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을 맞는 3일, 청소년단체들이 "이명박 교육정책은 0점"이라며 경쟁 중심의 교육정책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청소년 YMCA 전국대표자회·청소년인권포럼 위더스·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청소년 다함께·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 서울지부·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등 청소년단체 소속 활동가 1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45분 경 서울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전반을 강력 비판했다.
먼저, 실제로 시행되진 않았지만 여론의 반대에 부딪혔던 영어몰입교육에 대해 이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영어몰입교육으로 여론의 반발을 사니까 '아니면 말고'식의 정책결정 행태를 보였다"며 "영어몰입교육을 주장했던 정부가 한미 쇠고기 협상에서 영문 협상문을 잘못 해석한 사실이 청소년들의 큰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0교시 수업', '야간자율학습', '우열반' 등의 정책이 표함된 학교자율화 조치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가 교육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학교 안에서는 입시경쟁교육이 더욱 강화돼 청소년들이 점점 더 자살과 우울증을 얘기하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또 일제고사 등 학교별 경쟁을 강화하는 조치에 대해 이들은 "공부에 방해가 된다 싶은 학생 자치활동들이 탄압받고 있다"며 "심지어는 정신력을 강화한답시고 수학여행 대신 '해병대 체험 캠프'를 가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 문제도 거론했다. "쇠고기 문제는 학교 급식을 먹는 학생들에게는 더욱 민감한 문제"라며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과 청소년들의 삶을 망가뜨리는 교육정책에 분노한 청소년들은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청소년을 연행하고, 집회신고를 낸 청소년을 조사하는 등 경찰의
이들은 ▲'학교 자율화'조치를 비롯한 경쟁강화 교육정책 철회 ▲촛불집회 참가 청소년 탄압 중단 ▲미국산 쇠고기 학교 급식 불가 및 수입 중단 등을 요구하면서 "이명박 정부 100일, 교육정책은 0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명박 교육정책 0점'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 가면을 쓴 참가자가 영어몰입교육·일제고사·학교자율화·미친소수입·청소년탄압 등이 적힌 답안지를 들고있고 다른 참가자가 이 답안지를 채점했다. 모든 항목에 X표가 쳐졌고, 결국 0점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단체들은 오는 7일 흥사단 주최로 열리는 '이명박 취임 100일 이후 변화된 청소년의 삶'이라는 성토대회에 적극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