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새 원내대표 당선자가 이번 주초 박근혜 전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통해 친박 복당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당선자는 복당의 개념을 '환지본처(還之本處, 본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간다)'로 표현했다. 복당 대상자의 기준을 못박은 것으로,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있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인사들로 한정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홍 당선자는 "해석은 여러 가지로 할 수 있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또한 홍 당선자는 "당·정·청(당, 국무총리실, 청와대) 간 정기적인 정책조정 실무회의를 열어 엇박자가 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권 초기 불거진 국정혼란에 대한 '홍준표식 해법'인 셈이다.
홍 당선자는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당 정비 계획과 국정혼란 수습책을 밝혔다.
"이번 주 박근혜 전 대표와 회동 약속... 복당 기준은 '환지본처'"
홍 당선자는 당의 해묵은 숙제인 친박 인사 복당과 관련해서는 '환지본처'를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이번 주 안에 박 전 대표와 (비공개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낙천해 탈당한 인사에 한해서 복당 시키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는 "해석은 여러 가지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원래 한나라당에 있지 않았던 친박 인사들은) 복당이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있다가 낙천을 이유로 탈당해 총선에 출마했던 인사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을 구분해 처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기준에 박 전 대표가 동의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는 "박 전 대표가 '복당'이란 개념을 모르고 (일괄복당을) 말하겠느냐"며 "박 전 대표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복당 시한에 대해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답해 가능한 한 18대 국회 개원 전에 이 문제를 매듭 지을 뜻을 내비쳤다.
추가경정 예산 편성, 한·미 '쇠고기 협상 등으로 불거진 당·정·청 간 혼선을 수습할 방안도 내놨다.
홍 당선자는 "당 정책조정위를 중심으로 당, 총리실, 청와대가 만나 정책을 사전 조율하는 '정책조정실무회의'를 일주일에 한 번씩 열고, 임태희 새 정책위의장과 장관, 청와대 수석이 만나는 '정책조정회의'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행정부에 대한 사전 예측, 사후 감시·통제 기능을 강화해 당·정·청이 엇박자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시스템 정비"라는 설명이다. 그는 "청와대와도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종부세 보완책 점검하겠다"... 논란 예상
이날 홍 당선자와 동석한 임태희 정책위의장 당선자는 종합부동산세를 점검해 일부 수정할 수 있음을 시사해 논란도 예상된다. 한나라당 서울 일부 지역 당선자들 사이에서 종부세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이와 관련, 임 당선자는 "종부세가 시행된지 2년이 됐는데 소기의 목적이 제대로 달성되고 있는, 선의의 피해자는 없는지를 정부가 점검하도록 하겠다"며 "하반기에 종부세를 평가해 보완책을 점검한다는 것이 당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세제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는 조세 부담률이 일본, 미국보다도 높고 세금 내는 계층이 집중돼있다"며 "과세의 저변을 넓히고 세금 수준을 낮춰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당선자는 이날 원내부대표와 정조위원장 내정자들을 발표했다. 원내부대표단은 주호영(수석·재선)·김정권(공보·재선) 의원을 비롯해 윤상현·이종혁·김선동·정양석·이범래·박준선·이은재 당선자 등으로 꾸렸다
정조위는 최경환 의원을 수석정조위원장(3정조)으로 해 장윤석(1정조)·황진하(2정조)·김기현(4정조)·안홍준(5정조)·나경원(6정조) 의원 등 재선급 이상으로 구성했다.
이날 홍 당선자의 간담회에는 임 정책위의장 당선자와 주 원내수석부대표 내정자, 최 수석정조위원장 내정자가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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