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27일 "지금의 상황은 결코 촛불집회로 풀 수 없다"며,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 등원을 촉구했다.
또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장관고시에 반발해 이뤄진 밤사이 촛불시위와 관련해서는 시민과 경찰 양쪽 모두에 자제를 촉구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두달 가까이 비폭력을 유지해오던 촛불집회가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경과 언론사에 집단 폭력을 가한 사람들은 이미 시위군중이 아닌 폭도"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공권력은 법에 의한 수단으로 폭력 시위를 진압할 책임과 권한이 있지만 어느 경우에도 과잉진압은 피해야 한다"며 "과잉진압이 때로 더 과격한 폭력 시위를 낳고 책임 소재를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는 등원을 촉구했다. 이 총재는 "정부는 재협상을 할 의지도 없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의 상황은 결코 촛불집회로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이제는 국회가 나서야할 때"라며 "법적 대응으로 고시의 효력을 실효시키고 정치적 대응과 입법부의 권한으로 국회 안에서 문제를 풀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시가 발효된 이상 등원을 해도 이렇다 할 해법이나 대응책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청문회, 국정조사 등 여러 국회 활동을 통해 (해결책을) 강구할 방법이 있다"며 "국회가 개원되면 야당이 협의하면서 적절한 방법을 찾아 추진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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