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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부에도로와 건물들이 보인다.  군데군데 보이는 까만 덩어리들은 댐.이 작고도 넓은 마을, 관리는 누가 하나?
▲ 크리스탈워터스 생태마을 위에서 내려다 본 지도 하단부에도로와 건물들이 보인다. 군데군데 보이는 까만 덩어리들은 댐.이 작고도 넓은 마을, 관리는 누가 하나?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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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몇 주 전에는 대야에 물 받아놓고 세수를 하는데 대야의 물이 누렇다. 내 얼굴이 이렇게 더러웠나. 반성하며 한 번 더 헹구는데 또 누렇다. 내 얼굴이 아니고 물 자체가 누런 거였다. 어찌 된 일인고 하니 강의 펌프에 문제가 생겼다네. 누가 고치나.

# 2. 피터는 크리스탈워터스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 분주하다(피터가 분주하게 일하다가 본의 아니게 우리 소들을 탈출시킨 이야기는 이전 9편에서 언급한 바 있다). 길게 자란 풀들 깎고 평평하게 길 내고 케이블선 연결하고. 이런 거는 누구랑 상의해서 누구 도움을 받아 하나.

# 3. 이사하기 전의 우리 이웃 앤과 그녀의 딸 미란다. 십수년간 키워온 그녀들의 말을 새로운, 넓은 보금자리로 옮겨주고 싶단다. 지금 우리 소들이 있는 울타리 바로 옆으로. 그거 그렇게 맘대로 옮길 수 있나 아님 누구 허락을 받아야 하나?

위의 세 질문의 답은 하나로 모아진다. '크리스탈워터스 반상회'.

크리스탈워터스에는 반상회도 있고 협동조합도 있고~

크리스탈워터스에도 반상회(Body-corporate, 직역하면 '법인'이라는데 그보다는 '반상회' 정도의 느낌)가 있다. 강물 펌프 고치고 도로 내고 하는 일도 담당한다는 점에서 여타 반상회보다 스케일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크리스탈워터스의 전 83가구 세대주는 모두 여기의 회원인데, 그 중에서도 실질적 업무를 담당하는 7명의 위원회는 매년 열리는 큰 회의 때 주민투표를 통해 선출된단다. 나름 감투를 쓸 수 있는 위원회 자리지만 위원회 일하겠다는 지원자는 매년 필요 인원보다 적단다.

특히 회계 일은 하겠다는 사람이 죽어도 없다. 지금 회계는 4편에 소개됐던 베리 굿맨인데 베리는 크리스탈워터스에 살던 20년 동안 회계만 4번째다. 할 때마다 다음에는 다신 안 하겠다 굳게 다짐한단다.

어쨌든 지원자를 밀고 끌고 데려와 구성되는 위원회는 한 달에 한 번씩 회의를 열어 마을 공공을 위한 크고 작은 일들을 논의하고 결정한다. 크리스탈워터스의 땅 중에 80퍼센트가 공유지다. 말인즉슨, 여기 주민이라면 크리스탈워터스 내에서는 저 아래 펼쳐진 초지를 울타리 잘 쳐서 내 집 소들이나 말들 보금자리 삼을 수 있다는 뜻이고(반상회에 세금은 좀 내야 하지만 물론 상대적으로 매우 싸다), 경치 좋은 강 놀러가서 맘껏 놀아도 입장료 걱정할 필요 없다는 뜻이다.

도로 밑 저 초원을 내 소 보금자리로 삼을 수도 있다. 1년에 한 번 세금은 내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싸다.
▲ 크리스탈워터스의 전체 마을 중 80프로는 공유지 도로 밑 저 초원을 내 소 보금자리로 삼을 수도 있다. 1년에 한 번 세금은 내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싸다.
ⓒ Brendan Fe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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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유지 관리를 반상회에서 맡아 하는데, 사람들은 이 관리를 위해 1년에 한 번씩 세금을 낸단다. 세금은 매년 열리는 큰 회의 때 결정되는데, 매년 다르지만 원칙은 한 가구당 1200달러 이하(현재 환율로 약 120만원)로 제한된다.

그 세금으로 크리스탈워터스는 자신의 독립을 어느 정도 선까지 보장할 수 있단다. 일단 시간당 알바로 몇몇 관리인을 고용한다. 토지 관리인 피터도 그 중 하나고, 강물 펌프랑 탱크는 잘 있나 관리하는 물 관리인, 공유지 내 한 없이 자라는 잡초들을 어느 정도 제어해주는 잡초 관리인, 크리스탈워터스 내 공동묘지 관리인, 길가에 죽은 캥거루를 잘 묻어주고 큰 뱀이 어느 집 기니피그를 위협하면 뱀도 잡아주는 자잘한 일들을 맡아하는 레인저도 있고.
반상회에서 고용한 레인저한테 연락하면 치워 묻어준단다.
▲ 길 옆에 죽은 캥거루 반상회에서 고용한 레인저한테 연락하면 치워 묻어준단다.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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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워터스만의 법전을 만들고 그걸 지키는 일도 반상회에서 한다. 야생동물이 안심하고 살게 할 수 있도록 개와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다거나, 땅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농사지을 때는 화학비료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들이 크리스탈워터스만의 독특한 법률들.

그러나 어찌됐든 크리스탈워터스는 호주 안에, 호주 안에서도 퀸즐랜드라는 주 안에 있는 마을인고로 일단 퀸즐랜드 법을 기본으로 하면서 창의력을 발휘하든지 말든지 해야 한다. 그리고 그 퀸즐랜드 법에 따르면 반상회는 상업 활동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있는 것이 반상회 산하에 있는 협동조합(Co-operative). 여기에서는 주로 크리스탈워터스 내의 상업 영역을 맡는다. 방문객에게서 돈을 받고 숙소나 캠핑 시설을 제공하는 캠핑 지역, 돈을 받고 대여해주는 공동부엌과 그 주변의 땅은  이 협동조합 관리 아래 있다.      

반상회 회의에서 졸지는 않았지만

반상회 회의든 협동조합 회의든 한 번 들어가서 구경해보고 싶었는데 일이 어떻게 잘 꼬여서 3월에 놓치고 4월에도 놓쳤다. 거칠게 숨쉬며 기다리고 있던 중 드디어 5월  회의 일정이 알려졌다. 5월 20일 협동조합, 5월 21일 반상회 회의. 연속이다.

두 달을 기다려온 우리의 기대는 남달랐다. 5월 20일 저녁 6시 반, 우리는 저녁도 대충 때
우고 옷 잘 입고, 시간 잘 맞춰서 회의 장소로 갔는데 회의는 10분 만에 끝났다. 조합 위원이 4명은 모여야 회의가 성립되는데 3명 밖에 없었다. 우리 멤버 5명은 가서 구경한다고 옷도 빼입었는데 회의 불발. 연기.        

열띤 토론. 나에게는 고난의 대장정.
▲ 반상회 회의 열띤 토론. 나에게는 고난의 대장정.
ⓒ 신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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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음날 반상회 회의 갈 때 내 높던 기대는 상당히 허물어진 상태였다. 길어봤자 30분 하겠거니 하고 갔는데 3시간 30분 했다. 마을에서 작은 DVD 대여점을 운영하는 파트리아의 집에서 열린 반상회. 토의는 생산적으로 이루어져서 3시간 30분은 알차게 갔다.

그 3시간 30분 동안 나는 고뇌에 쌓여 있었다. 내 귀는 사람 귀가 아니고 당나귀 귄가. 호주 온 지 2달이 훌쩍 지났고 매주 연재한 기사도 어엿하게 10회를 넘어선 이 마당에 뭐 이렇게 못 알아듣겠어.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을 달랬다. 나 원래 수업 시간에 졸기를 밥먹듯이 하는데 졸지 않고 버틴 것만도 용하다고. 아주 장하다고.

어쨌든 주요 안건은 도로를 새로 때울까 말까 하는 것. 전체 도로를 때울까 아니면 부분적으로 때울까 하다가 전체 도로를 때우기로 하고, 그러면 큰 사안이 되는지라 전 주민의 의견을 묻기로 결정하고 넘어갔다.

토지 관리인 피터가 주도하는 자전거 도로 설치가 어떻게 되어가는지도 체크. 많은 사람들의 성원을 받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피터가 제안하고, 반상회서 논의되고 주민들에게 동의와 기부를 얻어 3월 중순 쯤에 시작됐다. 그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7월 중순에 여기를 떠날 나도 완성된 자전거 도로를 보고 갈 수 있을 듯. 

<크리스탈워터스에서 만난 사람들 ⑥ 맥스 린데거>

맥스는 크리스탈워터스를 디자인한 4인방 중 한 사람이며 크리스탈워터스 지어진 88년부터 20년간을 살아온 토박이면서, 나를 포함한 생태마을코스 참가자 우리 5명을 크리스탈워터스로 불러들인 장본인
▲ 맥스 린데거 맥스는 크리스탈워터스를 디자인한 4인방 중 한 사람이며 크리스탈워터스 지어진 88년부터 20년간을 살아온 토박이면서, 나를 포함한 생태마을코스 참가자 우리 5명을 크리스탈워터스로 불러들인 장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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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람들> 시리즈가 돌아왔다. 주인공은 맥스. 맥스는 크리스탈워터스를 디자인한 4인방 중 한 사람이며 크리스탈워터스 지어진 88년부터 20년간을 살아온 토박이면서, 나를 포함한 생태마을코스 참가자 우리 5명을 크리스탈워터스로 불러들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맥스는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20대였던 70년대에 호주로 와서 현재까지 살고 있다. 그러고 보면 40년 세월을 호주에서 살았는데도 맥스는 여전히 독일 억양이 강한 영어를 구사한다(맥스의 고향 지방에서는 스위스-독일어를 사용했단다).

소규모 농부들이 많았던 고향에서 자란 맥스는 농부가 되는 게 꿈이었단다. 허나 땅이 없었던 고로 기술을 배웠다. 도로, 하수 오물 처리시설 고치고 디자인하기. 잘 일하다가 맥스는 한 가지 흥미로운 이론을 접하게 됐다. 그게 바로 퍼머컬쳐(Permaculture).

[박스 속 박스] 여기서 잠깐. 퍼머컬쳐(Permaculture)란?

이번 코스를 하는 중 가장 많이 들어본 단어를 꼽자면 1위 "혜종!" 2위가 퍼머컬쳐다. 이렇듯 참으로 중요한 개념인데 이제야 설명하는 이유는 1편에서 설명 못하니 그 뒤로 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1편에서 설명 못한 이유는 내가 그때도 아직 퍼머컬쳐가 뭔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퍼머컬쳐는 Permanent(영속적인)와 Agriculture(농업)/Culture(문화)의 합성어.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살리는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다고 무조건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식은 아니다. 현재를 살자, 다만,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쓰고 다 쓴 건 내다버리는 현재의 방식보다는, 주변에 있는 자원을 최대한 알뜰하게 끌어 쓰고 다 쓴 건 또 최대한 재활용해서 다시 쓰자, 최대한 자연을 생각하면서,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은 알려주겠다는 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귀여운 닭이 클로즈업하니까 쪼끔 무섭네?
▲ 닭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 귀여운 닭이 클로즈업하니까 쪼끔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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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을 키운다고 생각하자. 그럼 단지 달걀과 닭고기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닭이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끌어내는 거다.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얘네들이 처리할 수도 있고, 농작물에 비료가 필요한데 얘네 똥을 가져다 쓰면 화학 비료보다 좋겠고, 정원에 잡초들이 자라는데 잔디깎기 기계 쓰며 힘쓰기보다는 얘네들을 풀어놓으면 신나게 먹어 잡초를 제거해 줄 수도 있을 거고, 땅 파헤치는 거 좋아하는 놈들이니까 수가 많으면 작은 밭도 갈아줄 수 있다.     

이런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집은 어떻게 짓고 정원은 어떻게 디자인하는 게 좋고 댐이나 연못은 어디에 지으면 좋고 하는 식으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되게 꼼꼼하게 탐구한다. 이 퍼머컬쳐 이론을 창안한 호주 사람 빌 모리슨이 사람이 되게 섬세한 것 같다. 이 사람은 맥스의 친구이기도 하다. 사실 크리스탈워터스는 이 퍼머컬쳐 원칙과 여기에서 제시한 방법에 따라 지어진 최초의 생태마을이다.


맥스는 이 퍼머컬쳐 이론을 접하고는 '야, 이거 말 되는데?' 생각했다. 정확히 말하면, '야, 이거 진짜 말 되는데?' 생각했다. 그래서 1976년, 지역 사람들을 모아 퍼머컬쳐 그룹을 결성했단다. 글도 쓰고 연구도 하고 다른 지역 퍼머컬쳐 컨퍼런스도 가고 활발하게 활동하던 맥스가 크리스탈워터스에 대한 디자인 건을 제안 받은 건 1984년.

맥스는 진짜 바빴다. 함께 크리스탈워터스 디자인할 사람들 모으고 부지 둘러보고 디자인하고 거주자들 모집한다고. 그때 홍보한다고 전국 곳곳 돌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강연하고 라디오에 방송하고 글 쓰고 했단다.

이런 생태마을이 거의 없던 때라 '쟤네 뭐하냐'며 비웃고 때로는 말리는 사람들도 하고 많았지만 맥스는 이게 자연과 다음 세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동료들과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물 안에 지금 우리가 산다. 막막한 벌판에, 초지에, 자연 그대로 보존하려 최대한 살살 길을 내고 댐을 만들고 집을 지어 지금의 마을을 만든 거다.

(참고로 말하면 크리스탈워터스 디자이너 4인방 중 맥스를 포함한 3인이 현재까지 크리스탈워터스에 사는데, 이들은 마을 내에서는 그냥 '주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유일하게 꼽을 수 있는 차이는 '크리스탈워터스 몇주년 기념일' 이런 때 근사한 초대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정도?)

 풋풋한 80년대 모습. 왼쪽부터 맥스, 로버트 탭, 제프 영. 베리 굿맨이 빠졌네. 제프를 뺀 나머지 3인은 현재도 크리스탈워터스에 살고 있다.
▲ 크리스탈워터스 4인방 중 3인. 풋풋한 80년대 모습. 왼쪽부터 맥스, 로버트 탭, 제프 영. 베리 굿맨이 빠졌네. 제프를 뺀 나머지 3인은 현재도 크리스탈워터스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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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워터스를 디자인하고 여기에서 20년간 살아온 맥스가 좀 안타깝게 여기는 건, 크리스탈워터스에 젊은 피가 많이 없다는 것. 공동체가 오래오래 생명을 유지하려면 젊은이들이 활기차게 교류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하는데 크리스탈워터스는 시골 지역이고, 자연 경관이 좋고 평화롭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좀 비싸니 은퇴한 사람들이 많이 터를 잡는다.

크리탈워터스를 처음 지을 때 돈이 얼마 없을 젊은이, 저소득층들을 끌기 위한 방법을 계획하긴 했단다. 83가구 중 20가구에게는 집을 빌려주기로 한 것(처음 집에 들어올 때 어느 정도 돈을 내고는 매년 집세를 낸다. 그렇게 약 70년 동안 집세를 내면 그 집이 자기 것이 된다). 그런데 그렇게 하니 '생태마을'에 산다는 자세보다는 '일단 싼 돈에 집 마련하고 보자'는 자세를 갖춘 사람들이 와서 문제가 생기기도 했단다.

왼쪽은 #비 우유 짜러 가는, 비니 쓰니 약간 조폭 같은 맥스. 오른쪽은 크리스탈워터스 시장에서 꿀이랑 피칸, 어린 식물들 팔고 있는 맥스.
▲ 맥스는 멀티플레이어 왼쪽은 #비 우유 짜러 가는, 비니 쓰니 약간 조폭 같은 맥스. 오른쪽은 크리스탈워터스 시장에서 꿀이랑 피칸, 어린 식물들 팔고 있는 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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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는 언제나 바쁘고 언제나 부지런하다. 올해 60된다고 자기는 이제 늙었다는데, 실제로 손자손녀까지 있는데 절대 할아버지 안 같고 탁구도 나보다 잘 친다. 맥스는 실로 멀티 플레이어다. 학생들을 모집해 코스를 진행하기도 하고(우리처럼. 우리 코스는 지금까지 했던 코스 중에 가장 길면서 가장 학생이 적은 코스란다. 그래서 재정이 위험하다고), 농작물, 피칸 나무, 소들, 닭들, 벌들 돌보는 건 일상이고(맥스는 크리스탈워터스에서 식량 자급을 어느 정도 이룬 몇 명 중 하나이기도), 디자인 의뢰 들어온 거 진행하기도 하고, 여기저기에서 쏟아지는 이메일들 답장하고 가끔 글 의뢰 오면 글 쓰고, 짬나면 책 본다.

수업을 진행할 때는 열정적이고 부지런하고 인내심 강한 선생님인 맥스. 우리가 질문을 마구 쏟아내도 가끔은 질문 중에 "방금 전에 뭐라고 했어?" 하는 내 질문이 많이 섞여들어가도 맥스는 모두 받아준다. 맥스는 무뚝뚝한 면이 있지만 그게 다인 건 절대 아니다.

올해 첫 브로콜리는 손자손녀들 줘야 한다고 챙기는 할아버지이기도 하고(근데 손자손녀 오는 타이밍이 안 맞아서 결국 첫 브로콜리 우리 줬다), 우구가 언제부터인가 코를 훌쩍대며 다니자 한 날은 '콧물'에 대한 장장 5장의 인터넷 정보를 뽑아와 오전 수업 시간에 우구를 위한 '콧물' 미니강의를 해주기도 했다.

맥스는 또한 농담 같은 뻥이 생활화되어 있기도 하다. 맥스의 억양이 익숙지 않아 맥스가 발음하는 한 단어 한 단어를 열과 성을 다해 귀 기울여 듣던 초기에는 맥스의 뻥도 정성껏 듣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지만. 하도 당하다 보니 이제는 대부분의 경우 날카롭게 구별할 수 있다(그래서 맥스가 좀 섭섭해 하는 것 같다). 음. 인터뷰할 때는 뻥 없었겠지? 음… 확인해봐야겠다.


태그:#크리스탈워터스, #생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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