강력한 정책추진력, 무엇보다 비전을 세우고 일을 추진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성공의 길을 아는 사람, 이런 후보가 강동구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준비된 후보 박명현만이 산적한 지역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유권자에게 알리겠습니다."
-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이번 선거가 강동발전의 비전과 전망을 보여주는 정책경쟁과 인물경쟁의 선거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동 주민 여러분, 이번 구청장 보궐선거는 정치인을 뽑는 선거도 아니고 중앙정치의 날선 공방의 무대도 아닙니다. 오직 강동에 봉사할 비전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뽑는 일꾼선거가 돼야 합니다. 선거를 이용한 정치적 공격만 일삼는 정당이나 그 정당의 후보는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히 배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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