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1시 환경운동연합(아래 환경련) 소속 활동가 2명이 서울 종로구 맥도날드 본사 앞에 있는 'M로고' 위에 올라갔다. 5m 가량 높이의 공중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의 가면을 쓴 이들은 뇌에 머리가 뚫린 '미친소'를 가운데 두고 '굴욕외교'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밑에 있던 환경련 소속 15여 명의 회원들은 "고시철회, 협상무효"란 구호를 계속해서 외쳤다.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된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장관고시 철회위해 '미국문화' 대변하는 맥도날드 앞에서 진행
환경련은 "연일 계속되는 촛불시위에 대해 정부는 수백 명의 어린 학생과 시민들을 불법연행하고 국민의 우려를 외면한 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고시를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며 "국민의 귀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이명박 정부에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표하여 퍼포먼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임지애 환경련 생명안전본부 국장은 "일방적인 정부의 고시 강행과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퍼포먼스"라고 말했다.
임 국장은 맥도날드 앞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한 취지에 대해 "미국 문화를 상징하고, 상업주의를 대변하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맥도날드란 회사를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부와 미국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곳을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 "우린 호주산 쇠고기 쓰는데..."하지만 맥도날드 측은 이날의 퍼포먼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맥도날드 홍보팀 김주영씨는 "우리는 지난 1995년부터 호주산 쇠고기를 써왔고, 앞으로도 미국산 제품을 쓸 계획이 없다"며 "이날 퍼포먼스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맥도날드와 미국산 쇠고기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 않냐"고 항의했다.
한편 로고 위에 올라간 활동가 2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낮 12시경 종로경찰서로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