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한 생을 파란(波瀾) 없이 살려거든 어떻게 비비 꼬일지 모르는 미래를 위하여 미리미리 우산을 준비하라
숲 속 그늘에서
우산나물 몇 그루를 만났다
사려 깊은 식물이다
궂은 날씨에 대비해서
제 이름에라도 슬쩍
보험을 들어두는 센스
언제봐도
우산나물들은
다른 식물들과 어울리는 법이 없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외따로 살아갈 뿐이다
어쩌면 그들의 반사회적 삶을 받쳐주는 건
허울 좋은 보험인지도 모른다
하긴
배타(排他)도 종종
자신을 지키는
훌륭한 무기 혹은 보험일 때가 있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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