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 가득한 6월, 들판의 푸름이 싱그럽다. 하지만 요즘 '광우병 소'에 대한 뜨거운 이슈로 어수선하기만 하다. 사람 사는 것에는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엄습해 오니 그저 불안하기만 하다.
지난 6월 1일, 백가지 약초가 서식한다는 기생화산을 탐방했다. 초록으로 물들은 제주의 들판은 광우병의 이슈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평온하기만 하다. 백약이 오름 중턱은 광활한 목장지대. 오름 입구에 이르자 풀을 뜯는 살찐 소들이 움메-움메- 울어댄다.
청정지역에서 사는 소들은 '미친 소'를 알까? 오름중턱에서 사는 소들은 미친 소의 반입을 슬퍼하는 것 같이 자꾸만 울어댄다. 기생화산 기슭은 온통 소들의 아지트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다니는 소. 사육장에 가둬놓고 사료를 먹이는 소들에 비하면 초원 위에서 자라는 소들은 그저 자유롭다.
백약이 오름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있는 원형분화구를 가진 오름으로 탐라 황기, 잔대, 청미래넝쿨, 굴피나무 등이 서식한다. 특히 백약이 오름은 표고 356.9m, 비고 132m로 백가지 약초가 서식한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백약이 오름에서 사는 소는 백가지 약초를 먹고 자라는 셈이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개방되면 백가지 약초를 먹고 자라는 소는 어떻게 될까?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