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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선거열기가 뜨겁다. 정세균·정대철·추미애 후보마다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 통합 방법에는 서로 차이가 있다.

이들 세 후보는 21일 오후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통합민주당 부산광역시당 대의원대회'에서 통합을 강조하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 통합민주당에 대해, 정세균 후보는 "통합은 됐지만 후유증이 남아 있다"고 했고, 정대철 후보는 "어떤 의미에서 대들보가 가라앉고 서까래가 빠져나온 정당 같다"고 했다. 추미애 후보는 "당이 위기에 빠지고 당원들의 가슴이 무너지는데 지난 시절 전면에 나섰던 분들이 책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정세균 후보는 "포용력과 화합의 지도력이 있다"며 "당을 대폭 쇄신하겠다. 공정한 운영과 집행을 위해 모든 당원들이 행복하고 사랑하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원외지구당 위원장을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배정해 정책을 내겠다고 한 정대철 후보는 "열린우리당은 실패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는데, 거기에 책임 덜한 정대철이 앞장서서 새로운 민주당 이미지를 갖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앞선다고 한 추미애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대의원들의 무너진 자존심을 살리겠다"며 "실질적인 통합을 이루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비가 내리는 속에 열렸지만 대의원과 당원들은 부산일보사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손학규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이날 오전 민주공원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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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후보 "국가균형발전 끝까지 책임질 정당"

먼저 연단에 오른 정세균 후보는 "우리는 국가균형발전과 혁신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나름대로 부산의 발전을 이끌었다"며 "이명박 정권은 혁신도시를 후퇴시키고자 획책하고 있다. 혁신도시를 후퇴시켜서 부산의 발전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 국가균형 발전을 끝까지 책임질 정당은 통합민주당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엊그제 대통령 담화와 청와대 인사 개편이 있었는데, 4개월 동안 국민을 실망시킨 정권이다"라며 "물가며 남북문제가 아주 잘못됐다. 재벌 위주의 고도성장보다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민생을 안정시키는 정권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팀을 대폭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정권에서 민심이 떠나 있는데도 우리 민주당의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 것에 당원들은 마음고생이 많을 것"이라며 "지금 우리 당에 대해 무기력하고 현안에 대해 잘 역할을 못한다고 하는데, 이런 당을 제대로 건설해서 활력 있는 정당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와 총선, 대통령 선거에서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는 강하고 선명한 정당을 만들겠다"라면서 "우리는 통합이 됐지만 후유증이 남아 있다. 중앙당과 시도당의 통합을 떠나 당원 동지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고 지지하는 국민까지 하나가 되어, 열일 제쳐놓고 투표장에 나갈 수 있는 통합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포용력과 화합의 지도력이 있다"며 "사분오열된 정당으로 어떻게 선명하고 강한 야당을 만들 수 있겠나. 당을 대폭 쇄신하겠다. 공정한 운영과 집행을 위해 모든 당원들이 행복하고 사랑하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모든 문제에 있어 한나라당과 경쟁해서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라면서 "한나라당이 독점하는 구조를 무너뜨리고 '뉴민주당 공약'을 만들겠다. 저를 선택하는 길이 2012년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대철 후보 "신뢰 회복하고 수권정당으로 만들어야"

정대철 후보는 "민주당이 아주 위기다"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인기가 10%로 떨어졌고, 얼마 전 내일신문을 보니까 7.4%더라. 대통령 취임 4개월 내에 역대 정권 가운데 10% 이내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우리당은 어떤가. 지지율이 20% 안팎이다.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신뢰를 회복해서 수권정당을 만들도록 함께 노력하자"라면서 "민주당은 어떤 의미에서 대들보가 가라앉고 서까래가 빠져나온 정당 같다. 집안에 맏아들이 일어서야 한다. 정대철이 맏이로서 정상을 회복하고 민주당으로 복원시키고, 업그레이드 시키고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진짜 통합을 이루어내야 한다"라면서 "옛 민주당과 열린우리당과 시민사회가 합쳐 혼거하고 있다. 이번에 지역위원회 대의원 만드는 데도 나눠먹기식으로 했다. 완전하게 하나가 되는 정당을 만들어서 국민이 사랑하는 민주당으로 만들어 달라. 정대철이 앞장 서겠다"라며 호소했다.

이어 정 후보는 "전국 정당이 돼야 한다. 호남당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 한나라당도 경상도당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대의원 선정 과정에서도 전국 득표율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영남에서 숫자가 적었다. 이렇게 되면 정당이 제대로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외지구당 위원장이 3/4이다. 원외지구당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구당이 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당법을 바꾸어야 한다"라면서 "지구당 위원장을 국회 상임위원회에 준하는 정책 산하 기구로 참여시키도록 하겠다. 지구당 위원장들이 낸 정책을 통해 상임위원회를 활성화시키고 지구당 위원장들이 활발하게 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그림자를 빨리 지워버려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실패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는데, 열린우리당에 책임 덜한 정대철이 앞장서서 새로운 민주당 이미지를 갖도록 앞장서겠다"라면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정당, 민초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수권정당이 될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앞장서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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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후보 "5년 뒤 확실하게 정권 되찾자"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추미애 후보는 "민주당을 살릴 수 있나 없나,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설 것이냐는 것은 대의원한테 달려 있다"라면서 "추미애가 통합민주당의 새 얼굴이 되면 5년 뒤 확실하게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이렇게 위기에 빠지고 대의원과 당원들의 가슴이 무너지는데, 지난 시절 전면에 나섰던 분들이 책임지지 않는다"라면서 "책임을 묻는 게 아니고 살려야 한다는 말이다. 고스톱을 칠 때 질만 하면 마지막으로 꺼내는 와일드 카드가 있는데, 그 와일드 카드가 추미애다"라고 호소했다.

여론조사를 소개한 그는 "아직 민주당 지지도는 17~22%인데, 인물 여론조사에서는 추미애가 28%까지 했다. 다른 유력 후보는 10%밖에 못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유력 후보 대세론을 주장하는 후보께서는 6%밖에 못 얻었다. 6% 대표가 민주당 얼굴이 된다면 민주당 선거 승리 이끌 수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 누구를 배제하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민심이 원하는 당 대표가 되면, 능력이 탁월한 경쟁자들도 다 모셔서 주요 포스트에 앉히고 정책정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실질적으로 통합해 내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권력 대열에 동참할 수 있었음에도 분열에 반대했다. 통합을 위해 아무런 준비 없이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고, 지난 4월 9일 서울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되었다"라면서 "당 대표가 되면 대의원들의 무너진 자존심을 살리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추미애는 말로만 정치하지 않았다. 무거운 책임이 밀려와도 회피한 적 없고 뒤로 물러선 적이 없다"라면서 "저를 전면에 내세워 달라.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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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이명박 정부는 추가협상 눈속임으로 위기 넘기려 해"

손학규 대표는 먼저 축사를 통해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그 숱한 허물을 덮어주고 오직 한가닥인 경제를 살리는가 싶어 찍어 주었다"라면서 "우리가 야당이지만 잘해서 경제 살리고 민생도 편안하게 해주는 정부가 되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고통을 안겨주고 있으며, 쇠고기 협상에서 무능한 정부, 국민을 업신여기는 태도에 대해 깊은 좌절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어 전국을 뒤덮는 촛불집회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합민주당은 국민 속에 들어가서 국민건강과 검역주권을 지키는 데 앞장섰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아직 문제가 많고, 아직 국민의 뜻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적당히 추가협상이라는 눈가림으로 이 위기를 넘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은 최소한 30개월 이상은 수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미국에서 광우병 위험이 있는 고기를 수출할 때 우리가 최소한 검역주권을 마련하도록 그 기틀을 마련하는 데 우리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할 일이 지금까지 한 일보다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전재수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과 조경태 의원, 정오규 전 부산시당 위원장이 새 부산시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격돌했으며, 대의원들은 3명의 후보로부터 정견발표를 들은 뒤 투표했다.

개표결과 조경태 후보 230표, 정오규 후보 139표, 전재수 후보 128표를 각각 얻어 조경태 의원이 시당 위원장으로 당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