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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월 둘째주 토요일은 안양에서 자원봉사 파도를 타는 날이다
매월 둘째주 토요일은 안양에서 자원봉사 파도를 타는 날이다 ⓒ 최병렬

"어떠한 대가나 칭찬을 바라지 않고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여러분의 손길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큰 힘이 됩니다."

 

경기도 안양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파도처럼 퍼지는 자원봉사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14일 평촌중앙공원에서 기업, 청소년, 가족, 동호회 등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자원봉사파도타기 선포식'을 시작함에 따라 매월 자원봉사 파도타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자원봉사 파도타기'란 자원봉사 경험자가 비경험자를 초대해 연쇄적인 참여와 확산을 하지는 의미와 봉사자들이 보다 쉽게 재미있게 봉사활동에 참여해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이색적인 프로젝트로 자원봉사가 파도처럼 퍼져나가게 하자는 운동이다.

 

지난 2000년 1월 개설한 안양시종합자원봉사센터(www.anyang1365.or.kr)는 현재 등록 자원봉사자 수가 6만여 명에 달하며 단체·개인간 네트워크를 통해 봉사프로그램 보급 및 운영을 하고 있고, 더욱 많은 시민들을 자원봉사 물결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자원봉사로 안양이 행복해집니다' 슬로건 아래 자원봉사 파도타기선포식을 갖고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을 '자원봉사의 날!'로 추진하고 나서 남녀노소가 참여하는 자원봉사 물결이 안양 전역으로 물결칠 예정으로 이같은 아름다운 운동이 전국으로 퍼졌으면 싶다.

 

 자원봉사 파도타기 대행진 선포식
자원봉사 파도타기 대행진 선포식 ⓒ 최병렬

 

뚝딱거리고 망치질하며 만든 평상은 어르신 쉼터

 

이날 '자원봉사파도타기 선포식'에 이어 모두 9개의 다양한 봉사체험 프로젝트가 실시됐됐다.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는 작열하는 태양 속에 봉사자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구슬땀을 흘리면서 목재더미를 뚝딱거리며 망치질하고 니스칠을 하며 만든 평상만들기다.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공무원 자원봉사동아리등 등 10개 단체 자원봉사자 90여명은 나무와 망치, 못, 그리고 평상만들기 매뉴얼 앞에서 처음에는 잠시 생경했으나 그것도 잠시뿐 코치의 지도하에 뚝딱 뚝딱 하다보니 1시간여만에 멋진 평상 14개를 만들었다.

 

평상의 재료비는 대한적십자봉사회 안양지구협의회, 그린실버 등 10여개 봉사팀과 기업에서 후원하였고 이들이 만든 평상은 기증처의 명판을 새겨 안양시 관내 14개 복지회관, 병원, 경로당, 주민자치센터 등에 기증되어 골목길과 동네 쉼터로 변신을 꾀한다.

 

 뚝딱! 뚝딱! 어르신 쉼터를 위한 평상 만들기
뚝딱! 뚝딱! 어르신 쉼터를 위한 평상 만들기 ⓒ 최병렬

 

평상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 평상은 어르신들 쉼터이자 아이들의 안전지킴터, 주민들의 모임공간으로 활용되어 사람과 사람을 엮어주는 매개고리 역할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든 작품앞에서 기념사진 한장 찍어요."

 

맞다. 이날 구슬땀을 흘리며 만든 평상은 자원봉사들에게 있어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이다. 제일 튼튼하게 만든 (주)고려개발팀에게는 1등상이 주어졌으며 봉사자들은 각 팀별로 만든 평상앞에서 환한 미소로 사진을 찍으며 자원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신한은행 김기성 부장은 "너무 재밌네요. 평상을 처음 만들어 보는 이들도 있었는데 힘을 합쳐 이렇게 훌륭하게 만들 줄은 몰랐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600여명의 봉사자들 자원봉사로 쇼를 했다

 

 홍보에 나선 자전거 동호회원들
홍보에 나선 자전거 동호회원들 ⓒ 최병렬

자원봉사 파도타기에는 50여명의 자전거 마니아들도 동참했다. 이들은 안양바이크(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네이버카페), 안양여성자전거회, 명예시민과장회 자전거 모임 회원으로 안양천을 누비며 자원봉사 파도타기의 날을 알리는 투어에 나섰다.

 

안양바이크 회장(아이디 돌쇠)은 자원봉사에 처음 참여하는 신규 회원 14명을 초대해 자원봉사자를 가장 많이 초대하는 상에 주어지는 친구 초대 1등상을 받기도 했다.

 

 뜨게질로 환경 수세미 만들기
뜨게질로 환경 수세미 만들기 ⓒ 최병렬

 

또, 공원 숲속 한쪽에서는 120여명의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마치 소풍을 나온듯 한 즐거운 분위기속에 초등학생들도 그 자리에서 뜨게질을 배워 직접 400여개의 환경수세미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누어주며 환경오염을 줄이는 수세미를 쓰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보랏빛 가발을 쓰고 드레스를 입은 소녀, 애꾸눈의 멋진 캡틴 등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주인공들의 분장을 한 물파스닷컴(코스프레를 즐기는 네이버 카페동호회) 회원 70여명이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은 자원봉사의 날!'을 외치며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이들이 '자원봉사로 쇼를 하라!'를 모토로 '재미있는 자원봉사, 멋진 주말', '친구와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하듯 자원봉사 해요' 등의 피켓을 들고 평촌 일대를 누비자 시민들은 호기심으로 같이 사진도 찍으면서 자원봉사 파도타기 행사장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자원봉사 파도타기 대행진에 초대합니다
자원봉사 파도타기 대행진에 초대합니다 ⓒ 최병렬

 

자원봉사 물결에 청소년들이 빠질 수야 없지요

 

이날 자원봉사 파도타기 행사에서는 배움이 있고 실천이 있는 유익한 봉사체험을 위해 25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한 가운데 청소년들을 위한 5개 프로젝트도 펼쳐졌다.

 

청소년 봉사자들은 공원에 설치된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작품 청소를 하고, 악플의 위험성과 네티즌으로서의 자질에 대해 체크도 해 보고, 시각. 지체장애체험도 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는 시간도 가졌다.

 

청소년기의 흡연과 음주가 얼마나 위험한지 음주안경쓰고 걷기 등 체험적 교육을 받았다. 택시기사들로 구성된 어린이교통안전봉사대 대원들은 청소년들에게 '정지선지키기'가 시민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임을 교육하였다.

 

이들은 체험과 교육 후 범계역 인근에서 캠페인을 벌이며 "친구를 해치는 악플은 이제 그만" "장애는 모자람이 아닙니다" "청소년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금연, 절주" "정지선은 생명선" 등 각각의 주제에 대해 자신이 이해한 만큼 큰 소리로 외쳤다.

 

 평촌 거리에서 정지선 지키기 봉사에 나선 청소년
평촌 거리에서 정지선 지키기 봉사에 나선 청소년 ⓒ 최병렬

 

자원봉사는 내가 누리는 행복을 배가시키는 멋진 방법

 

안양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6월을 시작으로 매월 안양에서 펼쳐질 자원봉사 파도타기의 날은 즐기며 참여하는 장이다"며 "이색적인 자원봉사 프로젝트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으로 자원봉사 물결이 안양 전역에 일렁일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여름철을 앞두고 직접 제작한 모기장을 독거노인 가정에 설치해주는 '정성 담긴 모기장 만들기'(7. 12) ▲저소득층 자녀의 학습을 지도하는 '추억이 있는 방학 만들기'(8. 9) ▲학교담장에 그림을 그려 넣는 '학교변신 대작전'(9. 13) ▲장애인들에게 레저 스포츠의 기회를 제공하는 '레포츠로 즐기는 자원봉사'(10. 11) ▲복지시설을 찾아 집안정리를 돕는 '복지시설 빛내기'(11. 8) ▲성탄절을 앞두고 벌이는 '사랑의 산타봉사'(12. 13) 등 월마다 특이한 7개의 테마로 이미 펼쳐질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매월 ▲아름다운 1일 나눔장터 ▲하천 그린존 ▲보드게임으로 친구 되기 ▲장애인 일손돕기 ▲숲속의 아름다운 산책 ▲괜찮은 시민 만들기 ▲꿈꾸는 도서관 ▲특별한 공원 나들이 ▲문화기행이 있는 자원봉사가 각각 장소를 달리해 열릴 예정이다.

 

 파도타기 행사의 여운이 끝말잇기로 이어지는 자원봉사자들의 카페
파도타기 행사의 여운이 끝말잇기로 이어지는 자원봉사자들의 카페 ⓒ 최병렬

 

안양시 자원봉사센터 천희 사무국장은 "주위의 동료와 친구, 가족들을 자원봉사의 세계로 초대해 주말을 자원봉사로 즐겨보자"며 "그것은 내가 누리는 행복을 배가시키는 멋진 방법이 될 것이다"면서 "직장, 학교, 단체 및 시민들이 적극 참여해 달라"고 청했다.

 

유럽의 경우 인구대비 10% 이상이면 자원봉사 선진국으로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2007년 6월 통계로 안양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는 5만7천여명으로 경기도내에서 수원시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하고 인구(63만명) 대비 비율은 8.9%로 도내 7위다.

 

안양시청 별관 3층에 자리한 안양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는 동화구연, 전래놀이, 숲해설 등 솜씨를 지닌 봉사자뿐 아니라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없어도 남을 위한 마음 하나로 '나'를 위해 뭔가를 찾고 싶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갖게 한다.

 

땀방울을 흘리는 값진 자원봉사에 참여하려면 안양시 종합자원봉사센터로 신청(☎ 389-2487~8, 홈페이지 anyang1365.or.kr)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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