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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이명박 대통령과 개신교계 오찬간담회 이후 개신교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날 자리를 함께한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에게 그때 오간 이야기를 9일 들어봤다. 질의응답은 이메일로 했다.

권오성 총무는 '오찬 참석'에 대해서는 "소통을 말하면서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라며 "기독교계 생각을 전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민이 바라는 것은 대통령 입에서 '재협상 하겠다'는 말을 듣는 것이다"이라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운하 문제, 국민과 소통 문제 등도 제기하며 “국민에게 정책을 일방으로 통보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며, 직접 국민 소리를 듣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도 청와대 관계자가 국민대책회의를 직접 방문해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적에 이명박 대통령은 “(재협상)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해 차선책으로 재협의하여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이 안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고, 대운하 문제 등에는 “국민 의견을 듣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오찬에는 권오성 총무를 비롯해 전광표 구세군 사령관, 엄신형 목사(한기총 회장), 임명규 목사(기장 총회장), 조용기 목사, 김선도 목사, 하용조 목사, 김장환 극동방송 사장 등 보수 개신교 인사들이 참석했다.

NCCK "국민에 항복, 패배 아닌 성공기반 마련"

한편 NCCK는 10일 '현 시국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입장'을 발표하여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여 쇠고기 재협상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CCK는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즉각 추진 ▲전면 인적 쇄신 단행 ▲신뢰회복을 위한 대운하 계획 철회 등 모든 조치 등을 촉구했다.

NCCK는 “21년 전 6·29선언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국민에게 ‘항복’하는 것은 정권의 패배가 아니라 국민 지지라는 정치 자산을 풍족하게 갖게 되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촛불집회가 평화롭게 진행되어 희생자도 나오지 않고, 정부가 국민 염원을 하루 속히 수용하여 국민과 정권 모두가 역사의 승리자가 되고, 이 땅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기를 하나님께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NCCK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기독인 기도회’ 참가단체로 지난 5일 정동 성공회대성당 앞에서 기도회를 연데 이어 10일에도 기도회를 연 뒤 '6·10 고시철회, 즉각 재협상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 대행진' 촛불문화제에 동참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개신교#NC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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