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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충남 서산에 계신 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산지 소 값이 1kg에 5500원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1kg에 9000원선 일 때도 있었지만 옛날이야기입니다. 요즘 아버지는 밤잠을 못 주무시고 끙끙 앓고 계시다고 합니다. 칠순을 넘긴 연세인데 마음에서 시작된 병이 몸으로 번져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지난 5월 2일부터 10일까지 전국에서 세 명의 축산농민이 소 값 하락을 비관해 자살했습니다. 29일 미국 쇠고기 고시발표가 있었지요. 축산 농민에 대한 대책도 나왔습니다. 한우고급화 장려금으로 마리당 10만~20만원을 준다고 합니다. 또 축사시설 현대화에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답답합니다. 10~20만원 지원받으면 한우고급화가 이루어집니까? 한우고급화 장려금이라고 하지 말고 그냥 '위로금'이라고 하는 게 낫겠습니다. 또 축사시설 현대화만 하면 뭐합니까? 소 값이 안정이 안 되는데 누가 지원받아 현대화된 축사시설로 대량 사육을 시도하겠습니까? 참으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입니다. 현실적이지 않고 온갖 수치로만 계산되는 공무원들의 머릿속에서만 나오는 탁상대책입니다.

 

우리 시골집도 하루 세 끼 먹이던 사료를 두 끼로 줄이고 전에 심지 않던 호밀을 심어 소에게 먹이고 있습니다. 건초더미 사들여 굶주린 녀석들 배 보충하고 있습니다. 외양간에 사람이 지나가면 녀석들이 일제히 사람을 쳐다보며 혹시 사료를 줄까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지금 이 시간도 청계광장에서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모든 이목이 그것에 쏠려 있습니다. 인터넷 뉴스 검색을 해봐도 소 값 하락에 따른 축산 농민들의 애로사항이나 대책 촉구 같은 기사는 뜸합니다. 축산신문, 농민신문 등 관련 특수전문지들만 바쁩니다.

 

우리 축산 농민들에게도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 네티즌 여러분!

 

▲ 촛불 집회에 묻혀버린 농민들의 아픔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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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동시 송고했습니다.


태그:#축산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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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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