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부족한 손과 발 역할로 참 봉사 깨달았다"중증장애아 "2박3일간 자활의지와 자심감 얻었다" "아이들이 안아 달라, 뽀뽀 해 달라고 때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라는 게 이런거 구나 라는 것을 새삼 느꼈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이천시장애인총연합회가 주최한 '장애아동 문화 탐방'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제주도에서 실시됐다.
장애아들에게 희망과 용기, 그리고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계기로 마련된 이번 캠프에는 이천시여성예비군 소속 회원, 장애인연합회 임원, 이천시청 관계자, 이천신협 직원 등 32명이 휠체어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거동이 쉽지 않은 중증장애아들의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봉사자들은 문화탐방이 진행되는 2박3일간 장애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버스에 오르내리거나 관광지를 둘러볼 때 장애아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었다.
이번 문화탐방에 참여한 장애아 중에는 처음 타보기에 비행기를 타지 않으려고 떼를 쓰는 아이도 있었고, 때로는 탐방도중 차도 등으로 뛰어드는 등 예측불허의 돌발행동을 보이는 장애아들도 있어 봉사자들이 여러차례 애를 먹었음에도 무사히 일정을 소화했다.
봉사자들은 장애아들을 등에 업어 버스에 승·하차하고, 식사때에는 밥을 떠먹여 주었다. 하루 일정이 끝나고 취침에 들때면 손수 목욕을 씻겨 함께 동침을 하는 등, 모두 장애아동의 수족 역할을 맡았다.
문화체험을 떠나던 첫날 비행기를 오르내릴 때에는 항공사의 도움으로 장애아를 보살피는데 그리 어렵고 힘들지 않았으나, 차량에 오를때부터는 자원봉사자들의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이 쏟아져 내렸다. 장애아들을 업어주고, 내려주고, 태워주며 인원점검까지 하느라 봉사자들은 땀을 닦아 낼 시간조차 부족했다.
이처럼 봉사자들은 하루에도 10여차례 이상씩 장애아동을 버스에서 올리고 내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일반 관광객들의 애처로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한시도 장애아 곁을 떠나지 않고 가족처럼 함께 생활했다.
중중장애아들의 편안한 문화탐방에서 수족 역할을 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이천시여성예비군 한영순 소대장은 "장애아들과 함께 생활한 2박3일간의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 무엇보다 봉사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세삼 느끼고 깨닫게 한 뜻깊은 기회로 장애아들에게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장애아는 물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더 많은 사랑과 봉사로,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천시장애인총연합회 이진관 상임부회장은 "이번 2박3일간의 문화탐방은 중증장애아들에게 도전정신과 재활의지를 함양토록 하기 위한 행사로 무엇보다 어려운 행사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봉사를 실천해 준 32명의 자원봉사 여러분께 고마움과 감사함을 느낀다"며 "이번 문화탐방을 통해 장애아들의 모습이 한층 더 밝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