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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 이경태 선대식 송주민/ 총괄 이한기 김병기
- 생중계 : 김윤상 김호중 문경미 엄수용/ 총괄 이종호
- 사진 : 권우성 남소연 유성호
- 편집 : 김영균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강행에 반대하며 학생과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밤샘시위를 벌인 가운데 26일 새벽 경찰이 시위대 강제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강행에 반대하며 학생과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밤샘시위를 벌인 가운데 26일 새벽 경찰이 시위대 강제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 남소연

[최종신 : 26일 새벽 5시 45분]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강행에 반대하며 학생과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밤샘시위를 벌인 가운데 26일 새벽 경찰이 시위대 강제해산을 시도하며 인도에 올라서자 시민이 항의하며 내려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강행에 반대하며 학생과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밤샘시위를 벌인 가운데 26일 새벽 경찰이 시위대 강제해산을 시도하며 인도에 올라서자 시민이 항의하며 내려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오전 5시 30분경 종로서 경비과장이 해산 방송을 했다.

종로서 경비과장은 "여러분의 뜻을 잘 알았으니 해산해 주십시오, 지금 뒤를 돌아보십시오,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5시 40분까지 해산하지 않을 경우 경찰은 공권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의 뜻은 충분히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로 올라가 귀가해 주십시오"라고 세 차례 해산 권고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 해산 방송에도 환호성을 지르면서 "노래해"를 연호했다.

태평로 <조선일보> 사옥 맞은 편 도로 위에 모여 있는 2000여명의 시민들은 시위대에 지원된 초코파이, 커피, 컵라면 등을 먹으면서 새벽을 맞았다. 일부 시민들은 도로 주변의 골판지, 양초 등을 이용해 물대포에 맞은 옷을 말리기도 했다.

반면 경찰은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새벽 5시 40분께 종로서 경비과장은 "마지막으로 5분의 여유시간을 주겠다"고 최후 통첩을 했다.

[16신 : 26일 새벽 4시 35분]

새벽 4시 현재 청계광장 앞 거리에는 2000여 시민들이 자리에 앉아 연좌농성을 벌이는 중이다. 경찰의 강경진압 뒤 거리는 소강상태다. 강한 폭풍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후의 바닷가 같은 분위기다.

거리에 앉은 '촛불'들은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의 부상자가 속출한 것에 대해 큰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원인 전안진(32)씨는 "물대포를 청계광장 안까지 쏘기도 하고, 인도로 피하는 사람들을 계속 밀어붙여 차도와 인도 사이에 끼어 넘어지는 사람이 속출하는 등 오늘 유독 경찰의 진압이 심해졌다"며 "불과 며칠 전에 '촛불'들이 부르는 아침이슬을 들으며 자신을 자책했다는 대통령의 말은 결국 대국민 사기극이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전씨는 "이런 방식으로 꺾일 것이면 50여일 동안 이렇게 고생하지도 않았고, 경찰의 강경진압은 오히려 불씨는 더 지피는 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원인 경아무개(39)씨는 "정부와 여당 측에서는 이만하면 여론이 가라앉았다고 여기고 이번 기회로 강하게 밀고 나갈 심산인 모양인데 이는 오산"이라며 "세게 진압하면 조금 뒤로 물러나면 되고, 오늘만 날도 아니다, 끈질기게 싸워서 결국 우리의 목표를 관철시키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강행에 반대하며 학생과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밤샘시위를 벌이는 있는 가운데 26일 새벽 광화문 새문안교회 뒤편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강행에 반대하며 학생과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밤샘시위를 벌이는 있는 가운데 26일 새벽 광화문 새문안교회 뒤편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 남소연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며 시민, 학생들이 밤샘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26일 새벽 서울 새문안교회 뒤편에서 경찰이 시위대에게 살수차로 물을 뿌리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며 시민, 학생들이 밤샘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26일 새벽 서울 새문안교회 뒤편에서 경찰이 시위대에게 살수차로 물을 뿌리고 있다. ⓒ 권우성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며 시민, 학생들이 밤샘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26일 새벽 서울 새문안교회 뒤편에서 경찰이 시위대에게 살수차로 물을 뿌리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며 시민, 학생들이 밤샘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26일 새벽 서울 새문안교회 뒤편에서 경찰이 시위대에게 살수차로 물을 뿌리고 있다. ⓒ 권우성


시민들은 현재 삼삼오오 모여앉아 촛불을 가운데 두고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눈에 띄고 돌아가면서 장기자랑을 하는 시민들도 보인다. 이날도 아침까지 촛불이 꺼지지 않을 태세다.

한편 청계광장 건너편에 위치한 조선일보사 현관은 이날도 '촛불'에 의해 갖은 수모를 당했다. 1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온갖 쓰레기를 현관 앞에 내다 버렸다. 또한 현관 위쪽에 있는 '조선일보사'라고 쓰인 현판도 시민들에 의해 뜯겨나간 상태다.

시민들은 현관 앞에 서서 계속해서 "조선일보 폐간하라", "조선일보 물러나라"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판이 떨어지는 수모를 당한 것은 <동아일보>도 마찬가지다. 100여명의 시민들은 쓰레기를 <동아일보> 정문에 쏟아부었고, 회전문 위 동아일보 글씨를 떨어뜨렸다. 흥분한 일부 시민들은 유리문을 깨기도 했다.

특히 동아일보 앞에 게양된 태극기와 동아일보 깃발 대신 쓰레기봉투가 올라가자 일부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쓰레기봉투가 게양되자마자, 10분만에 경찰은 시민들의 앞을 막아섰다.

[15신 보강 : 26일 새벽 4시]

손가락 절단 당한 시민
손가락 절단 당한 시민 ⓒ bf


경찰들이 시위대를 밀어내는 과정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50대 중년 남성은 손가락이 절단되고, 또 다른 시민은 방패에 찍히는 사고 등이 발생했다.

이를 목격한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조아무개(남)씨는 새벽 1~2시께 광화문 금강제화 부근에서 전경버스를 밧줄로 끌어낸 뒤, 한 전경의 입에 손가락이 물린 상태에서 떠밀려 손가락 1/3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변혜진 보건의료단체연합 기획국장이 조씨에게 확인한 결과다. 현재 조씨는 119 구급차에 실려 봉합수술을 위해 을지로 국립의료원에 후송됐다. 조씨의 절단된 손가락은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희 의원실의 박홍근 보좌관에 따르면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해 을지로 국립의료원에 후송된 환자는 남성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립의료원에는 민주당의 김상희·이춘석·김재균 의원이 가 있다.

강북 삼성병원에도 코뼈가 부러진 부상자 등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곳에는 민주당의 이낙연·김재윤·백원우 의원 등이 지키고 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는 중년남성 손가락 절단사고 말고도 20대 여성이 전경의 방패에 찍혀 손가락이 절단돼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보도했으나 서울대병원측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응급실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런 소문이 퍼져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26일 새벽 서울 새문안교회 뒤편과 한글회관 앞길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들의 강제 진압에 세종로 사거리까지 밀려 동화면세점 앞에서 경찰들과 대치를 벌이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26일 새벽 서울 새문안교회 뒤편과 한글회관 앞길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들의 강제 진압에 세종로 사거리까지 밀려 동화면세점 앞에서 경찰들과 대치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시민, 학생들이 26일 새벽 서울 신문로에서 청와대로 가기 위해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경찰이 도망치는 시민들을 향해 방패와 주먹을 휘두르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시민, 학생들이 26일 새벽 서울 신문로에서 청와대로 가기 위해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경찰이 도망치는 시민들을 향해 방패와 주먹을 휘두르고 있다. ⓒ 권우성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한 시민이 26일 새벽 서울 새문안교회 뒤편에서 밤샘시위를 벌이다가 경찰들에게 강제 연행되자 시위 참가자들이 팔을 당기며 저지하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한 시민이 26일 새벽 서울 새문안교회 뒤편에서 밤샘시위를 벌이다가 경찰들에게 강제 연행되자 시위 참가자들이 팔을 당기며 저지하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26일 새벽 서울 새문안교회 뒤편에서 밤샘시위를 벌이자 경찰들이 시위대에게 살수차로 물을 뿌리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26일 새벽 서울 새문안교회 뒤편에서 밤샘시위를 벌이자 경찰들이 시위대에게 살수차로 물을 뿌리고 있다. ⓒ 유성호

[14신 보강 : 26일 새벽 2시 23분]

새벽 1시 고려쇼핑 앞 시위대는 소강 상태다. 시민들이 전경버스를 끌어내자 경찰은 긴급히 병력을 배치, 시민들 바로 앞에서 대치했다. 경찰들은 여러 번 물대포를 퍼부으며 더이상 시민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막고 있다. 이 과정에서 10미터 규정을 어긴 살수도 여러 차례 있었다. 이에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나라"고 연호하자, 경찰들은 근접해서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의 채증 사진을 찍었다.

세종마당길 앞에서는 네 번째 전경버스를 끌어내는 도중에 경찰이 앞으로 밀고 나와 시민들과 대치중이다. 시민들은 전경버스에서 빼낸 경찰 우비와 방패 등을 갖고 맞서는 중이다.

새문안교회 뒤편과 한글회관 앞길에서는 경찰의 진압이 시작됐다. 새문안교회 뒤편에서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던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쏴대며 시민들을 강제해산시켰다. 강한 수압의 물대포를 맞은 시민들은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다. 경찰은 버스 위의 기자들에게까지 물대포를 쏴댔고, 몇몇 기자들은 버스 위에서 넘어질 뻔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또 방패를 들며 시민들에게 달려나와 강제해산시켰다. 진압 경찰이 지나간 자리에는 몇몇 시민들이 얼굴을 부여잡고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의 진압은 10분 만에 완료됐고, 시민 1000여명은 새문안교회 앞 8차선 도로까지 밀려났다.

새벽 1시 35분 현재 새문안교회 부근에서는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며 강제 진압에 들어갔다. 또한 서대문 방면에서 전경 1000명 가량이 살수차, 방송차를 대동하고 광화문쪽으로 밀고 들어오고 있다.

새벽 1시 30분 고려쇼핑 앞에 배치된 경찰들은 수적 우위를 보이며 시민들 강제해산에 나섰다. 경찰들은 시민들을 광화문사거리까지 밀어냈고, 끌어낸 전경버스도 다시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큰 부상이나 연행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새벽 2시 15분 경찰들이 시위대를 밀어내고 광화문사거리까지 도달했다. 서대문 방향 인도에 남아있던 일부 시민들은 경찰 지휘차량 앞에 드러눕거나 살수차 앞에서 버티며 막으려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시민 200여명은 교보빌딩 앞에 있고, 대다수 시민들은 시청쪽으로 밀려나고 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25일 밤과 26일 새벽 광화문, 서대문 인근 시위로 모두 120여명이 연행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신 보강 : 26일 새벽 0시 45분]

새벽 0시 5분께 새문안교회 뒷편 신문로빌딩 부근에서 경찰이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발사했다. 이에 시민들은 비닐 등으로 몸을 감산 채 물대포에 맞서며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은 살수차 위에 올라가 물대포 발사를 막고 있다. 또한, 새문안교회 옆 골목에도 살수차가 배치됐다.

새벽 0시 10분께 광화문사거리 세종마당길에 시민들 2000명 가량이 모인 가운데 전경버스 두 대 중 한 대를 끌어냈다. 한 시민이 이 전경버스에 올라타 운전해서 동화면세점 앞으로 옮겼다. 또다른 한 대의 버스를 끌어내려는 도중 살수차에서 물대포를 쐈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조선일보> 기자 한 명이 "버스가 탈취됐다"고 회사에 보고하는 걸 들은 시민들에게 물세례를 맞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몰려들자 황급히 자리를 피한 <조선> 기자는 "이런 건 너무 하지 않느냐"며 "물리력 행사는 적절치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새벽 0시 20분께 고려쇼핑 앞에서도 살수차가 물대포를 쏘자, 시민들은 호루라기로 응수했다. 잠시 후 물대포는 멈췄지만, 소화기가 등장했다.

새벽 0시 34분 고려쇼핑 앞에서 시민들이 전경버스 한 대를 밧줄로 끌어내자 이에 당황한 경찰이 2차 살수를 시작했다. 또다시 살수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물대포 쏘지 말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그리고 시민들은 전경버스가 빠져나간 자리로 전진하고 있다. 경찰들은 물대포 시민들을 밀어내며 전경버스로 차단벽을 치려하고 있다.

새벽 0시 45분 세종마당길 앞에서는 경찰들이 15분 가량 물대포를 계속 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전경버스 두대를 끌어냈다. 이에 경찰들은 또다른 전경버스를 동원해 차단벽을 만들고 있다.

한편 광화문 새문안교회 부근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국회에서 농성을 벌이던 야당 의원들도 출동했다.

새벽 0시 20분께 민주당 백원우, 안민석, 김재윤, 박선숙, 김유정 의원 등 5명은 여의도를 떠나 광화문으로 출발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강행에 반대하며 학생과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밤샘시위를 벌이는 있는 가운데 26일 새벽 광화문 새문안교회 뒤편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강행에 반대하며 학생과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밤샘시위를 벌이는 있는 가운데 26일 새벽 광화문 새문안교회 뒤편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 남소연


 정부가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고시를 강행키로 한 25일 밤 '촛불' 시민들이 서울 신문로 한글회관 앞에서 청와대로의 진입을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부상을 당해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정부가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고시를 강행키로 한 25일 밤 '촛불' 시민들이 서울 신문로 한글회관 앞에서 청와대로의 진입을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부상을 당해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 남소연


 정부가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고시를 강행키로 한 25일 밤 '촛불' 시민들이 서울 신문로 한글회관 앞에서 청와대로의 진입을 막는 경찰과 대치,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고시를 강행키로 한 25일 밤 '촛불' 시민들이 서울 신문로 한글회관 앞에서 청와대로의 진입을 막는 경찰과 대치,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한 시민이 26일 새벽 서울 새문안교회 뒤편에서 밤샘시위를 벌이다가 경찰들에게 강제 연행되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한 시민이 26일 새벽 서울 새문안교회 뒤편에서 밤샘시위를 벌이다가 경찰들에게 강제 연행되고 있다. ⓒ 유성호

[12신 : 25일 밤 11시 05분]

밤 10시 40분 현재 경복궁역에 배치된 경찰들은 시위대 고립작전을 펴고 있다. 더 이상 시민들을 연행하거나 밀어내지 않고 포위하는데만 신경을 쓰고 있다. 경복궁역 2번 출구 앞에는 50여 명, 6번 출구 앞에는 100여 명의 시민들이 경찰에 포위돼 있다.

경복궁역 2번 출구 앞에 있던 유모차 부대를 포함한 50여 명의 시민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채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 바리케이드를 친 상황이다. 이 곳에 고립된 시민들은 "지금 사람들이 빨리 와야 하는데, 왜 안 오는 거냐"며 답답해 하고 있다.

경복궁역 6번 출구 앞에서는 한 시민이 "왜 길을 막고 보내주지 않냐"며 경찰 관계자에게 항의하자, 이 관계자는 "광화문 사거리에서도 시위가 벌어져, (길을 열어주면) 여러분들과 합류하게 된다"며 "이곳이 뚫리면 안되니 조금만 참아달라"고 말했다.

광화문 근처 아파트 '경희궁의아침' 부근에서는 서울시경과 광화문 사거리쪽 시민들이 경찰에 의해 분리됐다. 서울시경 쪽 도로에 있는 150여명의 시민들은 경찰에게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다가 경찰에 의해 인도로 밀려나기도 했다. 또한 민노당 깃발도 경찰에 의해 찢겨졌다. 이 과정에서 8명의 시민이 호송차에 태워졌다. 민변 변호사가 변호인 접견권을 요구하며 차량에 들어가려고 하자 경찰이 막아서 20분 가량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순신 동상 부근 세종로에는 5000명 가량의 시민들이 전경버스에 줄을 묶어 끌어내고 있다. 이에 경찰들은 시민들을 향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맞서고 있다. 소화기 분사가 계속되자 시민들은 단체 깃발을 앞으로 가지고 나와 휘져으며 소화기 분말을 흐트러뜨리고 있다. 이 곳에 모인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나라", "시민들이 분노했다" 등의 구호 외치며 계속 시위 중이다.

밤 11시께 광화문 서울시경 앞에서는 연행자 8명을 태운 호송차가 빠져나가면서 시민들과 전경이 크게 충돌했다. 50여 명의 시민들은 "연행자를 석방하라"를 외치며 호송차를 막아섰고, 전경들은 호송차 주위를 둥글게 포위한 채 앞으로 전진했다. 시민들과 전경들의 몸싸움이 격렬해지면서 부상자들도 속출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여러 명이 다쳐 의료봉사단의 치료를 받았다. 전경도 한 명 실신했다. 또한 호송차량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시민 한 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한편 밤 11시 30분 현재 광화문 한글회관 앞에서 너비 4미터의 무너진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시민들과 전경들이 대치를 하고 있다. 시민들은 인근 주차장의 수도꼭지에 호스를 연결해 경찰에 물을 뿌렸고, 경찰은 소화기로 맞섰다. 경찰들은 진흙범벅이 됐고, 시민들은 분말가루를 뒤집어 썼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 물병을 던졌고, 경찰들은 돌을 던졌다. 경찰이 던진 돌에 맞은 시민 여러 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의료봉사단의 치료를 받았다.

이에 앞서 밤 10시 40분께 시민들에 의해 전경 2명이 끌려나왔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비폭력"을 외쳤다. 경찰 지휘관이 전경을 보내달라고 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다. 그러나 인권단체의 중재로 전경들은 풀려났다. 한편, 시민들은 전경버스를 밧줄로 묶어 끌어내고 있다.

 25일 밤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학생과 시민들이 광화문 금호아시아빌딩 뒷편 골몰길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이 분사한 분말소화기로 저지되고 있다.
25일 밤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학생과 시민들이 광화문 금호아시아빌딩 뒷편 골몰길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이 분사한 분말소화기로 저지되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에 반대하며 25일 밤 서울 종로구 내수동 서울지방경찰청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이 강제연행된 시민들을 태우고 가는 경찰버스를 막고 시위를 벌이다 밀고들어오는 경찰들과 뒤엉켜 넘어지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에 반대하며 25일 밤 서울 종로구 내수동 서울지방경찰청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이 강제연행된 시민들을 태우고 가는 경찰버스를 막고 시위를 벌이다 밀고들어오는 경찰들과 뒤엉켜 넘어지고 있다. ⓒ 권우성


 25일 밤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한 시민이 광화문 금호아시아빌딩 뒷편 골몰길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저지되고 있다.
25일 밤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한 시민이 광화문 금호아시아빌딩 뒷편 골몰길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저지되고 있다. ⓒ 유성호

[11신 : 25일 밤 9시 30분]

유모차 부대 압박에 나선 전경 "10보 앞으롯!"
2만여 명 운집한 광화문사거리 "경복궁쪽으로 가자"

전경이 이번에는 '유모차 부대' 압박에 나섰다. 경복궁역에서 사직공원 방향에 있던 50여명의 아줌마들을 밀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아줌마들은 "우리 아이들이 있다, 밀지마라"라고 항의하고 있지만, 경찰은 계속 이렇게 외치며 방패를 들고 다가서고 있다.

"10보 앞으롯!"

보다 못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전경과 유모차 부대 앞에 스크럼을 짜서 인간 바리케이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경은 시위대 5m 앞까지 전진한 상태다.

시민들을 완전히 포위해놓고 "해산하지 않으면 연행하겠다"고 경고방송을 한 경찰은 밤 9시 20분께 5명을 추가로 연행한 뒤에 현장을 떠났다.

그곳에서 갇혀 있다가 나온 김정현(39)씨는 "훼밀리마트 앞에 3명만 앉아도 꽉 끼이는 상황인데 경찰은 1시간 정도 시민들을 계속 밀었다"면서 "뒤에는 여성분도 많았는 데 전경이 배치돼 시민들을 계속 압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 위에 있는 데도 저런식으로 경찰이 대응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 아무리 위에서 시켜서 하는 것이라지만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밤 9시 현재 2만여 시민들이 운집해 있는 세종로 사거리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다소 시끄러운 모습이다.

상황은 이렇다.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던 국민대책회의 방송차로 갑자기 '촛불'이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대책회의는 경복궁으로 안가고 뭐 하냐", "계속 발언하고 구호만 외쳐서 뭐 하느냐"며 다급히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민대책회의 김광일 조직팀장은 몰려든 시민들을 향해 "대책위 회원 5명도 강제 연행됐고, 우리도 어떻게 해서든 경복궁과 청와대 방면으로 갈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여기서 서로 싸우면 안 된다, 우리는 1박 2일 동안 투쟁할 것이며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조직팀장은 "대책회의에서는 어떤 방향이 뚫릴 수 있을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자"고 말했다.

시민들은 "대책회의만 발언하지 말고 시민들도 함께 자유발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시민들은 어떻게 청와대와 경복궁으로 갈 것인지를 주제로 돌아가며 의견을 제시했다.

한 시민은 "시민들이 흩어져서 각계격파를 하자"라고 제안했고, 한 주부시민은 "한가하게 전략 짜지 말고 그냥 부딪히자"고 말했다.

<다음 아고라> 누리꾼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지난 주말처럼 모레 토성을 쌓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시민들의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 시민들은 대책위에서 마련한 모래주머니를 들고 광화문에서 서대문으로 가는 길에 있는 금호아시아나 빌딩 옆에 위치한 공사장으로 모래를 담으러 이동했다.

일부 시민들은 아직도 "무슨 모래주머니냐, 그냥 가자"고 외치며 방송차 앞에서 강한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밤 9시 30분께 부터 모래를 가지러 이동하던 3000여 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금호아시아빌딩 뒷편 골몰길로 진입을 시도했다. 골목길은 3대의 전경 차량으로 막혀 있었으나 시민들은 버스 위와 담장 너머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5일 밤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한 여성참가자가 광화문 금호아시아빌딩 뒷편 골몰길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게 저지되고 있다.
25일 밤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한 여성참가자가 광화문 금호아시아빌딩 뒷편 골몰길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게 저지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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