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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p.(resistance against the president) 현 정부에 대해 언더그라운드 개화산의 두 래퍼 rama 와 esco가 일침을 놓는 곡
ⓒ rama & 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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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화산'이라는 언더그라운드 랩그룹 멤버 'ESCO'다. 평소엔 대학에서 외국어와 역사를 공부하고 일상 생활을 살아가며 느낀 점들을 가사로 적어 랩 음악을 만든다.

 

지난 학기에 서양사를 공부하면서 프랑스 대혁명 등 민주주의의 변천사에 대해 배웠다. 여러 교수님들에게 무엇이 민주주의인지, 무엇이 독재인지, 무엇이 자유인지, 무엇이 평등인지, 의무가 무엇이고 권리가 무엇인지 배우고 깨달은 뜻깊은 수업들이었다.

 

나는 그 전에도 몇 번 갔었지만, 수십만명이 모인 6월 10일 집회에 그룹 멤버 RAMA와 함께 다큐멘터리 촬영겸 촛불집회에 참여했었다. '개화산' 멤버인 'RAMA'와 나는 우리 스스로를 '랩 저널리스트'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생활이나 일상 속에서 느낀 문제점이나 모두가 알아야만 하는 점들을 가사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베트남 종군 기자들이 전쟁의 참상을 전세계에 알려 여론을 들끓게 만들어 지지부진했던 월남전을 종식시킬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가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믿는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음악은 신문보단 접하기 편하니까. 그래서 기자 정신에 입각하여 'RAMA'와 오랜만에 듀엣곡을 만들기로 결심했고 곡을 완성했다. 제목은 <R.A.P.>, 'Resistance Against the President(대통령에 대한 저항)'의 약자이다.

 

단지 오디오 음악으로만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6월 10일에 촬영했던 많은 자료들을 토대로 영상도 만들었다. 이제는 비쥬얼 시대니까.

 

멤버 'RAMA'는 "비판적인 가사를 쓰는 사람이라면 좀 더 대상에 대해 탐구하고 가장 알맞는 표현을 사용해야 된다. 최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으니 모든 구절을 신경써서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의 현정부 비판 랩뮤직들은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욕만 하거나 가사 전달이 명확하지 않게 들렸다. 나 또한 'RAMA'의 말에 동감한다.

 

내가 배운 바에 의하면 현 정부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단지 독재일 뿐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독재란 다른 게 아니라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정책을 강행하면 그게 독재라고 배웠다.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국민들이 뽑은 일개 공무원일 뿐이다. 국민들이 위임해준 권력을 가지고 국민들의 건강권을 침해하고 국민들의 여론을 무시해선 곤란하다.

 

그러나 나는 인간적으로 현 대통령을 미워하진 않는다. 단지 돈 버는 법 배우느라 바빠서 민주주의를 못 배운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곡을 발표하는 건 위험부담이 있는 일이다. 시위하는 사람들도 두드려 패고 최근에는 엄벌에 처하겠다고까지 하지 않았나. 그래도 나는 시민들을 믿고 이런 가사를 쓰고 곡을 발표했다.

 

어쨌건 나는 랩 저널리스트다. 우리 사회의 비극들에 대해 노래할 것이고 문제점이 있으면 사람들에게 고발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선물하기 위하여 우리는 가사를 쓸 것이다.

 

그래서 오는 6월 28일 저녁 6시 홍대정문 앞 club spot에서 라이브로 시민들을 만날 것이다. 우리 말에 동의하고 우리를 지지한다면 이날 홍대로 오라.

덧붙이는 글 | esco www.cyworld.com/gutterstyle
rama  www.cyworld.com/rama316


#이명박#독재#광우병#촛불#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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