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를 처음으로 꾸짖습니다. 이 글은 필자의 주장입니다. 8년 전 자원봉사 여대생 성추행 사건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장원이란 이름의 시민운동가가 '국민건강 대표기업, 녹색문화 창출기업, 본격 사회공헌기업'을 표방하고 6월 5일 멋진 행사를 벌였다는 오마이뉴스의 기사 '장원 대표의 녹색세상, 그린그룹으로 도약'(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19768)을 보고 '이건 아닌데' 싶어 글을 올립니다.
필자의 주장은 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한 우리 사회가 이 사람을 '용서'한 사실이 없는데 어떻게 감히 '본격적으로 사회에 공헌하겠다'고 나설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또 이렇게 멋진 기사로 포장될 수 있느냐는 것이지요. 혹 여대생 성추행 사건이 모략에 의한 것이어서 무혐의 판정을 받았든지, 공개적으로 자신의 행위를 치열하게 반성하여 국민 모두의 용서를 받았다는 기록을 아직 필자는 본적이 없습니다.
장원이란 사람은 교수로 있으면서, 녹색연합 사무총장, 총선시민연대 대변인을 지냈던 인사인데 2000년 5월 총선시민연대 자원봉사 여대생을 호텔방으로 유인해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되어 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시민사회는 '옳지 못한' 후보를 낙선시키자는 대대적인 운동을 벌이고 있었지요.
'장원 교수의 성추행 사건'은 시민운동의 도덕성에 먹칠을 했다는 점에서 개탄의 대상이었습니다. '낙선운동'의 의미나 정당성까지도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지적되었으며, 시민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 이 인사가 "팔베개만 해줬다"는 등의 발언으로 불가피하게 말려든 것처럼 상황을 설명하는 바람에 '피해자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일어 여성계가 발끈하기도 했답니다.
화려한 언어로 치장되어 오마이뉴스에 올려진 이 기사에 붙은 댓글들은 이미 정곡을 찌르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는 필자도 간단히 댓글을 올려 의아스러움을 표현했습니다.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촛불문화제로 요란하여 대부분 독자들은 그냥 넘겨 버릴지도 모릅니다.
필자는 댓글을 이렇게 썼습니다. "기사를 보니 이 사람은 자기 자본과 노력만으로 순수하게 사업을 하여 기업을 일군 것이 아니라 친환경, 유기농, 농촌 살리기 등의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하는 아이디어와 다양한 지원 등을 잘 활용하는 '기술'로 여러 조직을 일군 것으로 파악된다..."
돈벌이를 하려면 '내 물건이 이리 저리 하여 다른 물건 보다 좋으니 사세요'라고 하는 것이 정정당당하다는 얘기입니다. '농부'라는 이름을 쓰는 분은 댓글을 이렇게 쓰셨더군요.
"내 지론은 '장사를 (시민)운동에 이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운동을 장사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다. 장사하려면 그냥 장사한다고 하면 안 헛갈린다."
그렇습니다. '농부'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리고 기사는 이렇게 쓰면 안 됩니다. 이글은 보도자료 축에도 못 끼는 광고문안이지 기사가 아닙니다. 한 번 더 읽어보시지요. 열세 번 째 환경의 날에 공식 출범했다는 표현부터 이미지 조작을 위한 영리한 아이디어지요, '마음먹고 (장원의) 횃불 한번 들어주자'는 기사임이 확연합니다.
장원이란 인사가 '본격 사회공헌 기업으로 국민을 섬기'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에 착한 기운은 넘쳐납니다. 필자의 생각에 이분은 어떤 분의 댓글 마냥 '잠수'를 타고 공적인 자리에 나오지 않든, 아니면 과거에 '시민운동'한 전력을 교묘히 장사에 써먹는 행위를 중지해야 합니다. 당당하게 자신의 힘과 자본만으로 물건을 팔도록 하라는 충고입니다.
오마이뉴스가 '뉴스의 열린 마당'인 점이 이렇게 '장사'에 활용된다면 이는 착한 일이 아닙니다. 필자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 오마이뉴스에 이런 정정당당하지 못한 기운이 스미는 것을 관계자들은 항상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필자의 '주장'인 이글은 오마이뉴스에 대한 통렬한 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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