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다가왔다. 이제 곧 많은 사람들이 휴가 계획을 세울 것이다.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유명 휴양지에 가봤자 더위를 피하기는커녕 더위를 한 모금 더 마시고 돌아올 것이다. 진정으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참새골을 찾아가 보는 게 어떨까?
참새골은 봉화군 춘양면 애당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골이 깊게 우거지고 시원한 계곡이맑은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곳이다. 참새골이란 이름은 마을 북쪽에 있는 산이 참새가 날아간는 형국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내가 이 곳을 찾은 건 작년 여름이다. 찜통같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이 곳에 찾아 들었다. 참새골에서 너무도 시원한 여름을 보냈기에 이번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곳을 추천하려고 한다.
참새골은 이 지역 사람들이 아니라면 쉽게 찾아가기 힘든 곳이다.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기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참새골을 찾기에 더욱 쉬울 것이다. 더운 여름, 찜통같은 자가용을 직접 끌고 다니기 보다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더욱 편리하고 낭만적인 여행이 될 것이다.
기차를 타고 춘양에 온다면 오는 내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춘양역에 내리는 순간 이미 한 번의 여행을 끝낸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춘양에 도착 했다면 참새골까지는 금방이다. 참새골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편할 것이다. 버스를 타고 간다면 애당리에 내려서 제법 걸어 들어가야 한다.
애당리에 도착해서 산속으로 들어가야 참새골이 나온다. 산속이라 해서 가는 길이 불편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처음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에는 입소문을 타고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참새골에 도착하면 순간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아름다운 경치와 시원한 바람, 깨끗하고 맑은 공기의 삼박자가 골고루 갖추어져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사진만으로는 참새골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그 곳의 공기를 한번 마셔 본다면 몸이 두둥실 뜨는 듯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약 보다도 더욱 중독성이 강한 신선함이다.
참새골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찜통같은 더위와 온갖 스트레스가 다 사라진다. 이보다 더 좋은 순 없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파란 하늘을 덮고 누워 시원한 바람이 해 주는 안마를 받고 있노라면 세상사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계곡에 발을 담그면 그 시원함에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더위가 다 떨어져 나간 기분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다보니 어느새 올챙이 한 마리가 다가와 놀아달라고 내 발을 간지럽힌다. 그렇게 올챙이와 친구가 되어 올해 다시 만나기로 꼭 약속 하였다. 지금쯤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올챙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는 올해도 이 참새골을 찾아갈 것이다.
이번 여름 휴가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이 곳 참새골을 찾아가 보자. 절대 후회 없는 평생 기억에 남을 휴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