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가면 송파구와 서울시에서 2002년 4월 15일 생태경관 보전지구로 지정한 5만9000㎡ 규모의 방이동 생태경관 보전지역이 있다.
이곳은 원래 흙벽돌 공장을 했던 곳으로 흙벽돌 사업이 쇠퇴하면서 연못이 있는 습지상태로 방치되었다. 습지 생태가 살아나게 되자 관할 송파구 서울시에서 습지 생태계보전을 위한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송파구(구청장 김영순)에서 보호 및 관리를 하고 있는 곳으로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아주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변 테니스장에서 아침운동을 하는 나는 늘 생태습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요즘은 새들의 산란철이 되어서인지 꾀꼬리 딱따구리 등의 새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어 지난 5월 24(토)~25(일) 양일간 작심하고 새벽시간에 카메라를 들고 습지안의 새들을 찾아 나섰다.
생태보전 습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반겨주는 노란 빛깔의 꾀꼬리가 버드나무 숲을 오가며 연신 울어댄다. 사람의 접근을 극도로 경계하여 사진 촬영에는 실패했지만 눈으로 관찰할 수 있었고 아름다운 꾀꼬리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조심 조심해서 습지 내를 관찰한 결과 죽은 나무를 계속 쪼아대는 오색딱따구리 모습을 촬영할 수가 있었다. 나무위를 청설모처럼 기어다니는 녹색을 띤 새가 있었는데 무슨 새인지 몰라 전문가 도움을 받아 알아보니 도심에서는 아주 구경하기 어려운 청딱따구리라고 한다.
그 외에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던 조류는 해오라기.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백로. 오목눈이. 박새. 멧비둘기. 꿩. 직박구리 등으로 산업화가 되면서 비교적 도시에서 구경하기 힘들어진 새들이 꽤 많이 서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환경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곳을 둘러보고 도심에서 이런 새들을 구경할 수있다는 것에 대해 행복한 일이라 생각한다. 한걸음 더나아가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에서만 이런 새들을 구경할 수 있는 것보다는, 우리가 사는 주변에서 이런 새들을 항시 구경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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