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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는 뉴라이트재단이 주최한 긴급 시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는 뉴라이트재단이 주최한 긴급 시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촛불집회를) 한 달 두 달 한다고 해서 겁낼 필요 없다. 정면으로 부딪쳐야 한다."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의 말이다. 그는 "(촛불집회) 한두 달은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기간이라며, 교육기간이 길어지고 철저해야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에 100만개의 촛불이 켜진 이튿날인 11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는 뉴라이트재단이 주최한 긴급 시국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의 이름은 "이명박 정부의 위기와 기회"였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촛불집회'를 좌파의 선동이라 몰아세우며 "이를 넘기면 이명박 정부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나타냈다. 이명박 대통령이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고언'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토론회는 "지난 4월 MBC <PD수첩>이 완전히 거짓말을 했고, 대중은 그걸 믿었다, KBS와 MBC를 민영화 시키던지 사장 머리를 비워버려야 한다"는 한 청중의 말에 박수가 쏟아지는, 그런 분위기였다.

 

"촛불집회는 좌파의 반격, 좌파의 선동"

 

토론회 참석자들이 '촛불집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먼저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광우병'으로 정부를 무너뜨리는 건 말도 안 된다.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작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가 아닌 좌파에 표를 줬다. 선거에서 잃었던 것을 거리에서 주우려고 한다. 그 밖에 전교조 교사한테 조종을 받아 나온 철모르는 학생도 있다."

 

그는 "대선 때 이명박 후보에게 표를 주고도 그 행보에 절망을 느낀 사람도 있겠지만, 얼마 안 된다"며 "(대다수 시민들은) 광우병 문제를 가지고 정부가 진실을 가지고 설명해도 납득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명박 후보에게 표를 준 1150만명을 우리 편을 만들어 그들로 하여금 정부를 지키고 옹호하는 방파제를 쌓게 해야 한다"며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은 그다음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쥐떼다, 대통령이 결심하게 하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회평론가 복거일씨는 "달래는 유화책은 효과가 없다, 유화책이 위험하다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한다"며 "신문에 글을 쓰거나 TV토론에 나가는 등 작은 전투를 통해서 나중 대회전의 운명을 결정한다, 모든 걸 대통령 혼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교 뉴라이트재단 이사(인하대 법대 교수)는 이번 촛불 집회를 두고 "좌파의 반격이다, 좌파의 선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효종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좌파진보성향 진보단체'를 비판하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좌파진보 시민단체 사람들은 대의민주정치를 대체하겠다는 오만함을 가져선 안 된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경시하고 국회의원을 믿지 못하겠으니 길거리 민주주의로 나서는 데 자제가 필요하다. 이들은 또한 좌파시민단체 몇백 개씩 모여 연대를 하는데, 그건 자신들의 가진 가치관을 훼손하는 것 아닌가."

 

 11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는 뉴라이트재단이 주최한 긴급 시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는 뉴라이트재단이 주최한 긴급 시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촛불집회) 한두 달 한다고 해도 겁낼 필요 없다, 정면으로 부딪쳐야"

 

그렇다면 토론회 참석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촛불집회에 대해 어떠한 대응을 주문했을까?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은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에 한 번 당선되면 합법화되기 때문에 5년 내에 쫓아낼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이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직 CEO에서 정치가로 변화하지 못하고 있다, (촛불집회) 1, 2달 동안 교육시켜야 하는데, 아직 교육기간이 짧은 것 같다"며 "교육기간이 길어지고 철저하면 철저할수록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한국은 역사적으로 전환기에 와있다"며 "상당한 진통이 있는데, 고약 좀 바르고 아스피린 좀 마신다고 해서 문제 해결 안 된다, (촛불집회) 한 달 두 달 한다고 해서 겁을 낼 게 아니라 정면으로 부딪쳐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재교 뉴라이트재단 이사는 "(촛불집회) 해결책은 항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권투로 비유하면 1라운드다, 더 버티면 KO 당한다, 열 셀 때까지 쓰러졌다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쥐박이', '탄핵', '물러가라' 이런 말 나온다, 대통령이 시위대 앞으로 가서 듣는 쇼라도 해야 한다, 겨우 3개월 됐는데 이후 심기일전하면 초기 어려움은 약이 되고 우파 집권 세력은 기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청중이 "KBS, MBC 두 방송을 보면 정말 울화통이 터진다, KBS와 MBC에 토론회 내용을 방송시키게 해야 한다"며 "빨리 민영화를 시키던지, 사장 머리를 비워버리던지 해야 한다"고 말하자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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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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