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 : 전관석 안홍기 황방열/ 총괄 김종철- 생중계 : 박정호 엄수용/ 총괄 김호중- 사진 : 권우성 유성호- 편집 : 김영균 이승훈
[최종신 : 27일 오전 7시 40분]26일 밤 50차 촛불문화제에 이은 가두시위는 27일 아침 7시가 돼서야 끝났다. 경찰이 아침 6시 50분 프레스센터 앞 차도에서 시위대와 대치중이던 전경들과 전경 버스를 모두 철수시키자 시위대도 서울시청으로 물러갔다. 아침 7시 40분 현재 광화문사거리와 태평로 일대는 차량 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위대는 토론했고, 논쟁했고, 춤췄고, 노래했고, 구호를 외쳤고, 분노했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또 밤을 샜다.
'관보 게재'라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어제(26일)는 민주노총의 총파업 개시와 함께 전국 17곳의 미국 쇠고기 보관창고 정문 봉쇄투쟁으로 오전부터 분주했다. 광화문 곳곳에서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고 오후 5시에는 5000여명의 노동자들이 시청앞에 모여 '국민건강권 수호'를 결의하는 출정식을 열었다. 저녁에는 어김없이 2만 여 촛불이 광화문을 밝혔다.
시위대는 국민토성에 쓰일 모래주머니를 옮기기 위해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부터 광화문까지 인간 운반띠를 만드는 장관을 연출했으며 전경버스에는 '이명박, 국민과 한번 해보자는거냐'는 펼침막이 붙었다.
경찰은 역시 물대포와 분말소화기로 맞받았다. 경찰은 26일 밤 10시께 1차 진압을 시작하고 대부분의 시위대가 동화면세점 쪽으로 빠진 뒤에도 광화문 차벽 근처에 남아있던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계속 쏴 '표적살수' 비난을 받았다.
시위대도 거칠었다. 시위대가 1000원씩 갹출해 산 달걀 9만5000원 어치는 계속해서 전경버스 너머로 날아갔다. 전경들도 시위대가 던진 물병 등을 다시 되던지는 등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버스 위에 올라가 있던 일부 전경은 막고 있던 방패를 열어 시위대에게 욕을 하고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기자들에 대한 민감한 반응, 시위방식을 두고 벌인 시민들끼리의 다툼도 유난히 많은 날이었다.
일부 시민은 광화문으로 행진하던 도중 동아일보 사옥과 코리아나 호텔 유리벽, 유리회전문을 파손하기도 했으며 전경과 시민과의 충돌로 경찰, 시위대, 기자 등 다수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폭력'만을 부각하는 보수세력의 거센 반격이 예상되는 아침이다. 오늘 아침 <조선일보> 메인 기사가 이를 대변한다.
'청와대만 지키는 정권-광화문은 한 달 넘게 무법천지... 폭력의 해방구' [22신 : 27일 새벽 6시 36분]시위대, 경찰의 집회 마무리 제안 거부프레스센터 앞 시위대와 경찰과의 대치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 시위대와 경찰 서로 평화롭게 해산 및 철수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시위대 내 이견으로 실현이 어려워 보인다.
새벽 5시 55분경 경찰이 '서로 집에 들어갈 수 있는 명분을 만들자'는 취지로 '상호철수안'을 내놨다. 경찰병력이 먼저 인도로 철수하면,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하고, 다시 경찰은 경찰버스 등 경찰력을 완전치 철수시키겠다는 것.
경찰측과 접촉한 김주성 <라디오21> 뉴스팀장이 메가폰을 들고 이런 안이 나왔다는 것을 알리고 시민들의 의견을 물었을때 처음에는 잠시 동안 찬성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 했으나, 곧바로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시민들은 "경찰이 인도로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완전 철수해야한다, 경찰을 어떻게 믿냐"며 반대하는 이도 있었고, "우리가 뭐가 아쉬워서 해산하냐, 진압할테면 하라고 해!"라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시민들중에는 '어차피 다음날의 투쟁을 위해 재충전을 해야하니 평화철수안을 받아들이자'고 말하는 이도 있었지만, '우리는 대표를 선출한 바가 없다, 우리는 조직단체가 아니다'라며 모두 자진해산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많다. 이 때문에 의견만 분분한채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는 계속되고 있다.
[21신 : 27일 새벽 5시] 아침이슬 부르며 새벽 맞는 1000여명의 시민들 27일 새벽 4시 40분께 동쪽 하늘부터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인도 귀퉁이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시민들은 생생하다.
1000여명의 시위대는 '아침이슬' 등을 부르며, 새벽을 맞고 있다. 시위대쪽으로 전경버스를 배치했던 경찰도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아침이 다가올수록, 경찰의 마지막 시위대 해산 작업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0신 : 27일 새벽 4시 15분] 새벽 3시55분께 경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찰은 서울시의회와 프레스센터 앞에 나란히 10여대의 전경버스를 세우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은 강제진압에 이은 연행이 곧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을 주고 받는 중이다. 하지만 시위대와 바로 대치하고 있는 경찰 병력은 아직 100여명 정도다. 시민들은 여전히 "국민들이 승리한다", "재협상을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19신 : 27일 새벽 3시 20분] 태평로서 대치하던 경찰과 시위대 휴식? 새벽 3시 현재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상태는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다. 1000여명 정도의 시위대는 도로 위에 앉아 있다. 경찰도 일부 지휘부 차량과 조명 차량 등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차량을 철수시킨 상태다. 인도쪽에 배치됐던 전경들도 그 자리에 앉았다.
시위대 맨 앞에는 강기정, 안민석, 이종걸, 김상희, 김재윤 등 통합민주당 의원들도 앉아 있다.
또 새벽 3시 20분께부터 200여명의 시민들은 윤도현의 '아리랑' 노래에 맞춰 기차놀이를 시작했다. 일부 학생들은 '바위처럼' 노래에 맞춰 율동을 했으며, 앉아 있던 시민들이 함께 춤을 따라하기도 했다.
한편 코리아나 호텔 관계자들은 현관쪽으로 나와 쓰레기를 치우고, 스티커 등을 제거하는 등 정비에 나섰으며, <동아일보>에는 여전히 정복 경찰 50여명이 배치돼 경계를 서고 있다.
[18신 보강 : 27일 새벽 2시 30분] 경찰 2차 강제해산에 나서... 시민들 인도 등으로 밀려 새벽 1시 40분께 경찰의 2차 강제해산 작전이 시작됐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면서 시민들을 태평로 인도쪽으로 모두 밀어냈다. 경찰은 인도쪽으로 일렬로 줄지어 시민들의 도로 점거를 막고 있다.
또 시위대 맨 앞에서 경찰과 대치중이던 민주당 의원 6명들도 인도쪽으로 밀려났다. 경찰은 이들 의원들에 대해선 무장하지 않은 경찰병력을 투입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경찰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김재윤 의원은 "대통령이 이렇게 해선 안된다"면서 "청와대로 가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벽 2시 현재 시위에 참가했던 상당수 시민들은 자진 해산했으며, 일부는 여전히 태평로 주변 인도에서 "이명박은 물러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을 외치고 있다. 시민 대오는 약 2000여명 정도다.
2시 20분 현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광야에서', '아침이슬' 등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으며, 즉석 토론을 갖기도 했다. 또 경찰의 강제해산 과정에서 물대포를 맞아 부상을 당한 한 여성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26일 저녁부터 27일 새벽까지 이어진 촛불시위에는 원혜영 원내대표와 천정배·이석현·서갑원·이종걸·김재윤·전병헌·조배숙·조정식·강기정·안민석·변재일·최규식·김세웅·박선숙·김유정·조영택·전현희 의원 등 20여명의 통합민주당 의원들도 '시민보호'를 위해 함께 했다.
이들은 저녁 8시경부터 촛불을 들고 행진에 나섰다. 중간에 '시위 보장, 시민안전 보장' 펼침막을 들기도 했으나, 쓸데없는 주목을 유도한다는 의견이 나와 플래카드를 접었다.
촛불시위대는 이들에게 "조금 있다 가려면 바로 가라", "사진 다 찍었으면 가라", "보호는 무슨 보호냐, 잡혀들어가면 꺼내 줄 수도 없다, 연행되기 전에 당신들이 막아라", "뒤에 있지 말고, 맨 앞에 나가서 물대포 막아라", "양복 벗고 편한 옷차림으로 와라", "지금 국회 들어가면 우리하고는 완전히 끝나는 거다" 라는 말을 쏟아냈다.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이 많은 것 같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싸늘한 분위기속에서 일부는 "지금부터 잘해라", "그래도 야당이 잘해야 한다", "미워한다고 오해하지 마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질타하는 시민들을 말리면서 박수를 쳐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각각 원주와 대구에서 당대표 선거운동을 하던 정세균 의원과 추미애 의원도 밤 늦게 모습을 나타냈다. 시민들은 추 의원을 빙둘러싸고 "민주당 부끄럽다", "지금까지 뭐했냐"고 몰아부치기도 했다. 추 의원은 "모두 다치지 않았으며 좋겠다"고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일부 시민들은 격려의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추 의원은 천정배 의원과 함께 '광우병 대책회의' 천막을 방문했다. 이어 정 의원과 추 의원은 27일 강원도당 개편대회를 위해 원주로 이동했다.
대구시당 개편대회를 마치고 온 손학규 대표는 밤 11시경 서울프라자 호텔근처에서 현장을 지켜보면서 당직자들에게 시위상황에 대해 들었다. 김세웅 의원은 손 대표에게 "국회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시위에 완벽하게 결합한 것도 아니어서 이런 저런 말을 듣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 대표 지지를 창피하지 않게 해달라" 손 대표는 자신의 지지자에게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손 대표가 대통령이 되기를 바래 지지모임에도 나갔었다는 이지선(34세)씨는 "고시강행 발표 뒤에 민주노동당은 청와대 앞에 가서 싸웠는데, 민주당은 별다른 모습을 보여준 게 없다"며 "손 대표를 지지하는 것을 창피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젊은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준비하는 것을 아느냐"면서 "우리는 일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나올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27일 새벽 1시경 시민을 연행하는 경찰을 제지하던 안민석, 최규성, 김세웅 의원 등 3명은 경찰에 억류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함께 있던 김재윤, 김상희, 강기정 의원과 민주당 당직자들도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17신 : 27일 새벽 1시 30분] 경찰과 시위대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들은 'ㄷ자형'으로 도열해 있다. 일부 시민들은 대치선 바로 앞에 연좌해 구호를 외치고 있으며 물대포에 젖은 옷을 말리기 위해 불을 피우고 있다. <동아일보> 근처에 이종걸 통합민주당 의원등 당 관계자가 함께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밤 12시 40분쯤 느닷없이 태평로쪽에서 소방차 3개와 소방지휘차량 1대가 코리아나호텔 근처에 도착했다. 시위대가 모여들어 금새 소방차를 둘러쌌다. '추가 살수를 위해 투입된 것이 아니냐, 경찰의 협조요청으로 온 것이 아니냐'는 시위대의 추궁에 소방 관계자는 "코리아나호텔에서 화재신고를 해 출동했다, 확인 후 사실이 아니면 곧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소방차는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여 각 차에 실려있던 물을 모두 뺀 뒤 시청쪽으로 철수했다.
일부 시위대는 다시 코리아나호텔 앞으로 몰려가 '조선일보 폐간하라', '조선일보는 MB 찌라시' 등의 구호를 외치고 스티커를 붙였다. 또다른 시위대는 호텔 앞에 있던 대형화분을 던져 호텔 회전문 일부가 파손된 상태다. 26일 밤과 새벽 <동아일보> 앞에서처럼 시민들은 신문지와 손피켓 등을 호텔 문앞에 가득 쌓아 두었다.
경찰은 시위대에게 조명차의 조명을 비추면서 해산시키려 하고 있다. 계속 해산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지만, 2000여 시위대는 귀갓길에 오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경찰에 연행됐던 민주당 의원 3명은 곧 풀려나 시위대와 합류했다.
[16신 : 27일 새벽 1시 20분] 경찰과 대치중이던 민주당 의원 3명 경찰에 연행돼 새벽 1시 10분께 서울 청계광장 앞 세종로 일대에서 대치중이던 통합민주당 안민석, 최규성, 김세웅 의원 등 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함께 있던 김재윤, 김상희, 강기정 의원과 민주당 당직자 등도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 민주당 의원 6명은 새벽 0시 30분부터 이 곳에서 시민 1만여 명 등과 함께 경찰과 대치하고 있었다.
당시 시민들은 의원들을 향해, "의원님들 조심하라", "어제 여기에서 경찰에게 밀렸다. 꼭 좀 버텨달라", "민주당 화이팅" 등 격려의 목소리를 건넸다. 대신 일부 시민들은 "평소부터 잘해야 한다", "보여주기 위해 서 있지 마라" 등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새벽 1시 15분 경찰은 청계광장 앞 시위대를 향해 "불법적으로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해산하라" 등의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15신 : 27일 새벽 0시 15분] 경찰 강제해산작전 나서 27일 새벽 0시 7분께부터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서 경찰의 강제해산 작전이 시작됐다. 경찰은 서대문과 광화문 등 양쪽에서 대형 살수차 2대를 동원해, 시위대를 향해 물을 내뿜었다.
이어 수천여명의 전투경찰 병력이 시위대를 서울시청 방향으로 밀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0시 14분 현재 세종로 네거리에 시위대는 완전히 밀려났고, 청계광장 입구쪽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다. 시위대는 "폭력경찰 물러가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4신 보강 : 26일 밤 11시 30분]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서도 경찰, 시위대 향해 물대포 쏴 동아일보 사진기자,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 장비 일부 파손 밤 11시를 넘어서면서 광화문 일대 곳곳서 시위대와 경찰간 극한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밤11시 6분께, 세종로 사거리의 전경버스 앞 국민토성이 완성됐다. 시위대 일부가 버스 위로 올라갔다. 15명정도. 하지만 경찰은 시위대가 버스로 올라가자마자 살수 노즐을 위로 올리고 경고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밤 11시15분, 경찰의 살수노즐이 물을 뿜기 시작했다. 경찰은 물을 뿌렸으며 동시에 분말 소화기를 난사하고 있다. 버스 위에 올라가 있는 시위대를 향해 살수 공격이 계속되자 다른 시위대가 차례로 버스 위로 올라가 이미 올라가있던 시위대의 몸 위를 덮어서 살수를 막고 있다. 현재 살수는 버스 위로 올라가 있는 시위대에게 집중되고 있다. 불과 10여m도 되지 않는 거리다.
일부 시위대가 깃발과 현수막으로 살수를 막아보려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그리고 경찰은 계속해서 소화기를 난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대문 방향 옛 금강제화 건물 옆 골목에서도 시위대와 경찰간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이곳에서도 경찰은 버스를 끌어내려는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와 소화기를 연신 뿌려댔다.
또 밤 11시 20분께 이곳에서 취재를 하던 동아일보 변아무개 사진기자가 시민들에게 신원 확인을 요청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변 기자를 폭행하기도 했다. 변 기자는 금강제화 부근에서 부터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항의를 받았고, 동화면세점까지 밀려가면서 폭행을 계속 당했다.
이후 주변 동료 사진 기자와 시민들이 "기자에게 그러면 안 된다"며 변 기자를 에워싸고 현장을 빠져 나갔으며, 11시 35분께 변 기자는 동아일보 사옥으로 돌아갔다.
26일 밤 9시 30분경 광화문에서 서대문으로 100m 정도 떨어져 있는 정부청사 쪽으로 향하는 조그마한 골목길에서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심하게 대치했다.
좁은 골목이다. 경찰이 밀리기 시작하자 갑자기 주변에 있는 것들을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시위대가 계속 밀고 들어오자 경찰들은 돌이나 보도블록으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시위대를 찍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던진 돌 아니면 보도블록에 찍힌 40대 김아무개씨가 피를 흘리면서 갑자기 쓰러졌다. 그는 주변에 있던 시위대에 의해 적십자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7cm를 꿰맸다고 한다. 담당의사가 뇌출혈의 위험이 있다고 하여 수유리 대한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13신 : 26일 밤 10시 50분] 천정배 의원 "여러분, 힘내시라"... 일부 시위대 "사진찍으러 왔냐" 항의도
천정배 통합민주당 의원이 시위대에 의해 봉변을 당했다. 천 의원은 밤 9시 50분경 보좌진 4명과 함께 광화문 사거리에 도착했다. 순간 천 의원을 알아본 시위대 300여명이 그를 둘러싸고 "천정배는 물러가라", "민주당은 반성하라", "한나라당 앞에 가서 시위하라"면서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일부 시위대는 "물러가"를 계속 외쳤고, 또다른 시위대는 "국민토성에 올라가"를 연호했다. 이같은 광경을 보고 몰려든 취재진에게 천 의원은 "나에게 집중이 되면 안되니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오늘 그냥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곳에 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시위대는 계속 "올라가"를 외쳤으며 이에 천 의원은 보좌진과 함께 국민토성쪽으로 이동했다. 모래 주머니 중간쯤에 선 천 의원은 미니 확성기를 통해 "나와 민주당 모두 고생하시는 여러분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여러분 힘내시라"고 짧게 얘기한 뒤 모래 주머니에서 내려왔다.
시위대는 다시 천 의원 주변으로 몰려들어 "어딜 가려고 하느냐", "사진 찍으러 왔냐", "버스 위로 올라가라"고 요구했다. 시위대의 구호가 커지고 일부 격한 시민들이 욕설을 하며 항의하자 천 의원은 30여분간 오도가도 못하고 시위대 속에 섞여 있다가 겨우 서울시청으로 빠져나갔다. 200여명의 시위대는 천 의원을 따라가면서 야유를 보냈으며, 일부 시위대와 천 의원 보좌관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국민토성은 전경버스 창문정도까지 올라간 상태이며 중간에 한번 쉬었던 모래주머니 운반 인간띠는 다시 시작됐다. 곧 전경버스 위까지 토성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살수 노즐은 여전히 시위대를 겨누고 있는 상태이며 시위대는 살수 노즐을 향해 10여 개의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국민토성이 올라가는 전경버스 옆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대형 펼침막이 설치됐다.
'이명박, 국민과 한번 해보자는 거냐.' 모래주머니는 힘차게 옮겨지고 있다.
[12신 보강 : 26일 밤 10시 52분] 경찰 20분 동안 6차례에 걸쳐 시민들 향해 물대포 쏴 광화문 일대서 대치중인 시민과 경찰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광화문에서 서대문으로 가는 도로에서 청와대로 향하려는 일부 시민들과 경찰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과 언론사 사진기자가 부상을 입었다.
옛 금강제화 건물 옆 골목에서 100여명의 시민들과 경찰간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시민들이 전경버스를 밧줄로 끌어내려고 하자, 경찰이 연거푸 물대포와 소화기를 뿌려대고 있다.
밤 9시 50분께 첫 물대포를 발사한 경찰은 이어 10시 7분과, 10시13분, 10시 17분, 10시19분, 10시27분, 10시30분 등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비옷을 입고 서 있던 시민들은 우산 등으로 물대포에 맞서면서,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민토성을 쌓았던 세종로 사거리의 일부 시위대는 경찰버스를 향해 계란 등을 던지기도 했다.
또 광화문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시민을 취재하던 민중의 소리 사진기자인 전아무개씨가 경찰쪽 방향에서 날 온 돌에 맞아, 인근 강북 삼성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11신 : 26일 밤 10시] 경찰, 버스 끌어내려는 시위대에 첫 물대포 발사 밤 9시 50분께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처음으로 물대포를 발사했다.
장소는 광화문 주변 옛 금강제화 건물 옆 골목에서 100여명의 시민들이 전경버스를 밧줄로 끌어내려고 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면서 막아 나선 것이다.
경찰은 시위대의 밧줄로 경찰버스가 움직이자, 곧바로 "노약자 등은 자리를 이동해주기 바란다"면서 "곧 물대포를 사용하겠다"고 마이크를 통해 경고했다. 이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가 약 5분여동안 발사됐다. 시민들은 비옷을 빼내 입고, 다시 전경버스를 밧줄로 묶고 있다.
이와함께,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선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국민토성을 쌓고 있으며, 일부는 "불법주차, 차 빼라" 등을 외치기도 했다.
시청 앞을 출발한 행진대오 중 일부 시위대는 두 군데에 멈춰섰다. 코리아나호텔과 동아일보 사옥 앞이었다. 코리아나호텔 앞으로 몰려간 시위대는 <조선일보>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코리아나호텔과 동아일보 사옥 앞은 시위대가 던진 신문지와 물통 등으로 아수라장이다.
코리아나호텔 앞으로 몰려간 시위대 300여 명은 "조선일보 폐간하라", "창피한 신문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흙과 물통 등을 코리아나호텔 안으로 집어던졌다. 일부 외국인이 놀라 엘리베이터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보인다.
동아일보 앞 대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 100여 명이 여전히 동아일보 앞에서 경찰과 대치중이다. 시위대 중 한 명은 '독자와 함께 한 88년'이라고 쓰여진 동아일보 기둥 홍보물에 작대기 하나를 추가해 '독재와 함께 한 88년'이라고 만들었다. 시위대의 박수가 쏟아졌다.
일부 시민은 계란 10여 개를 동아일보 옆면 유리벽에 던지기도 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돌과 유리병을 던져 동아일보 옆면 유리벽에 금이 가기도 했다. 시민들은 "<동아일보> 반성하라", "할말 않는 신문 동아는 폐간하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정권에 붙어있는 <동아일보>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