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민 대책회의'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연기 및 재협상을 촉구하며 28일 오전11시 안양 6동 국립수의 과학 검역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회의는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중단과 재협상을 통해 국민 생명과 주권 지킬 때까지 촛불을 들고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안양 희망연대 송무호 대표는 "며칠 전 검역한다며 9명 점검단 미국 갔다가 왔다. 이것은 도둑 잡으러가면서 미리 예고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국민 우롱하지 말라"며 "장관고시 보류하고 재협상 통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우병 쇠고기 문제뿐만 아니라 FTA도 문제다. FTA 하자는 것은 미국식 약육강식 사회로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들에게도 한마디 했다. 송 대표는 "시민들 살기 힘들어서 걸로 나온 것"이라며 "이를 강제 진압하려하면 비극적 사태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사옥 안양 나눔 여성회 대표는 수의과학 검역원 태도 변화를 지적했다. 박 대표는 "검역원 입장 바꿨다. 예전에는 위험부위 수입하지 말자고 하더니 지금은 모든 부위를 수입하자고 한다"며 "국민 건강 위해 검역원이 제대로 위험부위 검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자들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참가자들은 "장관고시 철회하라 재협상 실시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안양 사랑청년회 김광범 대표는 이명박 정부를 규탄했다. 김 대표는 "30개월 이상된 소는 미국에서는 사료로도 쓰지 않고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수입하지 않고 있는데 오로지 우리나라만 수입하려 한다"며 "정부는 우리나라 국민 입을 쓰레기통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폭력시위, 배후세력 운운하지 말고 진정한 국민 목소리 들어달라"며 "국민선동하고 폭력 조장하는 배후세력은 국민들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이명박 정부"라고 성토했다.
민주노총 중부 지구협 정병원 부의장은 만약 장관 고시가 이루어져 창고에서 광우병 쇠고기가 방출되면 몸으로 막겠다고 결의했다.
한편 대책회의 회원들에게 항의하는 시민도 있었다. 안양시 박달시장에서 정육식당을 한다고 밝힌 최아무개(35)씨가 "광우병 광우병 하니까 소고기 하나도 안나간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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