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을 뽑는 대의원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구 대통합민주신당계와 구 민주계의 대리전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경선에는 선병렬 전 국회의원과 정병옥 유성지역위원장이 출마,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당초 출마의사를 피력했던 최병욱 현 공동시당위원장이 선 전 의원의 출마의사를 확인한 후, 포기의사를 밝히면서 단수후보로 '만장일치 추대'가 예상됐으나, 정 위원장이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경선을 치르게 된 것.
문제는 이 두 후보가 지난 해 대선과정을 통해 합쳐진 구 대통합민주신당계와 구 민주계를 대표하는 경선구도를 형성, 계파간 대결양상을 보이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후보 등록 후 4일 밖에 주어지지 않은 짧은 선거운동기간과 294명이라는 소수의 대의원에 의해 선출된다는 점에서 계파간 대결양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총선참패 이후 시당이 새롭게 재출발해 단합된 모습으로 2010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데, 경선을 통한 계파간 갈등이 심화되는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이름을 밝히기 꺼린 한 당원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촛불정국 등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태산 같은데, 민심을 대변해야 할 정당 내에서 계파싸움이나 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며 "두 분이 계파를 떠나 정정당당하게 소신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또 결과에도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 전 의원은 "이번 경선을 계파적인 경쟁으로 몰고 가서는 절대 안 되며, 특히, 구 민주계나 구 대통합민주신당계나 그 이전에는 어차피 한솥밥을 먹던 분들이기에 우려할 만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시당위원장이 된다면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하나 되는 시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도 "이미 하나가 된 통합민주당에 과거의 계파는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시당위원장이 되면, 통합된 민주당이 폭발적인 시너지효과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계파의식과 계파 간 갈등을 허물어뜨리고 모든 당원의 화합과 결집을 이루어 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대전시당은 오는 22일 오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시당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선병렬 "자치와 정치 포럼 신설"... 정병옥 "현장정당 만들겠다"
한편, 20일 오전 선병렬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시당위원장 선거 출마 포부를 밝혔다.
선 전 의원은 "시당은 정당의 허리와 같은 조직이고, 시당을 통하여 모든 당원들이 소통하고 화합해야 한다"며 "시당이 정치공동체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당원들이 신이 나서 모이고 주민들에게 고개 숙이고 봉사하는 시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하나 되는 시당 건설 ▲'자치와 정치' 포럼 창설, 지방정치인 육성 ▲투명하고 민주적인 시당 운영 ▲당원들의 자율적인 모임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병옥 위원장도 '출마선언문'을 통해 "우리당과 우리 당원 모두는 새롭게 일어나야 하며, 변화해야 하며, 발전해야 한다"며 "시당위원장이 된다면,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고, 이명박 정부에 실망한 국민들에게 희망을 돌려주는 대안 야당으로 재창조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든 당원의 화합과 결집을 통해 2010년 지방선거 압승과 민주당 재집권의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며 "뿐만 아니라 대전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국민들과 함께 동거 동락하는 현장정당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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