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세 번째 촛불 집회가 열렸다.
이민 사회에서 한 주에 촛불 집회를 세 번씩 열기는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세 번의 촛불 집회가 가능했던 것은 그간 이루어놓은 조국의 민주주의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데 대한 불안과 고국의 촛불 시민에게 힘을 더하기 위한 간절한 바람 때문이었으리라 본다.
시드니에서 처음 촛불 집회를 할 때는 준비나 진행이 열정만큼 따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촛불 집회를 하면서 집회는 각자의 열정 만큼 진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처럼 호주의 촛불집회에도 김밥과 유모차 그리고 촛불 어린이, 태극기 소년, 소녀들이 등장했다. 지난 두 번의 촛불집회가 자유발언과 합창으로만 진행되었던 데 반해, 세 번째 집회부터는 노래 '바위처럼'에 맞추어 율동하는 시간도 가졌고, 콘서트 형식의 문화제로 진행되기도 했다.
게다가 영문으로 작성된 유인물을 호주 시민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즉석에서 광우병 반대의 정당성과 이명박 정부의 반민주적인 내용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
촛불은 진화한다. 처음 시작은 약했으나 계속 모이는 가운데 촛불 집회는 더 구체적으로 해야할 일을 해나가고 있다. 촛불 집회를 통해 그간 잠들어있었던 교민 사회 내의 민주적 소통을 위한 네트워크를 깨우고 발전시키고 있다.
또 태극기보다는 호주 국기를 먼저 알았던 이민자 자녀들이 이제 태극기를 들기 시작했다. 이제 촛불 집회는 민주주의를 위한 교민 사회의 민주적 네트워크 형성과 자녀들의 한국사랑의 배움터로 발전하고 있다.
촛불 집회를 하는 동안 촛불 집회를 하는 한국인들을 보호해야 할 호주 영사관은 제 역할을 다하지 않고, 오히려 영사관 쪽에서 다녀간 후면 어김 없이 호주 경찰이 출동, 집회에 대해 컴플레인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현 이명박 정부의 국민에 대한 태도가 무엇인 분명히 알 수 있다. 영사관 쪽에서의 태도가 호의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호주에서는 촛불 집회를 계속진행 할 예정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하이드파크 성마리아 성당 앞에서 촛불집회는 계속 진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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